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과 사회

세상다담 2009. 12. 10. 18:15
에밀에밀 - 8점
장 자크 루소 지음, 이환 옮김/돋을새김

 

 

 

   필연적으로, 혼자서도 감당할 수 있는 자연적 기술은 여러 사람의 협조를 필요로 하는 산업적 기술로 이행되기 마련이다. 여기서 분화와 분업이 생겨난다. 혼자 일하면 한 사람분의 양식을 얻는 데 그치지만 백 사람이 함께 일하면 이백 사람분의 양식을 얻는다. 여기서 누군가는 일하지 않아도 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것이 사회라는 것이다. (192쪽)

 

   교환하기 위해서는 서로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그것부터 알아야 한다. 여기 열 명의 사람이 있고 각자는 열 가지의 물건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가정해보자. 그들 각자가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충족시키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각자가 열 가지 종류의 작업을 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의 재능과 소질엔 모두 차이가 있다. 어떤 것은 내가 잘 만드는 대신 다른 것은 남이 더 잘 만들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각자가 잘 만들 수 있는 것을 만듦으로써 부족한 것을 공급받고 필요 없는 것을 나눠주면 되지 않을까? 여기서 분업이 발생하고 교환의 필요성이 생겨난다. 이것이 바로 모든 사회 제도를 관통하는 명확한 원리이다. (202쪽)

 

   인간의 허약함이 인간을 사회적 존재로 만든다. 우리의 비참함이 우리를 인간애에 경도되게 한다. 결핍이 애착을 낳고, 타인에 대한 필요가 협력을 낳는다. 그러므로 인간이란 절대적으로 행복할 수가 없다. 신만은 그럴 수가 있을 것이다. 우리는 좀 더 상대적으로 행복할 뿐이다. 만일 어떤 사람이 ‘자기 홀로’라는 절대 공간에 살면서 만족해한다면 그가 향유하는 것은 무엇일까? 고독과 비참함만이 있을 것이다. 부족하지 않고는 사랑할 수 없으며, 사랑하지 않고는 행복할 수도 없다.

 

   우리가 인간애를 갖는 것은 즐거움의 감정 때문이 아니라 고통의 감정 때문이다. 고통에 빠진 사람을 보며 동정하지 않는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가능하면 그를 도와주고 싶은 것이 인간의 본성이다. 하지만 자신보다 행복해 보이는 사람에 대해서는 질투심을 느끼며 그로 인해 고통스럽기까지 하다. 동정심의 경우는 차라리 기쁨에 가까운 쾌감을 준다. 일시적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사람의 입장에 서보긴 하지만 궁극적으로 자신은 고통스럽지 않기 때문이다. (233~234쪽)

 

   인간과 사회는 같이 연구해야 한다. 인간은 사회에 의해, 그리고 사회는 인간에 의해 연구되어야 한다. 그러므로 정치와 윤리는 한 쌍이다. 이 둘을 분리해 연구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그 어느 쪽도 제대로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우선 원시적인 관점에서만 보더라도, 인간의 정념이 발달할수록 그 관계가 복잡하고 독립적이게 하는 것은 마음의 절제이다. 아무것도 원하지 않는 사람은 아무 것에도 얽매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욕망의 비움을 사람들은 곧잘 육체적인 욕구와 혼동한다. 그럼으로써 그 욕구를 사회 형성의 기초 원리로 삼는 바람에, 결과를 원인으로 착각해 모든 추론에서 오류를 범한다.

 

   자연의 상태에서는 누구도 침해할 수 없는 사실상의 평등이 있다. 이 상태에서 인간은 서로를 지배하거나 종속될 만큼 특별한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사회 상태에는 망상적이고 헛된 권리에 의한 평등이 있다. 왜냐하면 평등을 유지한다는 명목으로 자행되는 수단 자체가 그 평등을 파괴하기 때문이며, 강자에게 부여된 공공의 권력은 약자를 억압하고 자연이 확립해 놓은 균형을 파괴하기 때문이다.

 

   이 최초의 모순으로부터 문명사회의 모든 착오가 생겨난다. 소수를 위해 다수는 희생되며 개인의 이익을 공공의 이익 또한 희생된다. 정의니 충성이니 허울 좋은 용어들은 곧잘 폭력이나 부정의 무기로 악용된다. 만인을 위해 봉사한다는 특권 계층의 사람들은 실상 자신만을 위해 봉사할 따름이다. 그러므로 정의와 이성이라는 명분 하에 바쳐지는 특권 계층의 사람들에 대한 존경 또한 재고되지 않으면 안 된다. (248~249쪽)

 

 

http://blog.daum.net/hjandej2009-12-10T09:15:510.3810

 

 

아직 루소의 '에밀'을 못 읽어봤습니다..
꼭 읽어봐야 될 책 중의 하나!!
참 많은 걸 이야기했던 책으로 기억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