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과 사회

세상다담 2010. 3. 2. 21:30

고맙습니다 참 고맙습니다고맙습니다 참 고맙습니다 - 8점
이성숙 지음/북로그컴퍼니

 

 

 

분   야

수필

평   가

추   천

작지만 그래서 더욱 큰 감사의 의미를 되새겨 보고 싶은 분 

소   개

 

내 삶을 긍정하고 행복해지는 길. 바로 감사의 마음이며, 나를 바꾸고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첫걸음이라 응원합니다. 

 

 

 

 

모진 사람이오, 당신은. 언젠가부터 당신은 내게 말했었지.

 

‘죽어도 내가 먼저 죽을 거에요. 당신이 곁에서 날 돌봐줘야 하니까. 혼자 남아 아프면 쓸쓸하고 남세스러워요. 억울하면 같은 날 가던가. 절대로 당신은 나보다 먼저 가면 안돼요.라고.

 

그땐 그저 허허 웃으며 들었소. 먼 얘기 같기도 했고, 죽는 날을 어찌 마음먹은 대로 할 수 있나 하는 생각 때문이었소.

 

 

 

 

돌아보면 난 늘 당신에게 무심하고 이기적인 남편이었소. 그렇게 생겨먹은 걸 어쩌누 했는데, 이제와 생각해보니 왜 그렇게 살았는지 나 자신이 원망스럽구려. 좀 더 나긋하게 살펴줄 수도 있었는데. 당신 맘 어루만져주고 쓰다듬어줄 수도 있었는데. 그럼, 이렇게 미안하고 안타깝지만은 않았을 텐데 말이오.

 

당신에게 받은 건 많고 준 건 없다는 생각이 새록새록 나를 불편하게 하는구려. 당신이 남긴 손때 묻은 세간들. 그 세간들에 당신과의 추억들. 난 그것들을 그리워하며 쓸쓸하게 당신 곁으로 갈 날을 기다리고 있소.

 

내가 당신에게 해준 일 중 가장 잘한 것이 당신을 먼저 보낸 것이라니...... 앞으로 남은 지루한 시간들을 견디는 데 그것을 위안으로 삼을 수 있을까?

 

떠나기 전, 내 손을 꼭 쥐고 당신은 말했소.

 

먼저 가서 미안해요...... 고마웠어요.

 

 

 


 

 

당신을 알뜰히 사랑해주지 못해 미안하오. 사랑이란 말 아무것도 아닌데, 내 마음을 표현하기엔 더없이 부족한 말인데, 그 말 한 마디 제대로 해주지 못해 미안하오.

 

나의 아내로, 아이들의 엄마로, 내 인생의 동반자로 반백년 한결같은 모습으로 있다 간 당신에게 고맙소. 못나디 못난 이 사내에게 뭐가 사랑인지 뭐가 그리움인지 알게 해준 당신에게 고맙소.

 

편히 있으오. 내 다시 만나면 그땐 잘~ 해줄 것이니.

 

 

: 고맙습니다 참 고맙습니다, 200~204쪽, 이성숙, 북로그컴퍼니, 2010.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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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아름다운 사랑인데도 슬퍼보이네요.. 사랑하는 부부는 백년해로했음 좋겠습니다.
저는 제가 먼저 갔으면 하는데... 정말 이기적인가 봐요. ㅠ.ㅠ
ㅎㅎ 맞아요.. 이기적이에요..
아,,,,,,한 문장 읽었을 뿐인데,어찌 이리 찡하지요!!^^
두 분 다 서로에게 참 잘해 주셨을 거 같아요...
당부 - 이승환

머지 않아 그대와 헤어지게 될 거요...
슬프겠지만 그립겠지만 부디 노여워 마오...

가난한 마음이야 위안을 바라지만...
우리 인연의 끈이 다하니 어찌할 수 없나 보오...

못된 못된 나를 잊어 주기를...
모두 모두 남김없이 모두...

못된 못된 나를 잊어 주기를...
모두 모두 남김없이 모두...

제발 제발 눈물로 앓지 말기를...
어서 어서 나아지길 비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