제 글...

갑돌이 2005. 12. 11. 08:01

(2016. 9.10)



아직은 이불덮고 자기에는 조금 이른 밤인것 같습니다.
자다가 추워서 깨어보니 홀라당 벗고 있더군요.
처녀귀신이 다녀간것 같습니다.
제 몸매에 반해서 벗긴게 아닐까 싶습니다.


옷만 입으면 되는데
옷은 안입고 대신 베란다 문만 다 닫았습니다.
처녀귀신에게 더 봉사할려고...
제 몸매가 다비드상이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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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북무시절 남들은 연애편지 많이들 오더만 제게는 그런게 없었습니다.

그래서 내무반에 쭈그리고 앉아 불쌍한 몰골로 샘터를 뒤적거리고 있었는데 읽은 대목이 있습니다.

그 내용이 생각나 한번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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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프레드 테니슨의 서사시-이노크 아든(Enock Arden)


(원문)

옛날 영국의 바닷가 어느 마을에

이노크 아든과

필립 레이와

애니 리가 살았습니다.

세 동무는 바닷가를 놀이터삼아 소꿉놀이하며 유년기를 보냅니다.

힘이 센 이노크는 약한 필립보다

애니의 남편역할을 하는 경우가 훨씬 많았죠.

이렇게 이노크와 필립은 번갈아 남편이 되어 놀지만

애니는 늘 혼자 두 사람의 아내역할을 하면서..


세월이 흘러 세 동무는 청년이 되었습니다.

이노크와 필립은 동시에 애니를 사랑하게 되죠.

이노크는 적극적으로 자기 마음을 표현하지만

필립은 조용히 마음 속으로만 애니에 대한 사랑을 키워갑니다.

어느 빛나던 가을 날

마을의 젊은이들이 개암나무 숲으로 개암을 주우러 가게 되고

물론 이노크와 애니도 바구니를 들고 숲으로 갑니다.

아버지가 편찮으신 필립은 아버지 간호를 하느라

애니와 이노크가 숲으로 간 지 얼마가 지나서야 뒤를 따라가게 됩니다.

개암나무 숲으로 뒤따라간 필립은

사랑에 빠진 이노크와 애니를 보고 그늘로 숨죠.

이제 필립은 평생 사랑의 갈증에 목말라 할 것을 직감하게 되고..

성실하고 부지런한 이노크는 마을에서 부자가 되고

애니와 행복하게 잘 살게 되지만


어느 날 이노크는 배에서 일을 하다 크게 다칩니다.

가장이 크게 다치자 부유하던 살림도 점차 기울고

애니도 가난의 그늘에 허덕이게 됩니다.

이노크가 다시 건강해질 무렵

전에 일하던 배의 선장이 이노크를 찾아옵니다.

중국에 무역선을 띄울 텐데 그 일을 맡아달라면서..

가난해진 이노크는 결심합니다.

자신의 아이들을 가르치고 애니를 가난의 굴레에서 구해내려는 마음으로...

하지만 애니는 다시는 이노크를 못 볼 것 같은 예감에 울면서 만류합니다.

그래도 이노크는 굳은 약속을 하고 무역선을 타고 떠나갑니다.

애니는 떠나는 이노크에게 잠자는 막내아들의 머리카락을 잘라 줍니다.


이노크가 떠나고

애니는 이노크가 떠나기 전에 마련해 준 가게를 운영하며

세 아이들과 열심히 살아보려하지만

산다는 게 역시 만만치 않아 점점 힘들어만 집니다.

더우기 떠가간 이노크한테서는 돈도 소식도 끊어진 지 오래고...

그 와중에 병약하던 막내 아들이 하늘나라로 갑니다.


이 모든 것을 사랑하는 마음을 숨긴 채

지켜보던 필립은 더 견디지 못하고 애니를 찾아갑니다.

아이들 교육비와 생활비를 빌려 주겠노라고..

물론 이노크가 돌아오면 돌려받는다는 조건으로..

애니는 많이 고민하지만 결국 이노크가 돌아오면

빚을 갚을 수 있을 거란 희망으로 필립의 제안을 받아들입니다.

필립은 정성을 다해 아이들을 보살피지만

헛된 소문이라도 나서 애니를 곤란하게 하게 될까 애니의 집은 찾지 않습니다.

애니의 아이들은 점차 아버지인 이노크의 존재를 잊어가고

필립을 친아버지처럼 따르게 됩니다.

