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 넓은 집

(연이의 그림일기)

감나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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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이야기

2009. 10. 11.

 

강진 무위사 가는길에...

 

 

친정엄마는 감을 참 좋아하신다.

나 어릴적 살았던 고향집에도 돌담을 따라 울안에 감나무가 여러 그루 있었다.

가을이 오면 감이 익을때까지 기다리지 못하고 텃논에 우려먹곤 했었다.

 

비록 고향을 떠나왔지만 지금도 가을이면 친정집에는 단감이며 주홍빛깔의 홍시감들이 지천에 익어간다.

감을 좋아하시는 엄마는 찬서리 내리는 늦가을이면 장독대 항아리 속에도 감을 가득 넣어 두고, 냉동고에도 홍시를 얼려 두고서

겨우내 즐겨 드신다.  그래서 난 초여름에 감꽃이 통통 소리를 내며 떨어질때면 친정엄마 생각에 달콤하면서도 떫은 맛이 나는 감꽃을

하나 주워 먹곤 한다.

 

감잎차는 비타민c가 풍부하고 노화방지에도 효과가 있다는 말에 지난해에는 직접 차를 만들어 보기도 했다.

이렇 듯 감나무는 감은 물론 잎에서부터 꽃에 이르기까지 모두 먹을 수 있는데다 감나무 고목은 죽어서도 특유의 무늬와

짙은 빛깔로 인해 다양한 인테리어 소품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해마다 감이 익을 무렵이면 친정엄마에게서 어김없이 걸려오는 전화,

"딸! 이번 주말에 안바쁘면 감따러 와~ 딸이 좋아하는 단감 잘 익었다..."

딸의 얼굴을 한 번이라도 더 보고싶어 단감이 익기를 기다렸다가 전화를 하시는 친정멈마의 마음을 알기에

나는 이번 주말엔 산에갈 예정이라는 말을 차마 꺼내지 못하고 전화를 끊곤한다.

 

올해는 다른 과일은 대부분 풍작인데 유독 감 작황이 좋질 않아 친정엄마가 겨우내 드실 감을 수확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래도 난 이제나저제나 친정엄마에게서 단감이 잘 익었다는 전화가 걸려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순천 상사면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