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운 애호가의 삶

과학사와 과학철학을 공부하는 과학관의 연구원이자 학예사의 글쓰기 공간입니다.

28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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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철학 평범한 사람의 과학철학 연구 방법

내가 카페를 좋아하는 이유는 커피 한 잔을 앞에 두고 그냥 편안한 마음으로 멍하게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요즘같이 성탄절을 앞두고 있는 시절에는 카페에서 성탄절과 관련된 친숙한 음악들이 계속 흘러나온다. 아무 것도 하지 않는 멍한 상태에서 음악을 들으며 나에게 이렇게 느긋한 자유가 허락된다는 사실에 새삼스럽게 감사함을 느낀다. 어쨌든 나는 직장에 있을 때 아주 열심히 일을 하지 않는가. 평소의 격렬한 노동의 대가로 이런 자유를 누린다. 이런 자유 시간이 있을 때마다 나는 과학철학에 대해서 생각한다. 이것도 일종의 병이고, 나로서는 평생 달고 살아야 하는 병이다. 라이헨바흐는 나치를 피해 1933년에 터키의 이스탄불 대학으로 갔다. 이스탄불 대학에서 라이헨바흐에게 고액의 연봉과 더불어 철학과 학과장 자리..

댓글 과학철학 2021. 11. 28.

27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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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初志一貫

세상에는 삶의 다양한 길들이 있다. 그 길들 중 옳고 그른 길이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길게 이어지는 길과 짧게 끊어지는 길이 있을 뿐이다. 길게 이어진다고 해서 옳은 길인 것은 아니다. 다만 운이 좋기도 했고, 길을 걸었던 이의 의지가 강해서 그렇게 길게 이어졌을 뿐이다. 나는 내가 걷는 길이 길게 이어지기를 바란다. 길이 길게 이어지면 이 길을 걸으며 볼 수 있는 것들이 많아지고 그 깊이도 깊어지기 때문이다. 내가 책을 좋아하는 이유는 책을 통한 사람 혹은 생각과의 만남이 그다지 실리를 추구하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처음부터 판매를 목적으로 쓰이는 책들도 많다. 그러나 문학이나 철학, 과학 책들 중에는 판매가 주된 목적이 아니라 그 분야에 대한 연구와 사색이 주된 목적인 책들이 제법 많다. 예를 들..

댓글 일상 2021. 11. 27.

19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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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철학 과학철학에의 헌신을 다짐하며

나는 2012년 1월 중순부터 직장에서 일을 했다. 내년인 2022년 1월 중순이 되면 정확히 직장 생활을 한 지 10년이 된다. 나는 직장 생활 만 10년이 되는 내년 1월 중순부터 1년 간의 육아휴직에 들어갈 계획을 세웠다. 육아휴직 동안에는 아이들을 돌보며 틈틈이 학위논문을 써서 마무리하려 한다. 물론 이때의 마무리라는 것은 학위논문 초고 집필을 이야기할 뿐이다. 초고를 제출한 후 얼마나 더 수정해야 할지 알 수 없다. 그러나 최소한 초고 집필을 끝내면 그 이후에는 계속 수정 작업을 하면서 학위를 마무리할 수 있을 것 같다. 국립대구과학관에서 일하면서 나름 내 전공을 살려서 일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과학관은 대학과는 다르다. 대학에서는 학부와 대학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연구할 수 있으나..

댓글 과학철학 2021. 11. 19.

07 2021년 11월

07

과학관 이야기 국립과학관 속 과학철학 전공자

대학 속 과학철학 전공자는 국립과학관 속 과학철학 전공자보다는 입장이 덜 애매한 것 같다. 학부생들을 대상으로 교양 과학철학 강의를 하거나, 대학원생들을 대상으로 좀 더 심화된 과학철학 강의를 하면 되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국립과학관 속 과학철학 전공자의 역할은 퍽 애매하다. 특히 나는 서양 과학철학 전공자로서 20세기 전반기의 물리학 이론들이 갖는 철학적 의미를 연구하고 있는데, 이런 내가 한국의 국립과학관에서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 문득 내가 이런 의문을 떠올린 이유는 오늘 국립중앙과학관에서 근무하고 계신 한 연구관님의 행적을 찾아보았기 때문이다. 이분은 과학관에서 20년 이상 일하면서 겨레 과학의 원리와 의의를 일관되게 연구하고 계신다. 서양 과학사와 서양 과학철학을 공부한 나는 과연 국립과학..

01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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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논문을 쓰며 행복함을 느낌

나는 글을 쓰면서 행복함을 느끼는 편이다. 중학생 시절에 그러한 나의 성향이 확실하게 드러났다. 그 시절 나는 시, 소설 등과 같은 글들을 썼는데, 문학적으로 전혀 훌륭하지 않았고 재미도 별로 없었다. 다만 그때 썼던 글들의 내용은 퍽 철학적이었다. 자기성찰적인 글이었다고 말할 수도 있다. 이후 나는 계속 글을 썼다. 가끔은 글을 쓰지 않으면 참을 수 없을 것 같은 감정이 밀려오기도 했다. 10월 말에 전시를 오픈한 후, 다시 학위논문 작업으로 되돌아왔다. 어떻게 보면 100년 전의 유럽으로 되돌아간 것이라 생각할 수도 있다. 100년 전인 1920년대 초, 여전히 자연과학을 전공한 많은 학자들 사이에서 상대성 이론과 관련한 철학적 논쟁들이 벌어지고 있었다. 물리학 이론 속에는 경험적 사실들, 가설들, ..

댓글 일상 2021. 11.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