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과 사회

세상다담 2009. 2. 20.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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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북스토리
출간일
2008.7.25
장르
소설 베스트셀러보기
책 속으로
경제도, 사랑도, 인생도, 모든 것이 최악이다! 모든 것이 최악으로 치닫는 세 인물의 이야기를 그린 오쿠다 히데오의 장편소설『최악』. 독특한 캐릭터와 예측불허의 반전으로 웃음을 선사해온 치유의 마법사 오쿠다 히데오가 이번에...
이 책은..
나의 평가
아주 좋아요!아주 좋아요!아주 좋아요!아주 좋아요!아주 좋아요!

오쿠다 히데오라는 한 일본인 작가의 이름을 국내에 알린 것은 단연 ' 공중그네'의 공이었다는 것을 부인할 사람은 아마도 없을 것으로 본다. 그만큼 '공중그네'는 베스트셀러로서 상당한 판매를 이뤘고, 또 수많은 그의 소설들을 국내에 들여오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개인적으로도 '공중그네'를 통해 그와 첫 만남을 치렀고.
'베스트셀러'라는 이름에 너무 기대를 했던 것일까. 우스꽝스럽지만 엄청난 실력(?)을 가진 정신과 의사 이라부와의 만남은 개인적으로는 크게 유쾌하진 않았다. 무엇보다 너무 가벼웠기 때문이다. 마치 그럭저럭 볼만한 시트콤 한 편을 본 듯한 '공중그네'는, 그랬기에 오쿠다 히데오라는 작가를 '그럭저럭 볼만한 코미디 작가' 정도로 치부해버리게 했었다. 그리고 그에 이어서 봤던 '인 더 풀'로 그런 그에 대한 인식은 굳히기에 들어가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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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그간 접해왔던 오쿠다 히데오의 작품들. 그 중 단연 으뜸은 이번 '최악'이었다.(하단 오른쪽은 영화판 '인 더 풀'의 미남 배우 오다기리 죠)


그렇게 인식해버린 후인데, 그의 책이 손에 잡힐 리가 있을까. 당연히 한 동안 그의 책에는 손이 가지 않았다. 그러던 도중 얼마 전, 우연한 기회로 읽게 되었던(이미 국내에서 인기 작가가 되어 버렸지 않은가) '팝스타 존의 수상한 휴가'는 그런 나를 바보로 만들었었다. '존 레논'이라는 인물을 아무리 좋아한다 하더라도 이런 소설을 써낼 수 있는 사람은 흔치 않다. 그리고 코믹함은 남아있지만, 전과 같은 가벼움은 더 이상 없었다. 무엇보다 그의 '처녀작'임에도 불구하고 탄탄한 구성에 놀랐고.

그런 신선한 충격을 느꼈던 바, 그의 작품이 새롭게 소개된다기에 서둘러 욕심을 냈다. 작품 제목은 '최악'.
결국 난 백기를 들 수밖에 없었다.

기와타니 신지로, 47세. 불황과 거품 경제의 시대를 꾸준히 이겨내면서 조금씩이지만 하나하나 자신이 쌓아가고 싶은 것을 훌륭히 쌓아나가고 있는 조그만 철공소 사장.
후지사키 미도리, 23세. 착하고 모범적인 삶을 살아온 그녀, 결국 탄탄한 은행의 직원으로 취직하여 남들이 부러워하는 삶을 살지만, 그 삶에 지겨움과 무료함을 느껴 그것이 '월요일과 비오는 날을 지독히도 싫어하는 증세(?)'로 나타나는 갈매기 은행 직원.
노무라 가즈야, 20세. 결손가정에 의해 어쩔 수 없이 길거리로 내몰린 외톨이, 하지만 그런 환경에 좌절하지 않고 자유와 방종을 넘나들며 마음껏 살아가는 맨발의 청춘.

이 소설은 위의 세 사람의 인생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번갈아가며 묘사되는 옴니버스 소설로서 전개된다. 그리고 결국은 전혀 다른 세 사람이 만나게 되면서 사건은 점점 더 흥미를 더해가게 되고.
작품의 제목이기도 한 최악. 그것은 저 세 사람의 삶이기도 하다. 어쩌면 이렇게도 꼬이는지. 읽는 사람이 혀를 찰 정도로 꼬여가는 세 사람의 삶은 그 읽는 재미 자체도 뛰어나고 구성도 탄탄하지만, 무엇보다 탁월한 점은 세 사람이 '최악'을 맞아가는 그 전개에 있다. 세 사람 모두 각각의 템포와 각각의 특성, 또 각각의 포인트를 갖고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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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실하게 하나하나 쌓아온 것이 한 순간에 무너지는 것'과 '아무것도 가진 것 없는 채 파국으로 치닫는 것', 과연 어떤 것이 최악일까. 뭐, 당연히 '자기 것'이란 결론이 나올 테지만.


