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 넓은 집

(연이의 그림일기)

미륵사지 소식 그리고 봄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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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부터

2018. 4. 21.


휴가 둘째 날...

나보다 열 살, 열세 살이 어리지만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함께 점심식사를 같이할 정도로

가깝게 지내는 예쁜 동생들과 커피플라워에서 파스타를 먹었다


예쁜 두 동생들은 근무중인지라 점심식사를 마친 후에는

각자 사무실로 돌아가고 나홀로 약촌오거리에서 60번 버스를 타고 미륵사지에 갔다

그곳에서 친구 J를 만나 오랜만에 미륵사지 너른 뜰을 걷기로 미리 약속을 했었다




     


     


     

(사진을 클릭하시면 큰 사진으로 볼수 있어요)






미륵사지석탑의 복원이 모두 끝났다

본래는 9층탑으로 추정하지만 거듭된 논의 끝에

해체 이전에 남아 있던 6층 일부분까지만 복원하기로 하고,

드디어 17년이라는 대장정의 마침표를 찍게 된 것이다



한때는 복원이 불가능할거라는 절망적인 말들이 들려오기도 했지만,

2009년도에 탑의 1층 가운데 심주석에서 사리장엄이 출토되어 복원에

힘이 실리면서 수 많은 사람들의 간절한 염원과 바램을 담아  

 위대한 백제의 유산을 지켜낼 수 있었다


친구와 함께 아직 철거하지 않은 가건물 안에 들어갔을때는

다른 관람객도 없고 "관계자외 출입금지" 게이트가 열려 있기에,

위쪽까지 올라가 사진을 몇 장 찍었다

(우리가 도착하기 전에 관계자들이 출입하느라 열어둔 모양이다)


이 거대한 석탑을 위에서 내려다본건 처음이라

위에서 볼때는 잘 모르겠더니 아래로 내려와 올려다보니

원래 탑의 모습과 정말 비슷하게 생겼다

17년의 시간 속에 녹아든 땀과 열정과 고뇌, 좌절과 환희의

순간들이 이토록 거대한 탑을 다시 일으켜 세웠을 것이다

이름모를 많은 이들에게 진심으로 경의를 표한다


가건물을 철거하고 주변정리를 끝내기까지는

아직 몇 달 정도 더 소요될것 같기에

미륵사지 너른 뜰에 우뚝 서 있는 탑을 보려면

가을쯤에나 가능할것 같다


해체한 탑에서 나온 탑의 부재가 어마어마하다보니

일부는 복원에 사용했지만 복원이 끝난 상태에서도

여전히 많은 부재가 동탑 주변에 전시되고 있다

아마도 이 부재들은 계속 이자리에 전시하지 않을까 싶다







미륵사지를 나와 심곡사에 들렀더니

분홍의 겹벚꽃이 만개해 온통 분홍분홍하다


얼굴을 가리면서까지 이 사진을 굳이 올린건

꽃만 찍은것보다 인물과 어우러진 꽃이 훨씬 돋보이기 때문이다ㅎㅎ




집으로 돌아오는길에 친구네가 재산증식용으로 사둔

비어있는 밭에가서 머위잎과 두릅(친구는 땅을 사둔지 5년이 넘도록

밭가에 있는 수십그루의 나무가 두릅나무인줄 몰랐다한다)을 뜯어와

저녁식사는 봄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