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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루 2014. 11. 24. 10:41

 

 

 

                      노을이 아름다운 까닭/박완서


가을이 산을 내려오고 있다. 대청봉이나 내장산처럼 자지러지는 단풍이 아니지만 산정에만 드문드문 보이던 황갈색이 어느 틈에 중턱까지 퍼졌다. 봄은 기를 쓰고 올라가더니 가을은 이렇게 신속하게 내려오고 있다. 왜 그렇게 빨리 내려오는지 내리막길 조심하라고 주의를 주고 싶다. 산은 올라갈 때보다 내려올 때 더 조심해야 된다는 걸 늙어가면서 알겠다. 조금만 딴 생각을 해도 발을 헛디디게 된다. 그럴 때마다 어머니 생각이 난다. 어려서 넘어지길 잘해서 어머니한테 걸을 때는 걷는 생각만 하라는 주의를 여러 번 들었다. 넘어지는 것 말고도 어릴 적의 내 실수는 거의가 다 딴 생각을 하다가 저지른 거였다.

등산로 초입에 커다란 사시나무가 서 있다. 보통 때는 그 나무가 거기 있다는 것도 모르고 지나다녔다. 특별히 눈에 띄는 나무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 나무가 눈에 띈 것은 그 애처로운 떨림 때문이었다. 청명한 아침이었고 기분 좋을 정도의 산들바람이 불고 있었다. 나무들의 이파리를 흔들 정도의 미풍이었는데 사시나무 혼자서 온몸으로 떨고 있었다. 나무들은 잎이나 열매, 크기, 줄기 등으로 자기가 무슨 나무라는 걸 알린다. 소나무나 아카시아처럼 한눈에 알 수 있는 나무도 있지만 자세히 살펴봐야 구별할 수 있는 나무도 있고, 이름을 모르는 나무가 더 많다. 어떻게 바람에 반응하느냐로 존재를 알리는 나무도 있다는 걸 그때 처음 알았다. 이건 나부끼는 것도 흔들리는 것도 아닌 떨림 그 자체였다. 신경이 떠는 것처럼 민감한, 전 존재가 공구(恐懼)하는 것처럼 깊고 걷잡을 수 없는 떨림.

나는 그때 문득 “쯧쯧, 왜 그렇게 사시나무처럼 떠냐?” 하는 어머니의 음성이 생각났다. 어려서 시골집에 살 때 겨울에는 부엌에서 목욕을 했다. 어머니는 자주 씻기는 편이었지만 기껏해야 한달에 한번 정도가 아니었을까. 가마솥에 데운 물을 나무로 깎아 만든 큰 함지박에 붓고 그 안에 들어앉아 때를 불렸다. 그러고 나면 어머니가 일으켜 세우고 거친 베수건으로 박박 문지르면서 물을 끼얹었다. 함지박의 물이 미지근해지면서 떨림이 시작된다. 내 힘으로는 도저히 멈출 수 없는 떨림은 내 알몸을 함지박 바깥으로 번쩍 들어내 부엌바닥에 세워났을 때 절정에 달한다. 아래윗니가 딱딱 부딪치게 떨렸다. 그런 나를 어머니는 사시나무 떨 듯 한다고 했다. 베수건으로 물기를 다 닦아내도 떨림이 멈추지 않으면 어머니는 나를 당신 팔로 꽉 조이듯이 껴안았다. 따뜻한 포옹이 아니라 기둥처럼 완강한 제동이었다. 어머니는 살가운 분이 아니었는데도 나이 들어가면서 더 자주 어머니 생각이 나곤 한다. 내 안에는 아직도 내 힘으로는 다스려지지 않는 떨림이 남아 있다. 살면 얼마나 더 살겠다고 모진 세상, 미지의 운명 앞에 이리도 알몸인 듯 시린가.

가을이 빠른 속도로 산을 내려오고 있는 걸 아는지 모르는지 지금 한창 만개한 철모르는 꽃이 있다. 아니 철을 모르는 게 아니라 가장 철에 민감한 꽃, 찬바람이 나야만 피는 꽃이란 어떤 꽃이겠는가. 두말할 것도 없이 코스모스다. 아치울 마을 동구 밖은 43번 국도이고 국도를 건너면 한강 둔치로 내려가게 되어 있다. 몇 년 전만 해도 그곳은 버려진 땅이었다. 둔치 중에도 좀 지대가 높은 데는 비닐하우스가 있지만 강을 낀 10만평도 넘을 것 같은 저지대는 늪 같기도 하고, 우범지대 같기도 하고, 쓰레기를 몰래 버려도 묵인해주겠다는 약속의 땅 같기도 했다.

