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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 도장산 - 300대 명산(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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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일반 산행

2021. 7. 22.

 

그냥 산이었다
어지러운 심상이 반영된 탓인지 모르겠지만

 

볼만한 조망도
특징있는 암릉도

그 흔한 여름 야생화도 별로 없었다

 

여름산행지의 명성은 그저 들머리 계곡 덕분 뿐,

300대 명산이 아니면 오지 않을
재미없는 무색의 산행이었다

 

산행 시작해서 끝날 때까지 나혼자였다

 

▲ 언제/어디를/얼마나 : 2021년 7월 20일(화), 도장산 주차장(용추교)~쌍용폭포~심원사 갈림길~도장산~심원사~주차장, 약 8.5Km, 6시간 30분(산행시간은 5시간 30분), 나홀로 

 

상주_도장산.g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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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혹은 쉰 걸음 걷고 쉬기를 반복했다

그러니까 적어도 100번은 쉬고 겨우 오른 정상

이렇게도 산을 오를 수 있다

 

 

 

원추리만 주로 보였을 뿐

그 흔한 여름 야생화도 많지 않았다

 

 

 

그나마 볼만했던 것,

쌍용계곡과 심원폭포다

그래서 도장산을 여름산행지라 불리는 지 모르겠다

 

 

 

고속도로를 달리는데

네비가 화서IC로 빠지라고 안내해 주는데

무슨 생각이 들어서 그랬는지 모르지만 그냥 지나쳤다

남상주까지 가서 돌아오다 보니 40여분 까먹고 도장산 주차장에 도착했다

 

출발부터

산이 아니라 길에서 알바를 했다

 

 

 

주차장이 변변치 않다

이번 주 한토 산행지가 도명산으로 바뀐 이유가 바로 변변치 않은 주차장 때문이었다

 

산행 시작할 때는 주차장에 차가 서 너대였지만

끝나고 보니 쌍용계곡에서 물놀이 온 차량으로 뒤엉켜 있었다

 

 

 

오늘은 산행을 갈 생각이었다

맘 속으로 미리 정해 놓았다

 

어제 발표가 끝나고 안내산악회에 신청을 했는데

신청인원이 저조하다고 취소한다는 문자가 왔다

 

 

 

목요걷기팀에 벙개를 때렸지만 반응이 없다

갈 곳이 없으면

지난달 삼불봉에서 멈췄던 계룡산을 갑사에서 한바퀴 돌까 생각했다

 

신탄진에 옆지기를 부려놓고,

갑사로 갈려다가 문경 도장산으로 변경했다

 

 

 

도장산은 한번은 가볼 생각으로 있었고

한토에서 7월, 이번 주 토욜 가기로 되어 있었는데

도명산으로 변경되었다

 

신탄진에서 출발하여 갑사보다 20여분 밖에 차이가 나지 않아서

도명산으로 급변경하였다

 

지난주 지리산에서는 꽃망울만 보았던 병조희풀

 

 

 

계곡을 따라 들어간다

 

 

 

머리 속으로는 이해헀지만

막상 현실로 부딪치고 보니 참 아프다

 

아직 충분히 감당할 정도로 젊었다고 생각했는데 착각이었다

후배들 눈에는 경륜이 있지만 모셔야 할 선배거나 상전일 뿐이었다

파트너로서는 한참 부담스런 존재였다

 

 

 

블친 산찾사님이 옆지기랑 도장산을 다녀오면서 남긴 후기에

불편했던, 편치 않았던 심상을 적어놓았는데

나 역시 무거운 맘을 안고 출발했다

 

 

 

쌍용폭포 표지목의 안내를 따라 찾으려 들어갔지만,

미리 정보를 갖고 오지 않은 탓을 하기에는 쌍용폭포의 존재가 미약했다 

계곡에는 오지 느낌으로 수량도 풍부했으나 정작 쌍용폭포라 여길만한 곳은 찾지 못하고 나왔다

 

 

 

알바아닌 알바를 하고 나오니 힘이 빠진다

 

심원사 갈림길에서 정상까지는 약 2.4km

해발로는 250m에서 약 830m

 

 

 

갈림길에서 좌측길로 올라선다

한데 올라선지 얼마되지 않아서부터 숨이 탁 막힌다

 

첫능선에서 철썩 주저 앉았다

 

 

 

