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럼과 강좌

세상다담 2008. 7. 25. 03:27
 

남을 위하여 자신을 버리는 것이 배려인가?

 

내가 해줄 수 있는 것이 그 사람에게 도움이 될 수도 있음을 알지만, 상대의 자유로움을 위하여 참는 슬픔. 단지 도와주거나 보살펴주려고 마음을 쓰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배려가 아닐까?


나를 도와주는 누군가에게 고마움을 느끼지만, 한편으로 다가서는 부담감은 어찌할 것인가? 그의 배려를 거절하는 것이, 그를 위한 배려인가? 남의 도움을 그냥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은 철없는 어린아이의 마음인가, 아니면 또 다른 배려를 낳기 위한 따뜻한 시작인가?


내가 진정으로 남을 배려한다는 것은 상대방이 느낄 수 있는 짐을 최대한 없게끔 -배려하는 사실을 모르게끔-하리라는 맘으로부터, 그가 하고자 하는 일에 진정 도움이 될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해주는 성숙한 사랑이라 할수 있지 않을까? 

 

맘이 앞서는 배려는 어찌할 것인가? 누군가를 도와주고 싶은 맘에서 시작하였지만, 행여 생각이 짧거나 미처 고려하지 못했던 주변에 의해 상황이 악화되어버렸다면 받아들이는 이의 마음에 배려로 다가설수 있을 것인가? 이를 보이지 않게 하였다하여 미안한 맘을 가지는 것으로 끝내야 하는 걸까, 이그러져 버린 도움을 드러내 사과하는 것이 배려인가?

 

세상에 대한 희망, 사람에 대한 희망을 가지는 것이 사랑의 시작이라고 본다치더라도 개개인의 자유를 침해하지 않은채로 그 사람의 갈길에 바탕이 되어준다는 것은 무척 힘든 일이고, 자신을 버리는 일이 될지 모른다.

 

" 남을 위하여 자신을 버리는 것이 과연 배려인가? "

 

 

힘들지 않니? 말을 끝내기도 전에 재은이의 대답이 날아왔다. 힘들어요. 그치만 정말 힘든게 뭔지 알아요? 언니 같은 사람들이 불쌍해 하는 척하며 몇 번 기웃거리다가 우리를 구경거리로 만들고 저 사람들에 비하면 나는 참 행복한 사람이구나, 하는 표정으로 가버리는 거예요. 제발 할머니랑 나, 그냥 좀 내버려 두세요. 재은이가 탕 소리를 내며 문을 닫고 들어갔다.

: 김은경, 그 겨울의 루이스 가운데...
우리가 세상을 떠날 때 우리에게 주어지는 질문은,
'얼마나 받았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주었느냐'는 것이다.
: 조지 스위팅
실수를 할 수 있는 자유가 포함된 것이 아니라면, 자유는 아무 가치가 없다.
: 마하트마 간디
누구와 함께 가느냐 하는 것이, 목적지에 얼마나 빠르게 도착하느냐보다 중요하단다.
죽음이 다가오는데도 넌 아무것도 깨닫지 못한 거야? 네가 폐를 끼친다든지 이웃에 방해가 된다든지 하는 생각 따윈 집어치워! 만약 네 행동이 사람들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그들이 불평을 늘어놓으면 되는 거야. 그들한테 그럴 용기가 없다면, 그건 그들 문제지.

: 파울로 코엘료,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가운데…
Forgiveness does not change the past, but it does enlarge the future. - Paul Boese
내가 맞다고 생각하는 대로 내 삶을 사는 것. 그건 이기적인 것이 아닙니다.
내가 맞다고 생각하는 대로 남에게 살도록 요구하는 것, 그것이 이기적인 것입니다.

이기심은 남들이 나의 취향, 나의 자존심, 나의 이득, 나의 기쁨에 맞추어 살도록 요구하는 데 있습니다. 부인은 내가 나의 행복을 희생하여 당신을 사랑하기를 원하시겠습니까? 부인은 부인의 행복을 희생하여 나를 사랑하고 나는 나의 행복을 희생하여 당신을 사랑하겠고, 그래서 불행한 사람 둘이 생겨나겠지만, 사랑 만세 !

: 깨어나십시오, 안소니 드 멜로 신부
세상에는 남에게 은혜를 입거나 신세를 지고도 고마워할 줄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고마움을 모르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자기를 도와준 사람들을 미워하는 자들도 있다. 그것은 아마도 도와준 사람들에게 빚을 진 기분으로 살아야 한다는 것이 싫기 때문일 것이다. 반면에 우리는 우리 자신이 도와준 사람들을 좋아한다. 우리의 선행을 자랑스러워하고 그들이 두고두고 감사하리라 확신하면서 말이다.

: 신 3, 240쪽, 베르나르 베르베르, 열린책들, 2009. 4.
'서恕'는 '용서하다'라는 의미입니다. 법정스님은 <무소유>라는 책에서 용서를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용서란 타인에게 베푸는 자비심이라기보다 흐트러지려는 나를 나 자신이 거두어들이는 일이다." 공자가 생각한 '서恕'의 개면과 맥을 같이 합니다. 서는 자신을 미루어 남을 헤아리는 것이고, 또한 다른 사람을 통해 나 자신을 바로잡는 것입니다.

: 청소년을 위한 논어, 161쪽, 양성준, 두리미디어, 2009.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