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소리의 향연 / 시 황경숙, 낭송 소리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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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낭송시

2008. 5. 13.

 
                                                    




 빗소리의 향연 / 시 황경숙

                                낭송 소리사랑


하루 종일 내리는 빗줄기 소리가
무척이나 정감 있게 들린다
음식하고 있는 내내 자그마한 부엌 창가를 살며시
노크하기도 하고 커다란 베란다

유리창 너머에도 살며시 그의 흔적을 남기며
떠나기도 한다

빗줄기가 바람에 이리저리 흔들리지만
내리는 양을 다 채우기라도 하려는 듯
자동차의 전조등 불빛을 받으며 그렇게 흐르고 있다
클리프리차드의 vision은 감미롭게 내 귀를
간지럽히는데

멀리 보이는 긴 터널 안으로 자동차는 붉은빛을 토하며
빗줄기에 맞춰 리듬을 타고 있다

봄이 오는가보다
봄의 향기가 살포시 하늘로부터 내려앉는가 보다
비의 전령사를 앞세워 부끄러운 듯 봄은
그렇게 내 가슴으로 오고 있었다

내리는
빗소리에 밤새 뒤척이다
부시시 잠을 깨고 말았다


새벽녘..
아침이 열리려면 한참이나 더 있어야 할 텐데
괜스레 설레며 서성이다 아침을 맞는다
가슴속에 한줄기
그리움이 지나간다

진종일 내리는 빗줄기를 시선 없는 눈으로 바라보며
리듬에 맞춰 노래를 부른다
맘은 아련히 밀려오는 그리움 하나
봄비 속에 빠져버린 난,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가슴 시리도록 봄이 오면, 봄 앓이를 하는데
노란 산수유 만개한 봄의 노래와
고개 내민 여린 초록의 풀빛과
뛰노는 작은 연못의 물고기와
유유자적하고 있는 원앙 한 쌍과
바라보는 새들의 합창
봄은 어느새 나에게로 다가오고 있었다
눈이 시리도록 여린 봄의 노랫소리와 함께
그렇게 그리움 하나 봄 앓이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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