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 넓은 집

(연이의 그림일기)

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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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일기

2019. 11. 25.





2주전쯤에 동생 부부가 다녀갔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딸아이를 가슴에 묻은지 2주째였다

딸아이가 잠들어 있는 공원에 갔다가 슬픔을 주체할길 없어 우리집 인근에 잠들어 계신 아버지를 찾아가

한바탕 통곡을 하고난 후였다고 한다


입안에 맴도는 무수한 말들을 추려내고 또 추려내어 동생 부부에게 해준들 무슨 위로가 될까 싶으면서도

그냥 얼굴만 바라볼 수 없었기에 쓸데없는 말도 꺼내보고 우스갯소리도 해보고...

"이제는 시간을 되돌릴수도 없고, 눈으로 볼수도 만질수도 없지만 너희들 가슴속에 항상 함께하고 있으니 

부디 좋은풍경 많이 보여주고,  맛있는 음식도 함께 먹는다 생각하면서 그렇게 살아..........."


자식잃은 죄인이 되어 사람들 만나기도 두렵고 매일 아침 눈을 뜨는게 결코 행복할 수 없는 그네들이

그래도 조금이나마 위안을 받고 싶어 나를 찾아온것이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동생부부가 다녀간 이후, 문득문득 우울하다

한편으론, 나의 밝음도 분명 동생부부에게 조금이나마 옮겨갔으리라 생각하며

나 또한 스스로 위안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