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특별시

큰누리 2020. 10. 17. 00:58

<겸재 정선과 장동팔경(壯洞八景)>

산천에 실재하는 경관을 그리는 산수화가 실경산수화라면 겸재의 진경산수화산수의 진경을 그리되

내적으로 대상에서 느낀 감정을 재구성하여 개성 있고 독창적인 화법으로 표현한 것이다.

장동(壯洞)종로구 통의동, 효자동, 청운동 등을 일컫는 옛 지명으로,

겸재 정선이 태어나고 기거했던 이 지역을 모델로 하여 평생에 걸쳐 많은 그림을 그렸다.

 

 

1. <취미대(翠微臺)>

'취미'는 산 중턱을 뜻하며 '취미대'는 현재 청와대 동쪽 일대의 북악산 기슭에 있던 바위이다.

윗 그림은 앞의 넓은 들판은 비어 있고 그 너머로 경복궁의 담장이 둘러쳐져 있으며, 담장 안에는 나무들이 우거져 있고

원경 중앙에 목멱산(남산)이 우뚝 솟아있다.

산자락 중턱 오른쪽 하단의 소나무 숲속에 취미대로 추정되는 넓은 암대가 있고 그 위에 3명의 선비가 모여 있다.

 

아래 그림은 멋진  소나무가 있는 더 아래에서 취미대쪽을 올려다 본 모습이다.

장동팔경첩. 1751년. 견본담채. 33.5 × 29.3cm. 간송미술관 소장

 

1755년. 종이채색. 33.0 × 28.5cm.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2. <대은암(大隱岩)>

대은암은 옛날 남곤(1471-1527)의 집터, 현재 궁정동 북악산 기슭 육상묘 위쪽에 있는 바위를 말한다.

키 큰 노송들에 가려진 초당 뒤로 검게 보이는 바위가 대은암으로

초당 아래로는 개울물이 흐르고 아래쪽에 대저택이 있다.

장동팔경첩. 견본담채. 33.5 × 29.3cm. 간송미술관 소장

 

장동팔경첩. 종이담채. 33.0 × 29.5cm.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3. <독락정(獨樂亭)>

독락정은 현재 청와대가 위치한 세종로 1번지 동쪽 산골짜기에 있던 정자이다.

대은암과 동,서로 위치해 있었으며, 개울물이 흐르는 돌 위에 지어진 띠로 엮은 소박한 정자였다.

 

이 그림이 그려질 당시, 북악산 남쪽 기슭을 대은암동이라 불렀으며,

그림 속의 북악산 상봉 부근 동쪽 기슭의 비둘기 바위(부아암)로 현재의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장동팔경첩. 견본담채. 33.5 × 29.3cm. 간송미술관 소장

 

장동팔경첩. 1755년. 종이담채. 33.0 × 29.5cm.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4. <청송당(聽松堂)>

청송당은 '솔바람 소리를 듣는 집'이란 뜻으로 조선 중기의 큰 선비였던 성수침(1439-1564)의 독서당이었다.

현재 종로구 청운동 89번지에 경기상고 자리(현재 청운 중학교)에 있었다.

청송당은 청송이 34세 나던 해인 중종 21년(1526), 기묘사화로 스승인 정안 조광조(1482-1519)와

많은 지인들이 화를 입자 출사를 포기하고 독서에 전념하기 위해 자신의 집 뒤에 지은 정자이다.

장동팔경첩. 종이담채. 33.0 × 29.5cm.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장동팔경첩. 견본담채. 33.5 × 29.5cm. 간송미술관 소장

 

 

5. <창의문(彰義門)>

종로구 세검정, 인왕산 자락과 북악산 자락이 서로 마주치는 골짜기 능선에 있는 서울성곽 사소문 중 북서문이다.

1396년(태조 5) 도성을 쌓을 때 축조되었고 북문 또는 자하문이라고도 하며,

양주 등 북쪽으로 통행하는 사람들은 반드시 이 문을 거쳐야 했다.

인조반정 당시 이 문을 부수고 들어가 반정을 성공시켰으며 누문 위에 인조반정 공신의 명단을 적은 현판이 있다.

장동팔경. 1755. 종이담채. 33.0 × 29.5cm.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6. <백운동(白雲洞)>

백운동은 인왕산 자락이 북악산 자락과 마주치는 인왕산 동편 북쪽 끝자락 일대이다.

현재의 종로구 청운동 8번지 일대로 자하문 터널 위쪽의 골짜기이다.

계곡이 깊고 개울물이 풍부하며 바위 절벽이 아름다워 일찍부터 도성에서 가장 빼어난 명승지로 꼽혔다. 

장동팔경. 1755. 종이담채. 33.2 × 29.5cm.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7. <청휘각(晴暉閣)>

청휘각은 현재 종로구 옥인동 47번지 부근에 있던 김수항의 정자이다.

김상헌(1570~1652)의 손자인 김수항(1629~1689)은 집이 여러 채였는데

그 중 옥류동 집 후원에 지었던 정자가 바로 청휘각이다.

겸재 정선은 50대 이후에 청휘각 근처로 이사해서 살았다고 한다.

장동팔경첩. 1755. 종이담채. 33.0 x 29.5cm.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8. <청풍계(淸風溪)>

청풍계는 인왕산 기슭의 북쪽에 해당하는 종로구 청운동 52번지 일대 골짜기를 지칭한다.

원래는 푸른 단풍나무가 많아서 청풍계(靑風溪)라 불렸는데 우의정 선원 김상용(1561-1637)이 별장으로 꾸미면서부터

맑은 바람이 부는 계곡이라는 의미인 淸風溪로바뀌었다.

장동팔경첩. 견본담채. 33.5 × 29.5cm. 간송미술관 소장

 

          장동팔경첩. 종이담채 33.0 x 29.5cm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9. <수성동(水聲洞)>

수성동계곡은 인왕산 아래의 옥인동 위에 있으며 청계천의 원류 중 하나이다.

원래 안평대군의 집터인 비해당이 있던 곳으로 시내와 바위가 아름다워 여름철 노닐며 관상하는 인가가 많은 명소였다.

한때 일대에 옥인시범 아파트가 들어 있어서 계곡의 원형이 파괴되었으나 

2012년부터 원형 회복을 위해 노력한 결과 현재의 모습으로 복원되었다.

장동팔경첩. 1751. 종이담채. 33.5 × 29.3cm. 간송미술관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