거기에 누군가가(아마 구리시청일 것이다. 개인이 하기엔 너무 광활한 땅이다) 꽃을 심기 시작한 것이다. 워낙 광활한 땅이라 몇백 몇천평씩 구획을 해서 사이로 산책로를 내고 철마다 꽃을 볼 수 있도록 유채꽃으로부터 장미, 홍초, 해바라기, 백일홍, 금잔화, 코스모스까지. 유채는 금년 봄가뭄이 심해 기대한 만큼의 꽃을 피워주지 않았다. 그밖에 장미나 홍초도 오랫동안 계속해서 피기 때문에 도리어 주의를 끌지 못하고 해바라기가 한창일 때는 정말로 굉장했다. 어떻게 그렇게 알고들 찾아오는지 많은 사람들이 활짝 웃으며 꽃밭에서 사진을 찍는 게 그렇게 보기 좋을 수가 없었다. 그들은 하나같이 영화배우처럼 웃었다. 아마도 <해바라기>라는 영화 속에 들어간 듯 착각했을 테니까. 영화 <해바라기>말고도 이 땅에서 그렇게 넓은 해바라기밭은 누구에게나 아마도 처음일 것이다.

해바라기밭처럼 확 눈에 띄지는 않지만 백일홍이 한창일 때도 볼 만했다. 키가 큰 재래종 백일홍이 어쩌면 그렇게 다양하고 은은하고 세련된 색상으로 피는지. 녹의홍상이란 말도 있고, 어려서는 덮어놓고 명절날이면 샛노란 저고리에 새빨간 치마를 입었던 경험으로 우리 민족은 녹음과 진달래와 개나리를 사랑하는 것처럼 색에 대한 상상력도 거기 고정된 줄 알았다. 그러나 그런 원색의 유행은 외국에서 화학염료가 들어오고 우리네 살림이 정체성을 잃을 정도로 척박해진 후부터가 아니었을까. 요새 뜻있는 이들이 재현하고 있는, 우리 조상들이 즐겨입던 천연물감 들인 옷감을 보면 그렇게 다양하고 고상하고 세련됐을 수가 없다. 그런 색상들의 총집합이 바로 그 백일홍 꽃밭에 있었다. 놀라운 일이었다.

이제 그 백일홍 꽃밭은 지체높은 귀인의 말년처럼 기품있게 사위어가고 코스모스가 한창이다. 우리 시골에선 코스모스를 키다리라고 했다. 키다리보다는 코스모스가 더 예쁘고 정겹게 들린다. 요새 코스모스가 해바라기보다 더 사랑을 받고 있다. 통일로나 양평 가는 길 등 코스모스로 유명한 길도 많고 그래서 코스모스는 길가에만 피는 꽃으로 알지만 평원에 펼쳐진 코스모스밭은 더욱 볼 만하다. 물론 이 넓은 땅에 다 코스모스를 심은 건 아니다.

꽃에 따라 제 영역이 있고 제 차례가 되어야만 피건만 이상하게도 해바라기 전성기일 때는 온통 해바라기밭 같고, 백일홍이 전성기일 때 또한 그러하였다. 지금은 코스모스만 보인다. 사라져가는 것들은 안 보인다. 요새 이곳 구리 둔치의 코스모스는 워커힐서부터 보이기 시작한다. 한강이 양평 쪽으로 완만하게 휘는 지점을 보면 그 일대가 분홍빛 아지랑이처럼 앙기앙기 피어오르는 게 보인다. 이 계절에 웬 분홍빛? 그리하여 환각 같기도 하지만 그게 바로 코스모스밭이다.

