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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2010. 5. 18.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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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게실 창문밖으로 햇살을 정말 눈부시게 곱게 비치고 홀로 떠드는 TV에선 성인식이 어떻고 축제가 어떻고..

   세상은 정말 여전히 무심할만큼 잘 돌아가고 있나봅니다.

 

   주말동안 나아진 것은 거의 없습니다.

설사도 그대로고 통증은 더 심해져 패치에 진통주사까지 계속 맞아도 고통이 줄어들지 않아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살이 너무 많이 빠져 몰골이 말이 아니어서인지 아이들과 영상통화하는것도 마다합니다.

거의 말이 없어져 묻는 말에 대답조차 하지않더니 오늘 오후부터 조금씩 말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몸이 힘들어 고생인데 지난 금요일 병실에 새로 들어온 환자때문에 침대에 누워있질 못하고 휴게실이나 밖으로 떠돌고 있어 더욱 힘이 듭니다.

경추, 흉추, 요추 중 비교적 레벨이 낮은 요추환자인데 힘들다며 온종일 누워지내는 듯 합니다. 오래도록 씻지 못했는지 환기를 계속 시켜도 머리가 아파 병실에 앉아 있지 못할 지경입니다. 토요일 오전에는 그 환자를 간병하던 어머니를 대신해 와있던 여동생이 환자와 치고받는 싸움끝에 가버리는 걸 보고는 더욱 병실에 들어가려하질 않네요. 갑갑하다며 커튼도 치지않고 환의를 거의 걸치고만 있어 바로 옆침대 아주머니가 많이 놀라신듯 잠시 소동도 있었고 냄새를 없애기 위해서인지 커피향스프레이를 많이 뿌려 저도 머리가 어지러운데 커피를 마시지도 못하고 냄새에도 머리가 아파오는 등 거부반응이 있는 재형씨는 더욱 병실에 들어가지를 못해 오늘은 거의 온종일 휴게실에 이불깔아놓고 누웠다 앉았다 하루를 보내다 밤에야 침대로 돌아왔습니다. 

 

   침대에 돌아와 도뇨를 하고 얼마안되어 덜덜 떨기시작하더니 뜨거운 물을 찾고 이불을 푹 눌러쓰길래 체온을 재어보니 37.1도였습니다.

   ㅡ 서울대병원 퇴원당시 주치의가 말하길 인조동맥의 감염위험은 늘 있어서 위험하다더군요. 어떻게, 뭘, 어떤 반응을 주의해서 봐야하냐니까 별다른 방법이 없고 미열이라도 열이나면 의심하고 주의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감기만 걸려도 무조건적으로 두려워하며 서울대병원로 달려가야하는 것인지 어이없어 하니까 달리 특별하게 알아챌 방법이 없다고 했습니다 ㅡ 37.1도이면 미열이라고 볼 수 있고 갑자기 얼굴도 창백해져 간호사를 불러왔더니 혈압은 정상인데 체온이 그사이 38.2도로 올라가 있었습니다.  간호사는 주치의에게 알리고 저는 이불을 걷어내려는데 이제 많이 춥지도 않고 안정되었다며 이불을 걷으려하지 않는 겁니다. 그사이 주치의의 처방으로 수액을 들고 온 간호사에게도 괜찮다며 주사안맞겠다해서 열을 재어보니 38.5도, 밤사이 계속 올라가서 고생한다는 말에 그제야 주사를 맞고 누워 잠시 눈을 붙이고 있습니다. 평소보다 자주 도뇨를 해주고 지켜보아야 해 옆에 앉아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긴 밤이 될 것 같습니다...

 

   이런 싸움을 언제까지 계속 해야하는 걸까요?

이유도 모른체 이런 경우를 당하고도 평생 건강을 위협받는 것도 모자라 통증에 시달려야하고 이젠 생활고까지..

눈앞에 닥친 현실때문에 막막한데도 이 밤 지금 이순간도 원인을 알 수 없는 열과 통증에 시달리는 그의 아픔하나도 덜어주지 못하며 하릴없이 지켜만 보아야하는 제가, 그리고  이런 상황이... 숨이 막힐 정도로 갑갑합니다.

 

   아무것도 하지못한체 정말 이렇게 맥없이 당하고만 있어야 하는지..

  

  가슴이 터질것처럼 아프게, 정말 아프게 화가 치밀어 오릅니다만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아무것도 아닌 내가 더욱 싫기만 합니다.. 

출처 : 푸른희망의 사랑의 힘으로
글쓴이 : 푸른희망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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