아무 생각이 없다

눈길을 끌만한 것이 없어서일지도 모른다

 

 

 

상주 화북면을 지나쳐서 온 탓에

여기가 문경이라는 생각을 전혀 하지 못했다

 

도장산은 상주와 문경의 경계에 있다

 

 

 

처음에는 100 걸음 정도 걷다가 쉬었는데

올라갈수록 그 걸음이 짧아서져 50걸음, 30걸음으로 줄어 들었다

 

 

 

암릉이라 말하기도 애매한 바위가 나타났다

 

 

 

이 바위 위에 털썩 주저앉아서 거친 숨을 내쉬었다

예상시간은 이미 초과했다

아무래도 옆지기에게 내가 온 곳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는 것이 좋을 듯 해서

문자를 남기고 옆지기 학원 끝나는 시간에 픽업도 불가능하다고 알려주었다

 

 

 

스틱에 의지해서 거친 숨을 내뿜고 있는데

내 눈 앞 바위에서 병아리난초가 보였다

 

 

 

 

 

아마도 정상까지 100번은 족히 쉬고 도착했을 것이다

 

내가 첨 산에 입문했을 때부터 그랬다

여름이면 숨이 턱턱 막히기를

물론 겨울이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지만 감당할 만 했다

 

 

 

힘든 모습이 역력하다

바로 이 모습으로 겨우 도착했다 

 

 

 

도장산은 표지판도 매우 불친절하다

심원사 갈림길에서 정상 지나는 사이 첨으로 만났다

 

그나마도 정보가 애매한다

심원사로 내려가려는데 올라온 방향만 표시되어 있다

 

심원사 방면의 하산은 회란석 방면으로 가야 한다

누군가 매직펜으로 써놓았다

 

 

 

하산길은 그나마 조망이 조금 틔였다

내가 올라왔던 능선이 한 눈에 들어왔다

 

 

 

헬기장

 

헬기장을 오는데 바위를 우회해야 하고

하산길임에도 오르막이 계속 나타나서는

뻘리 탈출하고 싶은 나를 잡아당겼다

 

 

 

그러다가 결국은

어떻게 미끄러진 지 모르겠지만 발목을 접질렀다

다행히 심하지 않지만

목욜 갈려고 한 산행은 포기해야겠다

 

저 머리 보이는 산줄기가 백두대간 청화산인 듯 하다

 

 

 

어지러운 심상보다 서두름,

늦어진 출발과

숨참으로 인해 버려진 산행시간,

옆지기를 픽업해야 한다는 시간적 부담감 때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일 것이다

 

우측 산줄기가 올라온 능선이고

좌측 산줄기를 타고 내려간다

 

 

 

적송길을 따라 내려가다가

 

 

 

심원사 내려가는 길로 우틀한다

 

 

 

심원사 바로 못미쳐 계곡에 털썩 주저앉았다

땀으로 범벅이 된 몸을 씻었다

 

 

 

가져간 물을 다 먹고

심원사가 나오기만 기다렸다

식수를 보충하고 싶어서

 

 

 

심원사는 명성(?)에 비해 매우 소박한 절집이었다

 

 

 

선답자 블로그에서 봤던 심원사 명물 개가

더워서 나오지도 않고 멍멍 딱 두번 짖더니만 신청도 않했다

 

 

 

식수를 보충하고

이제 주차장까지 남은 1.2KM를 향해

 

 

 

물소리가 요란하게 들려 내려가 보니 장관이었다

여기를 보지 않았으면 정말 후회했을 것이다

심원폭포

오늘 산행에서 유일한 낙이었다

 

 

 

 

 

심원폭포의 계곡에서 조금 놀다가 들머리로 나오는데

쌍용계곡에는 더위를 피해 나온 젊은이들이 가득했다

고기 굽는 냄새가 진동했다

 

 

 

옷을 갈아입고 대전으로 출발한 시간은 오후 5시 30분

그러니까 도장산에 무려 7시간 가까이를 있었던 셈이다

 

오는 길에 들린 상오숲

조금 있으면 맥문동이 멋지게 필 것이다

 

 

 

오늘 걸은 트랙

 

 

 

집에 도착해서 보니 하늘이 요랬다

울 인생의 황혼도 이랬으면 좋겠다

붉게 타오르면.....

 

또 한번 후배들 신세를 졌다

고맙게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