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SELF/나의 요리

민욱아빠 2010. 7. 24. 11:59

  앤쵸비는 파스타나 피자같은 이탈리아 요리에서 많이 쓰이는 재료이다.  멸치류의 작은 생선을 손질해서 소금과 올리브오일에 절인 것을 말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수입되어 캔의 형태로 된 것을 구입해서 사용해야 한다.  사실 편하긴 하지만, 가격이 만만치 않다.  앤쵸비 열조각남짓이 될 듯 한 것이 3천원을 훌쩍 넘는 것을 보면 앤쵸비를 넣은 요리를 맛있게 먹고도 왠지 아깝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한때 집에서 앤쵸비를 만들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레시피를 뒤지고 다닌 적이 있었다.  주로 인터넷을 통한 검색이었긴 하지만 어디에도 앤쵸비 만드는 법은 나와있지 않았다.  그러던 중, 자세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어떤 문서에서였는지 아니면 누군가가 그림을 그려 설명해준 것인지 앤쵸비 만드는 법에 대해 대략적인 정보를 얻게 되었다.  그렇게 만드는 법을 알게 된 후에는 앤쵸비를 구하는 것이 문제가 되었다.  앤쵸비란 우리가 알고 있는 멸치보다는 좀 더 큰 생선이기에 우리나라에서는 쉽게 구할 수가 없어보였던 것이다.  그런 나에게 제주에 정착함은 어쩌면 기회였던 것 같다.  부산 기장에서도 살이 오른 통통한 멸치를 가지고 요리를 하지만 이곳 제주에서도 살이 통통한 멸치를 구하기가 용이했기 때문이다. 

 

  주말과 겹친 오일장에 갔을 때, 드디어 나는 기다리고 기다리던 덩치 좋은 멸치를 만날 수가 있었다.  때아닌 이상기후로 바닷물도 이상수온때문에 예전같은 조황이 아니라던 올해, 차라리 전갱이를 대용으로 만들어볼까 생각하고 있던 차에 살오른 멸치들은 정말 반가운 놈들이었다.  얼른 한 소쿠리를 구입했는데 5천원이란다.  거기다가 한줌 정도 더 넣어준다.  인심이든 빨리 팔아치우려는 주인장의 속내든 나에게는 반가운 시골장의 덤이다.  이걸 제대로 만들면 3천원짜리 앤쵸비 캔 당 멸치 4마리만 쳐도 대략 4-5만원 가치가 계산된다.  횡재한 기분.^^

   

   멸치는 머리와 내장을 떼어내고 몸통을 반으로 가른다.  쉽게 갈라지며 등뼈와 지느러미도 쉽게 분리되니 어려울 건 없다.  비늘도 칼날을 눕혀 두세번 긁어주면 대략 벗겨진다.  그렇게 필레조각으로 준비했다.

 굵은 소금에 나름의 풍미를 위해 말린 바질을 섞었다.  여기에는 칠리나 정향 기타 등등의 취향에 따른 여러가지를 섞을 수 있는데 나는 간단하게 말린 바질을 넣었다.

   용기에 굵은 소금을 깔로 위로 필레를 차곡차곡 쌓는다.  필레의 면이 최대한 소금에 노출되도록 한다.  다시 위로 소금을 깔고 필레를 올리는 식으로 층을 만든다.

   용기에 가득 차면 위는 소금으로 덮고 올리브오일을 천천히 부어 바닥까지 채운다.  오일이 충분히 채워지면 밀봉하여 냉장고로...

 

  예전의 불완전한 정보를 바탕으로 만든 것이라 성공에 대한 장담은 불가능하다.  게다가 이를 얼마나 숙성시켜야 하는지, 이후 어떻게 관리를 해야하는지는 잘 모른다.  그러나 일단은 느낌상 만드는 방법은 맞는 듯 하고, 숙성은 약 4주정도 시켜볼 생각이다.  그런 다음, 맛도 보고 요리에도 넣어보면 얼마나 잘 되었는지 짐작이 갈 듯하다.  성공하면 득이고 실패하면 실이 되는 것은 모든 일의 이치이긴 하나, 경험이라는 것이 생기니 시도가 나쁠 것은 없다. 

