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거문도에서 - 3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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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고향 거문도

2009. 11. 2.

 

거문도 산행과 등대이야기..... 

 

거문도를 찾아오시는 방문객이라면 누구나 찾아가는 "거문도 등대" 

친구와 나는 예전에 이곳에 살면서 수없이 걸어 다녔던 길이지만

함께 간 아내들을 위하여 힘들지만 산행을 하면서 거문도 등대를 찾아가기로 하였다  

 

 

위 지도에서 보듯이 "반작게"에서 산행을 시작하였다

반작게 - 삼거리 - 불탄봉 - 기와집 몰랑 - 신선바위 - 보로봉 - 목넘어 - 

그리고 오늘의 산행 종착지인 거문도 등대까지 천천히 걸었더니 3~4시간이 소요 되었다

 

 

고향 마을이 내려다 보이는 반작게에 올랐다

이곳에 올라서면 거문도 5개 마을이 한눈에 보인다

발 아래에는 들국화, 구절초 그리고 이름모를 풀꽃들이 흩어지게 피어있다

 

멀리 보이는 마을이 큰 누님이 살고 계신 죽촌리다,

고향에서의 마지막 밤은 누님집에서 보냈다

 

 

여러분, 보세요...어떻습니까?

겨울에 핀다는 동백꽃이 군데군데 피어있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으니

모처럼 고향 찾은 나에게 좋은 구경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동백꽃도 제 정신이 아니것 같다...ㅋ

 

도심 한가운데 피어있는 시들은 동백꽃과는 비교도 되지않는 그 모습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꽃 봉오리를 꺽어 그 속에 들어있는 "동백꽃 꿀물"을 마셔본 아내는 퍼질러 앉아 떠날줄 모른다

 

 

 

반작게에서 이곳 "불탄봉"까지는 완전 오르막 길이다

걷기 편하게 길은 빤히 나와 있었지만 가파른 길이라 무척이나 숨이 가쁘다

 

불탄봉...

그렇게 높지않는 산이지만 고향 뒷산으로

우리 모두의 가슴속에 잊혀지지 않는 봉우리다

이곳 정상엔 일제 강점기때 그들이 파 놓은 방커가 10여개 있으며,

지금도 그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곳이다

 

 

불탄봉 정상에서 우리가 걸어왔던 곳을 내려다본다

오른쪽 언덕 철탑이 있는곳에서 처음 산행을 시작했던 곳이다

멀리 보이는 섬이 "동도"이며, 죽촌리와 유촌리의 마을이 있다(역시 날씨는 맑지않다)

 

 

 

불탄봉에서 내려와 신선바위쪽으로 간다

이곳에는 흩트러지게 핀 억새가 바람따라 은물결을 이루고 있었으며,

군데군데 고사목들이 있어, 지리산 장터목 산장을 찾아가는 기분이 들었다

 

 

 

"기와집 몰랑"에 도착하였다

이곳은 멀리에서 쳐다보면 산 봉우리가 기와지붕처럼 보인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봉우리 뒷편의 절벽에 서니 오금이 저려오며 아찔함을 느꼈다(아래 사진)

친구와 함께 절벽 아래로 돌을 던져 보았다...

깍아지른 절벽이라 돌이 물속에 빠지는 모습이 선명하게 보인다

  

 

 

 

"신선바위" (오른편 솟은 바위)앞에 도착하니

드디어 거문도 등대가 그 웅장한 모습을 보여준다

옛날 하늘의 신선들이 거문도에 내려와 신선바위에서 놀았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깍아지른 바위지만 예전에 많이 올랐으며, 바위 정상엔 4~5평 정도의 편편한 공간이 있는 곳이다 

 

 

신선바위 바로 옆에 우뚝솟은 "흔들바위"

설악산의 흔들바위는 한사람이 밀어도 흔들리지만

거문도의 흔들바위는 설악산 바위보다 아찔하게 보이지만 결코 흔들리지 않는 바위다

 

이곳 흔들바위 근처에서 거문도에서 자생하는 열매인 뻘뚝, 찌근두, 멍, 하루박, 방망치,

그리고 빈둑, 정금, 분북, 쨋밥, 딸기 등을 따 먹던 생각이 난다( 더 있을것 같은데 생각이 나지않음)

거문도는 따뜻한 섬이라 사계절 따라 맛있는 열매가 주렁주렁 열리는 천국이다

  

 

 

 

지리산 중산리에서 법계사를 거쳐 천왕봉 정상으로 오르면

위 바위처럼 너덜길이 길게 있다, 그 길을 걷는것 같은 착각에 빠졌다

 

 

마지막 봉우리인 "보로봉" 정상에 도착하였다

이정표에서 보듯이 거문도 등대까지는 2.2Km쯤 남았다고 한다

 

먹을것을 아무것도 준비하지않고 출발했더니 어찌나 배가 고팠던지

얼굴은 웃고 있지만 배도 고프고 갈증에 목도 타니....투정아닌 투정을 부리고 있다

(보로봉 정상 의자에서 친구내외와 함께..........)

