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외 여 행

비회원 2005. 12. 7. 20:46

 

나는 프랑스 사람은 아니지만 리용사람에요.”

내가 즐겨 하는 말이다. 사람들은 흔히 고향을 말하지만 나는 고향이 여럿 있다고 있다.

선조들이 살았고 내가 태어난 황해도 해주, 어릴 때에 뛰어 놀고 나의 세계를 키워 주던 경북 경산, 고독한 가운데에서도 개성과 통솔력을 배양하던 북아현동 달동네, 알프스 밑의 산동네 Mont Saxonnex, 그리고 리용한결 같이 이름만 들어도 가슴을 훈훈하게 해주고 다시 보고 싶은 정경들이 머리 속에 그려지며 혼자 미소를 떠올린다.

 

프랑스 동남부에 위치한 리용은 프랑스에서는 번째로 도시이지만, 파리에 비하면 규모가 작은 편이다. 리용의 장점은 마디로 말하여 대도시이지만 인간적인 크기이므로 대도시가 주는 차거움 보다는 온정이 흐르는 도시이다. 그렇다고 지방의 소도시 같이 항상 남의 안방에 사는 것처럼 이웃에 채이며 사는 것도 아니고 자유를 누리면서도, 대도시가 주는 문화생활을 풍부하게 누릴 있으며 생활인의 편안을 도모해주는 도시 하부구조의 완비 현대 도시의 모든 장점을 갖추고 있다.

 

 

 

 

 

여행을 하거나 주거환경을 논할 때에 자연의 아름다움을 선호하는 분들이 많은데 나의 경우는 다르다. 자연은 같은 것을 보면 벌써 감흥이 떨어지지만 인간은 무궁무진하여 절대로 유형들을 전부 수는 없을 것이다. 인간은 항상 새로운 감흥을 불러일으키는 유일한 피조체인 같다.

우스개 소리로 프랑스는 신이 자기의 정원을 만들려고 남겨놓은 땅이란다. 이름없는 시골에 잠시들러 보면 아름다움을 몸으로 느낄 수가 있다. 유럽의 고풍 있는 도시가 거의 모두 그렇듯이 리용은 확실히 아름다운 도시이다. 아름답기 뿐만 아니라 평온하다. 여행이나 업무상 리용에 왔던 사람들은 내게 은퇴하면 리용에 와서 살고 싶다고 분들이 많이 있다. 파리와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푸근한 도시가 리용이다. 월급을 훨씬 많이 테니 파리에 가서 일하라고 했다고 회사에 사표를 동료직원들도 있었다.. 흔히 현대 사회에서는 "Time is money."라고 하며 "시간의 가치" 따지지만, 프랑스에서는 특히 리용에서는 "삶의 " 따진다. 

 

 

 

 

시내에서 리용을 수호하는 Fourviere성당이 있는 언덕을 바라보면 어느 계절이나 이루 형용할 없는 색깔로 언덕이 신비에 싸여져 있다. 너무나 조화 있고 잔잔한 색깔이기에 사진으로도 잡히지 않는 신비한 무엇이 있는 같다. 아마 풍경은 수채화로 밖에 표현되지 않을 같다.

 

 

 

리용에는 중심가에 높은 언덕위에 잇는 성당에 올라가면 리용을 한눈에 내려다 있다. 물론 낮이나 밤이나 곳에서 내려다 보는 리용은 하도 아름다워 보는 이의 감탄을 자아낸다. 파리의 지붕이 검은 색인데 비하여 리용은 거의 모든 지붕이 붉은 기와로 되어 있다. 우중충한 파리의 지붕 보다는 오후의 강한 햇살 아래 비치는 리용의 지붕은 열정적이고, 지붕 아래에는 사랑이 있다는 것을 우리 모두들 헤아릴 있을 터이니

 

 

 

날씨는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것을 허용해 주기도 아니기도 한다. 날씨가 나쁘면 여행을 해도 즐거운 추억을 만들 없을 ….. 리용의 날씨 또한 파리에 비하여 우호적이다. 파리와 북유럽의 비가 오지 않으면 음울하고 을씨년스러운 날씨가 아니라, 지중해에서 300km 떨어진 연유로 일조량도 풍부하고 적당히 서늘하다. 그렇다고 막무가내로 내리 쪼이는 지중해의 태양과는 다른 사랑의 태양이라 피부암에 걸릴 염려도 없다.

포도는 햇볕을 먹고 산다. 일조량이 풍부한 리료, 그러니 리용은 유명한 포도주 산지로 둘러 싸여 있다. 북쪽에 보졸레 (Beaujolais), 남쪽에는 꼬뜨 (Côte de Rhône) 진을 치고 있다. 심심한 주말이면 여럿이 차를 몰고 포도주 양조장 순례를 떠난다. 마치 성지 순례를 돌듯이. 가는 마다 차를 세우고 동네의 포도주를 맛본다. 염소 치즈를 곁들인 포도주 시음은 천하 일품이다. 모두들 와인전문가 (Connaisseur) 된다.

" 집의 포도주는 눈물이 여자의 넙적다리 같아!"

" 잡은 포도밭에 개양귀비 꽃이 피었나 ! "

집의 포도주를 맛본 우리는 오후가 되면 혀와 코를 감도는 포도주와 아름다운 경치와 흥건한 분위기에 취하여 마냥 유쾌하기만 하다. Ô ! La douceur de la vie ! (돌체 비타!)

 

 

 

 

 

 

밤은 낮의 추함을 감추지만, 리용의 밤은 아름다움을 감추고 다른 아름다움을 내놓는다. 리용의 아름다움은 낮만의 일이 아니다. 밤의 리용은 정말로 압권이다. 도시 곳곳에 산재해 있는 조명가히 영화를 발명한 도시답게 조명을 한다. 건물과 교량은 물론이거니와 아무 것도 아닐 싶은 언덕마루와 하수구도 조명하여 황홀감을 자아내는 조명 - 어쩌면 이렇게 아름다울 수가 있을까?! 나는 가끔 혼자 시내에 나가 아름다운 조명이 보이는 카페에 앉아 책도 읽고 편지도 쓰며 생각에 잠기기도 한다. 한국에서 보았던 행복과는 전혀 다른 행복이다.

 

 

 

 

 

 

 

 

 

프랑스 사람과 한국 사람들의 다른 점은, 프랑스 사람은 어느 누구도 남과 같이 하려고 들지 않는다. 항상 남과 달라야 한다. 그러나 한국인들은 남과 다르면 불안하다. 남이 하지 않은 것을 하면 인정도 되지 않고 위험하니 모험을 필요도 없으며 독창적이면 따돌림을 받는다. 나는 프랑스인들의 오기를 좋아한다. 독창성을 좋아한다. 아마 라틴계열 사람들의 자유분방한 사고 방식에서부터 창의적인 생각들이 오리라. 사고의 자유분방함.

 

 

 

 

 

  


 
출처 : 블로그 > Dr. Yong-Sok O; 사랑과 삶과 사색 | 글쓴이 : 오영석 [원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