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사는 곳엔 사랑이 있다.

물건너 작은섬에 종달새 운다 종달새 우짖으니 밭이 있겠지 . 거기엔 또한 사람이 살고, 사람이 사는 곳엔 사랑이 있다.

독도보다 작은섬이 ‘빅게임 체인저’, 우크라·러 혈투 벌이는 이유

댓글 0

The Citing Articles

2022. 5. 19.

독도보다 작은섬이 ‘빅게임 체인저’, 우크라·러 혈투 벌이는 이유

러시아가 전쟁 초 점령한 0.17㎢ 면적의 ‘스네이크 아일랜드’
나토의 남쪽인 루마니아까지 위협하는 전략 요충지

입력 2022.05.18 17:08
 
 

러시아 해군은 2월24일 우크라이나 침공 첫날에, 흑해 북서쪽에 위치한 스네이크 아일랜드(즈미이니 섬)’를 장악했다. 러시아 흑해 함대의 기함(旗艦)인 모스크바 순양함(이후 침몰)이 당시 “무기를 버리고 항복하라”고 방송하자, 섬의 우크라이나군 수비대가 “X 먹어라”며 항전했지만 결국 탄약이 떨어져 포로로 잡히면서 유명해진 섬이다.

                                 5월12일 맥사 상업 위성이 찍은 스네이크 아일랜드 전경. /A) 연합뉴스
 

스네이크 아일랜드의 면적은 0.17㎢. 독도(0.19㎢)보다 작은 바위섬이다. 2007년까지는 공식적으로 무인도(無人島)였다. 그러나 러시아군은 수도 키이우를 향한 공격과 더불어, 이 섬에 대한 공격을 동시에 진행했다. 스네이크 아일랜드가 흑해에서 갖는 해상 무역 통제권과 전략적 중요성 때문이었다. 우크라이나군과 러시아군은 이 섬을 놓고 공방(攻防)을 이어간다.

 

◇ 러시아가 장악하면, 나토 동맹국인 루마니아까지 위협

 

이 섬은 그리스 신화 속 영웅인 아킬레우스의 무덤이 있는 곳으로 알려졌다. 아킬레우스의 신전이 있던 곳에, 19세기 등대가 처음 설치됐다. 그러나 섬에 뱀은 없어서, ‘스네이크(즈미이니)’라는 섬 이름이 어디서 유래했는지는 알 수 없다.

 

 

스네이크 섬은 우크라이나 해안으로부터는 직선 거리로 48km, 러시아군이 2014년에 무력으로 강제 합병한 크림 반도에서는 서쪽 300㎞ 떨어진 곳에 위치한다. 또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국인 루마니아와도 45㎞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도나우강(다뉴브강) 삼각주가 흑해와 만나는 입구에 위치한다. 러시아는 이 섬을 빼앗은 이래, 방공(防空) 시스템을 구축하며 이 섬을 요새화하는 작업을 진행해 왔다.

 

영국의 해군 분석가인 조너선 벤덤은 BBC 방송에 “러시아가 이곳에 S-400 최신 장거리 미사일 시스템을 구축하게 되면, 우크라이나 최대 항구인 오데사뿐 아니라 루마니아를 비롯한 나토의 남쪽 측면을 크게 위협하는 ‘빅 게임 체인저(big game changer)’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섬의 길이는 660m, 너비 440m다. 러시아군이 이 곳에 장거리 방공시스템과 크루즈 미사일 기지를 구축하고 장기적으로 이착륙 거리가 비교적 짧은 일부 전투기를 위한 활주로를 확장해 건설하면 섬 전체가 ‘항공모함’이 된다. 예를 들어 Mig-29 기종은 이륙 시 260(최대 출력 위한 애프터버너 사용)~700m, 착륙 시 750m가 필요하다. 러시아 전투기들이 마음 놓고 우크라이나 남부와 루마니아, 몰도바, 몰도바 내 친러 분리주의 반군 지역인 트란스니스트리아를 파고들 수 있다는 얘기다.