 

 

 

오늘 날씨가 화창하지 못하였고

설상가상으로 햇볕를 정면으로 받으며 사진을 찍을 수 밖에 없었다

변명 같지만 사진기도 부실한 똑딱이 카메라이니 좋은 사진을 담을 수 없는게 안타깝다

(거문도 사진 촬영 최적기는 7~8월 무더운 여름날,  늦은 오후가 좋을듯 하다)

  

 

 

마지막 이정표인 "목넘어"에 도착하였다 

어찌나 목이 마르던지....바닷물이라고 마시고 싶은 충동을 참으며

아내들의 투정을 들으며, 달래고 또 달래서 등대를 향하여 무거운 발걸음을 내 딛는다

 

 

 

동박새....

고향에선 동박새를 일본식으로 "메주로" 라고도 부른다

거문도가 고향인 분들은 동박새 한 두마리는 키워 보았을것이다

동박새는 암, 숫컷으로 구분하여 찌옹도리, 멘딱꾸라고 부른다

동박새 이야기를 한다면 나도 이 녀석을 많이 키워보았으니 할말이 많다....ㅋㅋ

 

 

 

목넘어 ; 겨울철 세찬 바람이 몰아칠때나

여름철 태풍이 불어올땐 이곳 바닷물이 좌우를 넘나든다

하얀 물보라를 치면서 무서운 기세로 파도가 칠때엔 감히 근처를 걸을 수 없는 곳이다

이곳 목넘어 바위 한가운데엔 처녀가 자살했다는 커다란 구멍이 있으니 이름하여 "처녀 빠진 굴"도 있다

 

 

 

 

 

거문도엔 수십종의 수목들이 자생하고있다

그중에 제일 많이 자생하는 나무가 동백나무며, 거의 60%를 차지한다

특히 거문도 등대산엔 80%이상이 동백나무이니 동백터널을 이루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동백꽃이 장관을 이루는 한겨울엔 동백꽃을 즈려밟고 지나간다고 표현하는게 맞는 말이다

 

 

 

거문도 등대에 도착하였다

역시 햇볕을 정면으로 보면서 사진을 담아야하니 약간 어둡게 나온다

이곳 거문도 등대의 유래는 아래사진에 나와 있으니 별도로 설명하지 않겠다

 

 

 

 

 

 

 

 

절벽위에 우뚝 솟은 "관백정(觀白停)" 

이곳에서 오른쪽을 쳐다보면 거문도의 유명한 명소 "백도(白島)"가 보인다

그 백도를 관람하면서 쉬어가라는 뜻으로 관백정이라 명명했다고 한다

그런데 어쩌랴....오늘은 날씨가 흐려...백도를 보지 못하고 발길을 돌렸다

 

 

 

거문도 등대 아래 깍아지른 절벽

약간 흐린날씨에 파도가 높다, 위 사진의 멀리 보이는 섬이 "삼부도"다

이곳 삼부도는 백도처럼 사람이 살지않는 무인도이며, 낚시꾼들에겐 널리 알려진 곳이다

 

 

 

거문도 등대에서 바라본 "선바위"

거문도에 구경와서 수월산(등대섬)을 바라보면

산과 산 사이에 우뚝 솟은 바위가 보인다(2부에 보면 그 사진이 있음) 

그 바위가 바로 선바위다...예전엔 어르신들이 이 바위를 "조ㅅ바위"라고 불렀다...정말이다

거문도 남정네들의 넘치는 힘이 바로 이 바위에서 나온다고 우스겟소리를 할 정도였으니....ㅎ

 

 

등대 구경을 마치고

덕촌리 유림해수욕장을 지나 마을로 돌아오는 길이다

오후에 "백도"를 구경할려고 예약까지 하였으나 높은 파도로 여객선 운행이 취소되었다 

내일은 갈수 있다고 하지만 내일은 내일대로 계획이 있으니...백도 구경은 다음 기회로 미루기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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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문도 이야기 1부, 2부를 보시고

오늘 이야기 3부까지 보신분들에게 감사함을 전합니다

사진 설명을 간단하게 하려고 했지만 고향 이야기를 하다보니 두서없이 장황했습니다

다음편 4부는 마지막 편으로 나의 큰 누님이 살고 계신 죽촌리 사진을 모았습니다

 

동도(죽촌리)에 가기전에 이곳 덕촌리에서 쨋빱열매(잣밤열매) 주우러갔던 이야기와

거문도산(産) 키위, 그리고 노란색의 탱자 열매 따던 이야기도 들려 드리겠습니다

 

작년 말에 회사를 퇴직하고 시간 날때마다 아내를 졸라댑니다

 - "윤경씨....거문도에 가서.....딱 1년만 살자"

 - "혼자 가서 사세요....누구랑 뭘하더래도 좋으니..."

그래서 이번에 고향 찾아가는길에 혼자서 살수 있는 방법을 알아 왔습니다

고향에 가서 1년만 살면서 고향의 사계절을 가슴에 담고 올겁니다

 

거문도에는 육지에선 감히 볼수 없는 멋진것들이 너무도 많습니다

혼자 보기엔 아까운 내용들을 여러분께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그날을 위하여 요즘은 아내에게 밥하고 반찬 만드는법을 열심히 배우는 중입니다..

뭐라구요?, 함께 가시겠다구요?....정말로 환영합니다....결코 후회하지 않을겁니다....ㅋ

 

3부 마치겠습니다....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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