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사는 곳엔 사랑이 있다.

물건너 작은섬에 종달새 운다 종달새 우짖으니 밭이 있겠지 . 거기엔 또한 사람이 살고, 사람이 사는 곳엔 사랑이 있다.

野, 봉하마을 집결…"盧의 꿈 흔들려" "檢공화국 난폭운전 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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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5. 24.

野, 봉하마을 집결…"盧의 꿈 흔들려" "檢공화국 난폭운전 견제"(종합)

  • 연합뉴스
  • 고동욱
  • 입력2022.05.23 17:49최종수정2022.05.23 18:18

尹정부 견제론으로 지지층 결집 시도…"힘의 균형 맞춰야"

문 前대통령 "결코 바다를 포기하지 않을 것"…지지층 결집 독려?

일각 자성론도…김종민 "친노친문 정치, 친하다는 것 말고 내놓을 것 없어"

 

5월 김해 봉하마을
(김해=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3주기 추모제가 엄수되는 2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 노 전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진이 걸려 있다. 2022.5.23 image@yna.co.kr



(서울·김해=연합뉴스) 고동욱 정윤주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13주기를 맞아 추도식이 열린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 총집결했다.

민주당 윤호중·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과 박홍근 원내대표,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 등은 이날 오후 2시 봉하마을에서 열리는 추도식에 참석했다. 지방선거를 챙기는 와중에도 80여명의 민주당 의원들이 현장을 찾았다. 문재인 전 대통령도 5년 만에 참석했다.

 
'노무현 정신 계승'을 외치며 지지층을 결집, 수세에 몰린 6·1 지방선거의 반전 계기를 모색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민주당이 내놓은 추모의 메시지 속에는 윤석열 정부를 향한 '가시'가 곳곳에 돋아나 있었다.

윤 위원장은 페이스북에 "노 전 대통령이 20여년 전 제시한 비전과 꿈을 당신의 친구 문재인은 눈앞의 현실로 만들었다. 그러나 그 꿈의 실현이 흔들리고 있다"며 "바다를 포기하지 않는 강물처럼, 밭을 탓하지 않는 농부처럼, 국민과 역사를 믿고 승리를 향해 나아가겠다. 아마추어 정권의 난폭, 위험 운전을 잘 견제하고 견인하겠다"고 적었다.

또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한미정상회담을 두고도 "모호하고 추상적인 약속 말고 우리가 이번 회담으로 얻은 국가이익은 대체 무엇이냐"며 "노무현·문재인 대통령의 국익 외교가 그 토대부터 허물어졌다"고 비판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한덕수 국무총리가 추도식에 참석하는 것과 관련해 "검찰 출신 대통령이 나오신 것 아니냐"며 "정치적 보복 수사에 앞장섰던 당시 검찰의 잘못에 대해서도 진정성 있는 사과가 이어진다면 훨씬 국민통합에 의미가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이 '정치적 검찰수사'의 피해자라는 시각을 강조하고, 검찰 출신인 윤석열 대통령도 그 책임으로부터 자유롭지 않다고 주장한 셈이다.

노 전 대통령을 향한 향수를 자극, 윤석열 정부 견제론의 깃발 아래 지지층을 투표장으로 불러 모으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윤석열 정부 출범에 따른 컨벤션 효과와 한미정상회담 등 여권의 호재로 꼽히는 일련의 이벤트가 당 지지율의 하락세를 부채질해 왔다면, 이날 노 전 대통령의 추도식이 이런 흐름을 일단락짓는 기점이 되기를 기대하는 분위기도 읽힌다.

조오섭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윤석열 정부의 오만과 독주에 맞설 수 있는 지방정부를 세워 힘의 균형을 맞춰야 한다"며 "민주주의를 구하고 국가균형발전을 통해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들 민주당 후보들에게 투표해주시길 간절히 호소한다"고 밝혔다.

5년 만에 봉하마을을 찾은 문 전 대통령은 따로 발언은 하지 않았지만, 행사 후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늘 깨어 있는 강물이 되어 결코 바다를 포기하지 않을 것입니다"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이를 두고도 노 전 대통령이 생전에 강조한 '깨어 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을 상기시키며 야권 지지자들을 향해 결집의 메시지를 낸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추도사에서 "대선 패배 후에 기운 나지 않는다는 분들이 적지 않다. 뉴스도 보기 싫다는 분들이 많다. 그럴수록 더 각성해 민주당을 키워나갈 힘을 모아달라"며 "강물은 굽이굽이 흐르면서도 바다를 포기하지 않는다는 노 전 대통령의 생전 말씀처럼 우리 정치도 늘 깨어 있는 강물처럼 바다로 향해 나아갈 것"이라고 한층 직접적인 독려에 나서기도 했다.

개별 의원들의 추모 메시지에는 검찰 출신 대통령에게 정권을 내준 데 대한 아쉬움이 더 짙게 배어났다.

후반기 국회의장에 도전하는 5선 김진표 의원은 페이스북에 "검찰 공화국으로 치닫는 작금의 상황을 보면서 노 전 대통령을 지켜주지 못했다는 회한과 함께 만감이 교차한다"며 "국회가 민주주의를 지키고 윤석열 정부의 독주를 막아내는 최후의 보루가 돼야 한다"고 썼다.

황운하 의원은 "노 전 대통령의 유지가 된 검찰개혁을 붙잡고 지금껏 힘들게 싸워왔건만 어쩌다가 검찰 만능주의자를 대통령으로 만들고 검찰 공화국이 목전에 임박한 기막힌 현실을 마주하고 있다"며 "검찰 출신 대통령을 끝으로 검찰 시대는 종언을 고할 것이다.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으로 그날을 앞당기겠다"고 다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왔다.

이재명계 김병욱 의원은 페이스북에 "민주당에 대한 국민의 시선이 곱지 못하다. 대선 패배도 원인이겠지만 대처하는 모습도 마음에 들지 않는 것 같다"며 "더 반성하고 성찰하겠다. 이 모두가 민주당의 잘못"이라고 적었다.

친노·친문으로 분류되는 김종민 의원은 페이스북에 '친노친문 정치 넘어서자'는 제목의 글을 올려 "친노친문 정치의 문제는, 노무현·문재인과 친하다는 것 말고 국민에게 내놓을 만한 게 없다는 것"이라며 "정치하면서 친노라는 이름으로 노무현 덕은 보면서 '국민통합 정치'라는 노무현 정신은 제대로 이어가지 못했다"고 했다.

김 의원은 "우리는 자의든 타의든 흑백민주주의, 승패민주주의, 양극화 정치, 대결정치, 팬덤정치, 승자독식 기득권 정치에 갇혀 있다"며 "지방선거 결과에 관계없이 민주당 정치를 근본부터 돌아봐야 한다. 지방선거와 대선에 대한 평가와 반성에 그치지 않고, 지난 5년의 민주당 정부, 지난 10여 년의 친노친문 정치, 지난 30년의 87정치까지 다시 돌아보자"고 제안했다.

sncwo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