세월이 그만큼 흘러버린 거죠.

십 년이 다 되도록 이노크는 돌아오지 않고 있었으니까요.


어느 빛나는 가을날 애니의 아이들은

개암나무 숲으로 개암을 따러 가자고 조릅니다.

필립과 애니도 함께 가자고....

그리고 그 개암나무 숲에서 필립은 용기를 내어 애니에게 청혼합니다.

옛날 이노크와 애니의 다정한 모습에

평생 잊지 못할 상처를 받았던 그 숲에서...

애니는 필립이 오래 전부터 자기를 사랑해왔다는 걸 알고 미안해합니다.

하지만 이노크가 죽었다는 확신이 없어 청혼을 미룹니다.

필립은 애니에게 일년 동안의 시간 여유를 주고 개암나무 숲에서 돌아옵니다.

애니는 일년을 보내고도 필립의 청혼을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이노크를 사랑한 것처럼 필립을 사랑할 수 있을까 의심하면서...

필립은 애니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이노크처럼 사랑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이노크 다음으로 사랑해 달라고..


애니는 밤마다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이노크가 살아있는지 알 수 없었기에...

그러던 어느 날 애니는 꿈속에서

천국에 있는 이노크를 보게 됩니다.

애니는 이것이 하나님의 응답이라 여기고 필립의 청혼을 받아들입니다.


한 편 이노크는 처음엔 순탄한 항해를 했지만 결국 배가 난파하여

두 동료과 함께 무인도에 갇힙니다.

그러나 크게 다친 한 동료는 곧 죽고

남은 한 사람도 급한 마음에 탈출을 시도하다 탈진해 죽고 맙니다.

이노크는 서두르지 않고 어떻게든 살아 돌아가리라...기회를 보며 기다립니다.


그러다가 영국으로 가는 배를 어렵게 만나 고향 마을로 가게 되죠.

물론 마을 사람들조차 오랜 무인도 생활에 변해버린 이노크를 알아보지 못합니다.

고향에 돌아온 이노크는 부둣가에서

수다쟁이 여관주인에게 애니의 소식을 듣게 됩니다.


이노크는 어두운 밤에 아무도 모르게 찾아갑니다.

그리고 애니와 필립이 사는 집 담장 밖에서, 

자신의 아이들과 그들이 얼마나 행복하게 사는지 보게 됩니다.

얼마나 보고싶었는데, 그래서 살아서 돌아왔는데,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의 행복을 위해서 기도합니다.

"하나님, 저들의 행복을 깨지 않도록 힘을 주세요...."

차마 사랑하는 사람 앞에 나설 수 없는 이노크는 부둣가 여관으로 돌아옵니다.

그리고는 차마 사랑하는 사람의 곁을 떠날 수 없어

그들을 멀찍이서 지켜보면서 살아갑니다.  

수다쟁이 여관주인으로부터

필립이 어떻게 자신의 아이들과 애니를 보살폈는지

애니가 얼마나 이노크를 기다렸는지 모두 알게 된 이노크는

끝내 자신이 이노크임을 알리지 않겠노라 굳은 결심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자신의 생명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게 되었을 때

이노크는 여관집 주인에게 드디어 자신이 이노크임을 고백합니다.

자기가 죽고 난 뒤에 자신의 아이들을 불러 달라고..

그리고 막내아들의 머리카락을 애니에게 꼭 잔해 달라고..

그것이 자기가 진짜 이노크임을 증명해 줄 거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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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소설이려니..." 생각하고 읽으니 그냥 가슴 뭉클할 뿐이지만,
실제로 아마존 탐험가가 그곳에서 원주민 여성을 만나 아이 셋을 낳았는데,
아이들과 그 원주민 여성을 남겨둔 채 떠났다가 (떠난이유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음.
가족을 데려가기위해 준비하러 갔었던가???),
그 원주민 가족들을 데려가기 위해 몇년 후 다시 돌아왔더니만
아이들은 다 병사하고 그 원주민 여성만 살아있었다는 실화는 너무 가슴이 아팠었습니다.
시간이 너무 걸렸던게지요..
원주민 아내가 그 백인 남편을 찾아 가는 과정에서 아이들을 다 병으로 잃은겁니다...
가족을 찾아 헤매던 백인 남편은 천신만고끝에 그 원주민 아내를 찾은거고...
(10여년전 국회방송 다큐멘터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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