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 넓은 집

(연이의 그림일기)

태풍이 불던날에

댓글 0

그림일기

2019. 9. 10.




농부의 마음


철지난 장마 끝

태풍이 온단다

설상가상 

농부의 마음은

속절없이 타들어간다


태풍소식에 농부는 마음 둘 곳 없다

어느 핸 가

뿌리 째 뽑히고 부러진 사과나무

고랑 고랑

낙과 가득하여 

펑펑 울었다


농부의 마음은

가뭄 오면 속이 타고

장마 오면 눈물이 되고

태풍 오면 피멍이 든다


그래서 농부는 

날마다 아픔을 안고 산다



.. 유인봉 시집 <바람부는 들판에서> ..

#유인봉 시인  #우리형부  




    



13호태풍 링링이 한반도 서해안을 따라 북상하던날,

우리 형제들은 동생의 사과밭에서 거센 비바람을 맞으며

사과를 땄다


다행이 고층아파트에서 느끼는 바람보다

사과밭에서 온몸으로 맞는 바람이 오히려 덜 공포스러웠다


늦은 오후까지 사과를 딴 후에는

분류작업을 하고 포장을 하고...

밤이 되어서야 집에올 수 있었다


올해는 추석도 일찍 들었는데 추석을 앞두고 가을장마에 태풍에...

농사 짓는 일은 농부의 부지런함도 중요하지만 하늘의 도움이 절실한것 같다


이번 생의 나는,

 절대로 농사는 짓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