또 러시아로선 흑해 북서쪽와 도나우강 삼각지의 해상 통로를 통제할 수 있다. 이미 오데사 항이 거의 러시아의 수중에 들어가면서, 수백만 톤에 달하는 우크라이나 곡물의 해상 수출은 중단됐다. 우크라이나군 정보당국 책임자인 키릴로 부다노프도 파이낸셜 타임스(FT)에 “이 섬을 통제하는 나라는 우크라이나 남쪽 해상의 전(全)방향에서 상업 선박의 이동을 언제든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군, 러시아의 요새화 막는데 주력

 

이 섬은 어느 쪽이 점령하든, 군(軍)의 사기를 크게 끌어올리는 상징성도 있다. 그러나 섬을 영구히 장악하기는 쉽지 않다. 워낙 작아서 방어가 어렵기 때문이다. 군사 분석그룹인 로천 컨설팅은 지난 15일 “러시아가 방공(防空) 시스템과 전함들을 배치하지 않으면, 지금의 러시아군 입지도 지속하기 어렵다”는 보고서를 냈다.

 

 
지난 8일 우크라이나군의 드론이 즈미이니 섬(스네이크 아일랜드) 상공을 날던 러시아군 헬기를 명중시켜 파괴하는 장면. /로이터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해군에게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우크라이나는 이 섬을 탈환하기보다는, 드론∙미사일 공격으로 러시아군이 설치한 시설물을 파괴해 러시아군의 섬 요새화 작업을 막는데 주력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군은 지난 8일 이 섬 위를 날던 러시아군 헬기를 드론으로 파괴하는 영상을 공개했고, 이틀 전에는 이 섬에 단거리 미사일 시스템을 적재하고 이 섬에 정박한 상륙정을 파괴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지난달 14일 모스크바함이 격침되면서, 이 섬에 대한 러시아군의 해상 보급로도 취약해졌다.

 

◇섬 주변 대륙붕엔 석유∙가스 풍부해

 

스네이크 아일랜드는 역사적으로는 루마니아 영토였다. 그러나 1948년에 소련에 양도됐고, 소련은 이곳에 레이더 기지를 세웠다. 현재는 흘수(吃水∙선체의 맨 밑에서 수면까지의 직선거리)가 최대 8m인 전함이 정박할 수 있는 잔교(棧橋)가 설치돼 있다.

 

냉전이 끝나고 우크라이나가 이 섬에 대한 통제권을 행사했고, 2009년 국제사법재판소는 루마니아와 우크라이나가 섬 주위 대륙붕의 각각 80%과 20%를 갖도록 조정했다. 대륙붕에는 석유∙가스 매장량이 풍부하다.

 
 
 
국제 많이 본 뉴스
러시아 해군은 2월24일 우크라이나 침공 첫날에, 흑해 북서쪽에 위치한 스네이크 아일랜드(즈미이니 섬)’를 장악했다. 러시아 흑해 함대의 기...
 
17일 오전 9시 35분쯤(현지 시각) 미국 연방의회 의사당 HVC-210호 청문회장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 앞에 스콧 브레이 미 해군정보국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촉발된 전쟁이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군이 자국 부상병들을 치료하는 대신 사살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
 
 
찬성순반대순관심순최신순
김혜심
2022.05.18 17:56:55
한국인들은 아직 중국을 대국이라 한다. 땅이 넓으면 대국이냐? OOOO, 어리석은 놈
답글2
136
2

박승두
2022.05.18 18:29:27
우크라이나가 스네이크 섬을 영구 장악하기 바란다.
109
1

전일철
2022.05.18 17:31:09
섬 지도에 방위를 표시해줬으면 좋았을 것이다. 아니면 북쪽을 위로 정치하든지.
답글1
60
3
더보기
 
 
 
많이 본 뉴스
1
더불어민주당 출신인 무소속 양향자 의원이 복당 신청을 철회했다고 알리면서 “제가 입당했던 민주당은 지금의 민주당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양 의...
 
2
한동훈 법무장관이 취임 하루만인 18일 핵심 검찰 간부 인사를 단행했다. 지난 정권에서 좌천성 인사를 당했던 이른바 ‘윤석열 사단’ 검사들이 대...
 
3
친민주당 성향으로 분류되는 임은정 법무부 감찰담당관이 자신의 인사이동 사실을 알리면서 “홍어좌빨이라는 일부 진영에서의 비아냥이 오히려 영광이란 ...
 
4
경기도의 한 고교 교사가 수업 도중 이승만 전 대통령을 ‘생양아치’라고 부르고, 윤석열 대통령이 나치식 경례를 하는 모습의 만평을 수업에 사용하...
 
5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1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출마한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여론조사 결과를 페이스북에 공유하며 “당에서는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