대단하십니다. 앤쵸비... 사실 미국 살면서도 먹어본 적이 없는 것 같은데, 한 번 찾아서 먹어봐야겠군요.
그곳에서는 아무 마트에나 가도 종류별로 널려있을 거예요.. 심플한 것부터 시작해서 허브나 정향 칠리 올리브가 첨가된 것들까지..
흐음... 전 생각보다 가리는 음식이 많아서...
민욱아빠의 포스팅 속 음식들을 보면 정말 식견이 대단 하신 듯 해요!
이런 미식가께서 가까이 계시면 참 좋을텐데!! ㅋ

자꾸 제주로 내려가는 지인들이 늘어나는 요즘, 진짜 제주 여행 좀 가고 싶네요.
이것 저것 맛난 것 많~이 먹고 좋은 구경 실컷 하게요!!

(그러나 현실은... -_- 담주 휴가 기간 내내, 저 혼자 아들 둘과 씨름해야 하는... ㅜ.ㅜ)
아.. 이런.. 휴가기간을 아이들과 지내셔야 하다니요.. 참고로 민욱이는 6개월이 되기 전에 동남서해안을 모두 보고 다녔답니다. 2개월이 되었을 때에는 여주로 나들이도 다녀왔구요.. 11개월때에는 12시간 비행기도 탔었습니다. 아이때문이라면 재고하세요.. 데리고 다니기 힘들어도 부단히 박차고 집을 나오는 것이 여러모로 좋다 생각하는 1인입니다.
신랑 휴가가 취소되어서요;;; ㅠ_ㅠ

주말 여행은 2건 잡혀있지만...
휴가는 ㅜ.ㅜ
아아아~
처음 들어왔는데,,4주뒤의 엔쵸비 그맛이 기대되어 자주올듯합니다 ^^
결과 어찌되었든 포스팅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와우~ 언젠가 말씀하셨던 엔초비를 드뎌 담으셨군요. 저도 엔초비 좋아합니다. 좀 짜긴 하지만 그 꼬리~한 냄새와 더불어 씹을수록 고소한 맛...ㅎㅎ
예전 싱가폴 살때 먹었던 엔초비 피자, 언제 한번 말씀드렸던것 같은데..지금도 가끔 생각나거든요. 꼭 한번 해 드셔보세요. 입맛이 평균인 분들은 먹어보고 이게뭥미?? 할지 모르지만 독특한 풍미가 있는 피자입니다.ㅋ(아,할라피뇨, 아님 청양고추 곁들여 만들어도 죽음입니다.ㅋ)
2주 후쯤 개봉해 볼 생각입니다. 모양은 없더라도 요리에 사용할 수만 있었으면 하는 것이 지금의 소박한 바람..^^

그땐 앤쵸비 피자를 만들어봐야겠군요.^^
엔초비 만들기 검색을 하다가 우연히 흘러들어오게 되었습니다. 흠...결과가 궁금합니다. 성공하셨다면 저도?^^ㅎㅎ
숙성시기가 본의아니게 조금 길어졌어요.. 이번주내로 확인해 보고 절여진 앤쵸비를 포스팅 할 예정입니다. 실패일지 성공일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안녕하셔요^^!
엊그제 청산도 트레킹 갔다가
앤쵸비 도전 해 보려고
먈치 5kg 무작정 사 들고 온
사람 입니다.
물론
냅두면 멸치 액젓 , 2주 후 부터는 무쳐 먹어도 된다 하여 소금 버무려서 밀봉 한 채로 가져오긴 했습니다.

실패이든 성공이든
결과 알려 주시면
엄청 고맙겠습니다^^!


욱이 아부지의
행복한 일상 기원하며 ... ...
2020.09.15. 윤
안녕하세요.. 일단 이 레시피대로 하시면 안 됩니다. 최근 알게된 레시피는 손질한 멸치를 굵은소금에 12시간 정도 뒤섞어 재워둔 다음, 하나하나 꺼내서 올리브오일에 담그는 것입니다. 꼭 성공하시길..
일단 저대로 하면 너무 짜집니다. 요리에 적당히 넣는 용도로나 가능해질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