나는 해 저물녘의 그곳이 제일 좋다. 해바라기가 만개했을 때도 백일홍이 만개했을 때도 그곳에서 하염없이 아차산으로 해가 지는 걸 바라보는 게, 실은 그곳 산책의 하이라이트였다. 아차산에 안긴 우리 동네서 바라보면 한강 쪽에서 해가 뜨지만 한강 쪽에서 바라보면 아차산으로 해가 진다. 그냥 은은한 잔광만 남기고 꼴딱 질 적도 있지만 산정에 구름이라도 몇 점 머물러 있으면 기가 막힌 노을을 보여줄 적도 있다. 구름은 부드러운 솜털구름보다는 터치가 힘찬 약간 성난 구름이면 더욱 장관을 보여준다. 노을이 너무도 핏빛으로 선열하여 영웅호걸의 낭자한 출혈처럼 비장할 적이 있는가 하면, 가인의 추파처럼 요요할 적도 있다. 어느 쪽이든 우리를 숨막히게 한다. 온몸을 나사처럼 죄어오다가 순식간에 풀어 준다. 그러고 나면 속은 것처럼, 내동댕이쳐진 것처럼, 서럽고 막막해진다. 아침에도 노을이 지지만 그건 곧 눈부신 햇살을 거느리기 때문에 사라지는 게 아니라 잊혀진다. 그러나 저녁노을은 언제 그랬더냐 싶게 순식간에 사라진다. 그 끝이 어둠이기에 순간의 영광이 더욱 강렬한 여운을 남긴다.

저녁노을이 아름다운 까닭은 그 집착 없음 때문이다. 인간사의 덧없음과, 사람이 죽을 때 어떻게 죽어야 하는지 알 것 같다. 아아, 그러나 너무도 지엄한 분부, 그리하여 알아듣고 싶어하지 않는 건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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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루 2014. 10. 21. 15:35

 

                                     문장 [sentence, 文章]문법 

문법적으로 충분한 독립된 단위로서 하나의 단어, 혹은 통사적으로 서로 관련된 단어들의 집합으로 구성되는 문법단위.

문장의 단위를 어떻게 규정하느냐 하는 문제는 그동안 많은 언어학자들에 의해 논의되었지만 만족스러운 정의는 아직 없다.

전통문법에서 문장은 그 자체로 충분한 의미를 구성하는 단어들의 집합으로 여러 개의 절을 포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절과 구분된다. 그러나 이런 정의는 한 문장이 지니는 것과 동일한 의미가 단 하나의 단어에 의해서 표현될 수 있기 때문에 문제점을 지닌다. 이런 정의의 불완전성 때문에 현대문법에서는 문장의 정의를 내리기보다 '문장을 구성하는 것' 또는 '문장'이라 불리는 모든 실체 안에서 나타나는 특성들에 대해 논의한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문장은 그 구성요소들이 하나의 기능을 수행하는 발화이며 담화 속에서 억양을 지니는 것이다. 특히 동사가 없는 문장에서의 억양은 고립된 하나의 단어, 또는 단어군과 한 단어로 된 문장을 구별시켜준다. 문장이 지니는 목적은 어떤 사람, 또는 어떤 일(주제:theme)에 대해 무언가를 발화(서술:predicate)한다는 것이다. ① 문장의 짜임새:문장은 단문과 복문으로 나뉜다. 단문은 주어가 하나 이상이더라도 서술어와의 관계가 1번만 성립될 경우의 문장이고, 복문은 병렬, 등위(等位), 종속된 2개 이상의 절을 지니는 경우의 문장이다. 복문에서 병렬이나 등위로 접속된 절들은 문법적으로 충분히 자율성을 지녀서 각 절들이 단문으로 될 수 있는 반면, 종속절은 그 자체로는 단문으로 기능하지 못하고 주절의 도움을 필요로 한다. ② 문장종결법:화자는 종결어미에 의해 청자에게 자기의 생각을 여러 가지 방식으로 표현할 수 있다. 자기의 생각을 평범하게 진술할 수도 있고 물을 수도 있으며, 상대방에게 어떤 일을 시키거나 같이 행동할 것을 권유할 수도 있다. 국어의 문장종결법은 학자에 따라 4~8가지를 인정하고 있으나 일반적으로 평서문·감탄문·의문문·명령문·청유문의 5가지로 구분된다.

