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큰누리 2022. 4. 4. 23:37

22. 3/31. 목.

본격적으로 온몸이 아프기 시작했다.

목이 아프고, 특히 왼쪽은 침을 삼키거나 물을 마실 때에도 고통이 극심했다.

시간이 갈수록 늘어나는 가래에 쇼그렌증후군 증상까지 겹쳐 침 삼키는 것도 너무 고통스러웠다. 

콧물, 기침, 목을 답답하게 조이는 것 같은 가래와 통증, 두통...

 

약을 먹으려면 무언가 먹어야 하는데 입맛도 없는 데다 온몸이 고통스러워 머뭇거리다 11시쯤 일어나 누룽지 몇 조각을 먹고 약을 먹었다.

약에 취했는지 몽롱한 상태에서 종일 잠을 잤다.

간간이 눈을 뜨면 어제 다려둔 계피와 구기자 다린 물을 계속 마셨다.

세종에 있는 딸은 수시로 안부전화를 했지만 가뜩이나 아프고 귀찮은데

'프로폴리스를 왜 안 먹느냐, 뭐가 좋은데 왜 말을 안 듣느냐'고 잔소리를 해서 대충 둘러댔더니 섭섭했는지 전화를 끊고는 연락이 없었다.

솔직히 주변 사람의 안부전화도 이날은 귀찮았다.

 

오후 6시 50분쯤 코로나 집중관리군 지정병원인 M병원에서 간호사란 이가 전화를 했다.

내 이름을 확인하고 집중관리군으로 지정되었다며 하루에 두 번씩 병원에서 상태 확인 전화를 할 거라고 했다.

RAT 검사 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이틀 만에 받은 집중관리군으로의 변경 통보였다.

간호사란 이는 통화하는 내내 두서없이 말을 하다가 갑자기 배터리 교체하고 바로 전화할 테니 잠깐만 기다리라며 끊었다.

그리고 1시간 넘게 기다렸지만 그만이었다.

뭐, 이런 사람, 이런 병원이 다 있지?

M병원은 검사한 날에 PCR 검사를 해야 집중관리군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를 안 해서 질병관리청에 전화를 걸어서 뒤늦게 내가 집중관리를 요청하게 했다.

확진 사흘째인 오늘 저녁에야 그 병원 간호사는 집중관리군이 되었다는 통보만 하고 몇 마디 묻더니 일방적으로 전화를 뚝 끊어버렸다.

어쨌거나 그 병원에서 하루에 두 번씩 상태확인 전화를 한다니까 내일은 어떤 식으로든 전화가 오겠지만 이런 내용이라면 집중관리군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었다.

질병관리청과 보건소에서 온 안내문, 그리고 뉴스를 종합해보니 하루가 다르게 코로나19 환자에 대한 통제를 거의 풀고 있었다.

이런 상황들이 그 병원 간호사의 무성의한 태도와 관련이 있나 싶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환자들이 많아서 정신이 없어서 그랬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확진 후 2~3일이 고비라고 했는데 3일째인 오늘은 몸 가누기 힘들 정도로 온몸이 아프고 콧물, 기침, 목 통증 모두 최악이었다.

하루종일 누룽지 몇 조각을 두 번에 걸쳐 먹고 코로나19 약과 허리통증 약을 먹었다.

잠을 자는 동안은 약에 취해서인지 그럭저럭 넘어가서 그나마 다행이었다.

정신은 없었지만 이 정도로만 아프다면 혼자 앓다가 적어도 잘못되는 일은 없을 거란 생각은 막연히 할 수 있었다.

 

지금 상황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염려했던 대로 쇼그렌 유사증후군과 코로나19 증상이 겹쳐 입마름이 자꾸 가중되는 것이었고, 벌써 증상이 많이 나타나고 있다.

이글도 시간이 지나서 정리를 했기 때문에 그나마 이성적(!)인 것이지 당시엔 글을 쓰기도 힘든 상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