조금씩 조금씩 쌓아놓은 것들을 단번에 잃어가는 것에 대한 두려움, 그리고 그 두려움이 현실로 벌어졌을 때 생겨날 정신적 충격을 그리는 기와타니 신지로의 이야기, 아무것도 가진 것 없지만 그만큼 자유롭게 살아가는 한 사람이 자신의 선택 한 가지, 한 가지마다 목을 옥죄어오는 데서 생겨나는 공포와 좌절의 노무라 가즈야 이야기, 그리고 모범적인 삶을 살아가지만 지겹고 무료한 삶에 갑자기 찾아온 '성폭력'이라는 충격, 그리고 그 충격으로 인해 지금까지의 자신의 무료한 삶에 대한 지긋지긋함에 버텨오던 끈이 툭 끊어지고, 짜릿한 '일탈'을 선택하는 후지사키 미도리의 이야기.

위의 세 가지 이야기가 각각 각자의 템포와 특성을 가지고 앞서가니 뒤서거니 달린다. '최악'을 향해서.
놀라운 것은 이 세 가지 이야기를 풀어놓는 오쿠다 히데오의 역량이다. 각각의 이야기 중 뭐 하나가 도드라지지 않고 지속적인 경쟁을 벌이며 달려갈 수 있도록 하는 그의 역량은, 독자의 지속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킴과 동시에 상당한 속도감을 선사한다. 그 덕분에 600페이지나 되는 상당한 분량의 책을 단번에 읽어버릴 수 있었고.

그리고 어쩌면 혐오감을 줄지도 모를 '무력한 가장'과 '얼치기 양아치', 그리고 '답답하고 착하기만 한 처녀'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그리면서 읽는 이로 하여금 감정이입을 높일 수 있도록 하는 현명한 방향성을 취한다.

그들의 이야기에는 ' 명랑한 갱이 지구를 돌린다'의 낭만도, '보니 앤 클라이드'의 짜릿함도 없다. 어쩌면 참 '찌질한 인생들'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런 인생이기에 오히려 '리얼리티'가 살아나는 것은 책 전반을 관통하는 오쿠다 히데오의 역량일 거다. 그리고 그렇기에 내 머릿속에 오쿠다 히데오의 이름을 다시 쓴 작품으로 남을 듯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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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 오쿠다 히데오. 그저 당신을 코미디 작가로 치부해버린 나를 용서해줘. 하지만 말야... 과거의 작품들이 더 뛰어나다는 것만은 당신도 좀 반성해야 할 일 아닐까?(최악은 1999년작)

출처 : 책상다반사 다음!
글쓴이 : 광서방 원글보기
메모 :

 

 

 

 

 

 

 

 

 

 

 

 

 

 

 

 

 

 

5명의 환자는 각자 하는 일이 다르지만, 결국 큰 어려움없이 어느 정도의 위치에 올라온 이력이 있고, 현재는 자신의 일에 회의를 가지고 있는 이들이라 통칭할 수 있겠다. 그들은 자신들이 획득한 기득권을 잃고 싶어 하진 않고 있지만, 이 기득권이 참된 가치가 있는지 궁금해하고 있다. 우습게도 회의를 느끼는 기득권에 대한 집착이 강박으로 이어져, 이를 극복해감으로서 기득권을 잃어버리는 과정을 밟고 있기도 하다.

: 「공중그네」리뷰 중에서, 세상다담, http://blog.daum.net/hjandej/4480029
와아 ㅇ_ㅇ - /
멋져요오 < 이 중에 한번 책 좀 사봐야겟어요오 ㅇ_ㅇ /
제가 초등학생이라 어려울수 잇어보여요 <
그래도 읽다보면 .. 헤헷 .
음 .. '최악' 한번 보고싶어 지내요오 ..
그림 .. 약-간 섬뜩하네요 하핫 ;
좋은 하루 되시길 - >_<
저도 읽어보고 싶어서 스크랩한 거랍니다. ^^*
얼굴이 좀 무섭다. 그쵸 !
쩝.. 다음 블록은 매번 올때마다 이름 주소 다 기입해야 하는군요 ㅎㅎ

오~ 요번 책은 어떨지 기대됩니다.. 이전 작품 중에 읽은 책들이 다 기대이하라 아쉬웠는데
네. 일본작가들의 작품들에 대해 거의 아는 바가 없지만, 이리저리 둘러보다 보니 관심 가지시는 분들이 꽤 많으시더군요.
오쿠다 히데오는 가볍지만, 코미디적인 요소가 많이 담긴 게 특징인가봐요. 요즘 들어 북카페나 다른 분들의 블로그를 다녀보고 있답니다. 그 중에 공중그네라는 작품으로 만났던 작가의 흥미로운 신간을 잘 소개해 주신 글을 포스팅해봤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