서양의 경우 문장의 정의를 내릴 때 학교문법의 정서법적인 규정을 제시해서 '하나의 문장은 대문자로 시작해 마침표로 끝을 맺는 단어들의 연계이다'라고 하기도 하나 이런 규정은 올바른 정의라 할 수 없다. 한 문장을 따로 떼어서 관찰하면 성분들 사이의 관계를 기계적으로 분석하거나, 문장 혹은 그 구성요소들의 의미를 단순하게 파악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화자와 청자를 설정하고 장면의 성격을 고려하면 구성성분들의 기능과 문장이 지니는 의미도 다양하게 설명될 수 있다. 이와 같이 문장이 쓰이는 구체적인 맥락을 '이야기'라고 부른다. 문장은 주어·서술어 등 필수적인 몇 개의 성분을 중심으로 살을 붙이고 가지를 쳐나가지만 이야기는 화자와 청자를 중심으로 구체적인 장면이 설정됨과 동시에 심리적·사회적 요인이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문장과 이야기는 구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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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루 2014. 4. 4.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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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공부 요약 >


o 서두는 단문으로 시작한다.
o 결론부터 말하고, 풀어서 나간다.(그래야 양을 늘일 수 있다.)
o 주제와 제재에 대해 충실하게 쓴다.- 결론부터 던져놓고 해명해 나간다.
o 완전한 문장을 쓴다(도치법, 명사식 금함)
o 상황을 순서대로 차곡차곡 전개해 나간다.
o 도입부 즉 도화선/연결고리를 만든다.
o 문장의 필수성분에 주의한다.
o 사적 표현은 피한다.(간여 금지)
o 수필은 깊이 관찰, 속성, 내면을 파고든다.
o 백화점식 스쳐 가는 식의 글을 피한다.- 백화점 물건 중 하나만 선택 기술한다.
o 독자의 흥미를 끌 것.
o 자신의 독창적인 이야기가 있어야 한다.
o 제재는 주제를 뒷받침해야 한다.
o 사회 잇슈에 대한 글, 필히 준비해야 한다.
o 생각 그물 만들기(상상력 넓히기)- 대상 물건에 대해서 2~3개 건너서 생각하기
o 서두, 결말 1~2줄, 본문 10줄 정도로 쓰기- 본문 내용 사례 2~3가지/ 사례 양 및 비중 동일하게
o 수필의 마무리(개방적 결말: 여운 / 끝까지 처리
o 고쳐 쓰기 / 1~2일 후 쉽게 교정됨. - 소리내어 읽을 것.
o 완전한 문장으로 써야 한다. (종결형 어미로 종료)
o 인용문, 성인, 사자성어 등 피해야 함.
o 도치법은 위험하다.
o 가족의 이름은 쓰지 않는다.
o 주어 + 동사로 쓰되, 주어 앞에 수식어 금지- 주어 앞에 수식어는 영어 해석식 방법
o 문장 속에서 글을 늘여야한다.- 관련 없는 시적, 미사여구 기술 금지.
o 접속어 사용 자제 
o 문장을 단문으로, 사건 전개식으로 차례대로 전개해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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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 당연하게 여겼던 것들을 새로운 시각으로 보고
o 예전에 간과했던 사실의 이면을 파헤쳐 보고
o 별개로 보이는 현상들 사이에서 연관성을 찾아본다.
o 글쓰기는 정의가 아니라 느낌과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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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 수필의 서두는 주제와 관련된 내용으로 제시 후 본문으로 넘겨준다.
o 주제와 일관성 되게 작성한다.
o 항상 주어와 동사의 완전한 문장으로 쓴다.
o 사건의 전개(흐름) 및 묘사에 주의(앞 문장보고 생각)
o 글, 담백하게 쓴다. / 형용사 배제
o 글로 그림을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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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 주제와 관련 있는 소재와 내용으로 몰고 간다.
- 주제와 어떤 관계가 있는가를 생각한다.
o 사적인 체험을 일반화로 변환시킨다.
o 주제와 소재를 형상화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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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 소재의 선택이 그 글의 성패를 좌우한다.
- 소재는 이론적인 것, 학문적인 것, 관념적인 것을 피한다.
- 생활의 實感에서 찾아야 한다.
- 講壇수필, 교양수필, 문화수필, 계몽수필이 되어서는 안 된다.
o 오직 생활의 實感만이 참스러운 정서를 담을 수 있고 독자에게 절실한 공감을 줄 수 있다.
o 평범한 생활 속에 묻혀 있으면서 아무도 발견하지 못한 것을 발견하면 참신한 수필이 될 수 있다.

o 소설이나 시에서 거두지 못한 것 이것을 소재로 한다.

 

 

출처: 메아리님의 블로그 http://blog.daum.net/youpd/6384937

 

출처 : 꿈꾸는 정원에서
글쓴이 : 희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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