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큰누리 2022. 4. 6. 00:21

22. 4/1. 금.

코로나19 확진 4일째인 오늘은 몸 상태가 최악이었다.

목 따가운 것이 가장 고통스럽고, 가래가 끓고, 머리 아프고, 기침까지...

콧물은 흐르지 않을 정도로 마른 대신 콧구멍이 씀먹거리고 아팠다.

허리 때문에 신경외과에서 준 약을 먹었음에도 계속 누워있어서인지 허리 통증까지 가중되어 몸을 움직이기도 힘들었다.

절대 그러면 안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음식을 찾아먹는 것이 너무 힘들고 귀찮아 빈 속에 두 가지 약을 먹었다.

하루 종일 먹은 것이라곤 누룽지 부스러기 몇 조각이 전부였다.

기력이 없는데다 기침이 나오면 힘이 들어서 내내 누워있었다.

 

오후에 M병원의 간호사로부터 연락이 왔다.

어제와 다른 분이었는데 현재 내 상태를 자세히 묻고 제대로 들은 후 자세한 설명을 해주었다.

쇼그렌유사증후군이 있고 그것이 코로나와 합쳐져 침 삼키기가 힘들다고 했더니 드물게(!) 쇼그렌증후군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고 있었다.

본인도 코로나19에 걸려서 힘들었었다면서 증상에 대해 잘 들어주고 친절하게 절차나 대응법을 설명해서 어제의 간호사와 비교가 되었다.

어제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고, 처음 진단 받았을 때 보건소에서 PCR 검사를 받으란 이야기를 안해서 당한 번거로움에 대해 유감이란 이야기를 했다.

그러자 그분은 그 부분은 잘못되었다며 대신 사과를 하고 바빠서 가끔 착오나 실수가 있을 수 있으니 이해해 달라고 했다.

이런 분이라면야 당연히 이해를 할 수 있을 정도로 친절하고 성실해서 심리적으로나 실질적으로 큰 도움이 되었다.

 

그 간호사는 쇼그렌증후군과 겹쳐 목이 마르고 고통스러울 경우 콧물 감기약을 빼는 것이 좋겠다고 했다.

전화 속의 내 상태를 듣고 전한 또 다른 내용은 위험이 느껴질 정도면 먹는 코로나 치료제 팍스로비드 처방 요청도 가능하단 것이었다.

대신 팍스로비드는 발병 후 5일 이내에 먹어야 효과가 있는데 날짜가 지나서 처방이 쉽지는 않겠다며 부작용도 자세히 설명을 했다.

환자에 대한 공감능력이 뛰어나고, 대응방법을 자세하게 설명해주는 이런 분이라면 코로나 환자도 빨리 나을 것 같았다.

 

통화 직후 얼마 전에 코로나에 걸렸다 나은 직장 동료가 안부차 전화를 했는데 그이는 팍스로비드를 처방을 받았다며 그 절차에 대해 자세히 설명을 했다.

나는 보건소와 병원에서 처음 전화가 왔을 때 이미 3월 21일이나 22일쯤 조짐이 있었던 것 같다고 이야기했었다. 

코로나 발병 일자를 21일, 혹은 22일로 병원이나 보건소에서 판단했기 때문에 위급상황이 아니면 먹는 약(팍스로비드)은 이미 물을 건넌 것이다.

대신 상태가 호전되지 않으면 택배로 병원에서 약을 더 처방을 받을 수 있고, 약은 이틀분 이하로 남아있을 때 가능하다고 했다.

당시에 팍스로비드를 먹어야 할 정도는 아니고, 일반 복용약은 더 필요하다고 판단해서 약만 더 받겠다고 했다. 

 

따뜻한 물을 많이 마셔라, 입맛이 없어도 반드시 잘 챙겨먹어야 빨리 낫는다, 긴급상황에는 한밤중에라도 M병원 응급실로 전화를 하라며 번호를 가르쳐주었다.

가족처럼 잔소리겸 따뜻한 위로까지 해준 이 간호사분 때문에 M병원에 대한 섭섭함이 싹 사라졌다.

긴급 연락처까지 받으니 일단 심리적으로 안심이 되었다.

그동안 상황은 조금씩 나빠졌는데 집에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항상 불안했었다.

 

밤부터는 간호사의 말대로 처방약 중 알러지질환(비염) 약, 코막힘 약 2가지는 빼고 기침, 가래약만 먹었다. 

가습기를 최대한 틀고, 딸이 잔소리한 것이 생각나서 프로폴리스와 오메가도 한알씩 먹었다.

그래도 입맛은 영 당기질 않았다. 

힘들더라도 약 제 때 챙겨먹고, 물 자주 마시고, 좀더 버티자!

그래도 목이 잠겨서 말도 제대로 안 나오고, 몸은 만사가 귀찮고, 사방이 아파서 정신이 멍하고 무기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