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에 화난 불심...승려 5000명 “종교 편향·불교 왜곡 중단하라”
조계사서 대규모 집회

21일 서울 조계사에서 전국승려대회가 열리고 있다. /뉴시스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승려 5000명과 불자 수백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정부 규탄 승려 대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 모인 승려들은 문재인 정부에 “헌법의 정교 분리 원칙을 지키고 불교에 대한 왜곡을 그만하라”고 요구했다.
21일 오후 2시 대한불교 조계종을 비롯한 불교 각 종파들은 조계사에서 이같은 대회를 열었다. 이날 오후 12시쯤부터 대회에 참여하기 위해 해인사와 구인사 등 전국 사찰에서 45인승 전세버스와 스타렉스 차량 등을 타온 승려들로 조계사 앞 사거리 일대는 북적였다.

조계사는 전국에서 약 5000명의 승려가 참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좌석을 마련했고, 오후 2시쯤 대부분의 좌석이 찼다. 승려들이 앉는 자리 주위로 펜스가 둘러 쳐졌는데, 그 주위로 일반 불자 수백명이 줄을 이뤘다. 이들은 조계사 한 켠에 마련된 봉향 장소에서 향을 피우고 초를 켰다.
한편, 대회에 반대하는 일부 불자들이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날 오후 2시 30분쯤 조계종 적폐청산 시민연대와 조계종을 사랑하는 불자모임 등 단체가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 상황에 이와 같은 정치적 대회를 그만하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