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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철책 뚫고 1명 월북...軍, 3시간동안 ‘깜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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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1. 2.

강원 철책 뚫고 1명 월북...軍, 3시간동안 ‘깜깜’

“아직 북한군 특이동향 없어”

입력 2022.01.02 10:12
 

자료 사진. 지난 2020년 11월 5일 강원도 동부 전선의 군사분계선(MDL) 철책 지역에서 수색 작전을 마친 군 병력이 이동하는 모습. /연합뉴스

1일 강원도 동부전선 군사분계선(MDL) 철책을 통해 우리 국민으로 추정되는 1명이 월북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합동참모본부가 2일 밝혔다. 군 당국은 3시간가량 이 같은 월북 사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 관계자는 “어제(1일) 오후 9시 20분쯤 동부전선 비무장지대(DMZ) 내에서 미상 인원 1명을 감시장비로 포착해 신병 확보 위해 작전 병력 투입해 DMZ 작전 중 해당 인원이 오후 10시 40분쯤 MDL을 넘어 월북한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군은 이후 월북 과정을 확인하면서 1일 오후 6시 40분쯤 이 미상 인원 1명이 DMZ에 진입하기 전 인원이 GOP(일반전초) 철책을 넘는 장면을 과학화 경계감시장비로 포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그 즉시 대응에 나서지 못하고 뒤늦게 병력을 출동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미상 인원의 월북을 제지하는데도 한발 늦었다. 합참 관계자는 “(과학화 경계감시장비) CCTV에 포착됐는데 당시 CCTV 감시병이 인지하지 못했고 이후 재생 과정에서 월책 모습이 확인됐다”고 했다. 군이 월북자가 철책을 넘은 뒤 신병확보 작전 돌입하기까지 약 3시간 동안 몰랐다는 뜻으로 보인다.

 

군은 현재 이 월북자의 생사도 확인하지 못했다. 합참 관계자는 “우리 국민에 대한 보호 차원에서 오늘 아침 (동해지구 군 통신선을 통해) 대북 통지문을 발송했다”고 했다.

 

북한군의 특이동향은 현재까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번 월북 상황은 북한이 코로나 전염을 차단하기 위해 강력한 방역 조치를 시행하는 중에 발생했다.

 

앞서 2020년 9월 서해 최북단 소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어업지도선에 타고 있다가 실종된 40대 공무원은 북측 해역에서 총살을 당했다. 당시 북한은 이 같은 조치가 ‘국가 비상 방역 규정’에 따른 것이라고 했었다.

 

같은 해 7월 인천 강화도 월미곳의 배수로를 통해 20대 탈북민이 월북했을 당시에도 북한은 ‘코로나19 감염 의심자’가 월북했다며 김정은 위원장이 당 정치국 비상확대회의를 긴급 소집하고 국가비상방역체계를 ‘최대비상체제’로 격상하기도 했다. 이번 월북자도 방역 차원에서 극단적 조치가 취해졌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

 
서해상에서 북한군에 피격돼 숨진 해수부 공무원의 유족 이래진 씨가 2021년 11월 1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행정법원 앞에서 정부를 상대로 한 정보공개 청구소송 1심 선고 직후 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이번 월북 사건이 발생한 부대는 강원도의 험준한 산악 지형과 긴 해안을 함께 경계하고 있다. 이에 각종 사건·사고가 잇따라 이 부대는 지휘관의 ‘무덤’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반대로 월남·월북자들의 주요 통로가 되기도 한다. 그만큼 각별한 경계 태세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작년 2월에는 이 부대에서 북한 남성 1명이 고성 통일전망대 인근 해안을 통해 ‘오리발’ 등을 착용하고 뚫린 배수로를 통해 월남하기도 했다. 이보다 앞서 3개월 전인 2020년 11월에는 북한 남성이 최전방 철책을 넘은 지 14시간 30분 만에 기동수색팀에 발견돼 초동 조치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았다.

 

당시 북한 남성은 GOP 철책으로부터 1.5㎞ 남쪽까지 이동해 있었다. 2012년 10월에는 북한군 병사가 군 초소 문을 두드려 귀순 의사를 표시한 일명 ‘노크 귀순’이 발생한 부대다. 군 당국은 이들 사건 이후 과학화 경계감시장비 성능 개선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으나 이번에도 철책을 넘는 월북자를 사전에 저지하지 못했다.

강원도 고성군 해안 경계 지역. /김지호 기자

한편,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1일 노동당 간부들과 함께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며 올해 첫 공개 활동을 시작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조선노동당 총비서이시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장이신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 주체111(2022)년 새해에 즈음해 1월 1일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으셨다”고 2일 보도했다. 김정은 여동생인 김여정 당 부부장도 참배한 장면이 포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