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와 미래

세상다담 2010. 9. 29. 20:55

 

 

 

 

체 게바라 (Che Guevara, 1928. 6. 14. ~ 1967. 10. 9.)

아르헨티나 출신의 사회주의 혁명가, 정치가, 의사, 저술가, 쿠바의 게릴라 지도자이다. 원래 이름은 에르네스토 라파엘 게바라 데 라 세르나(Ernesto Rafael Guevara de la Serna)이다.

( 출처 : 위키백과 )

 

 

 

 

“세상에, 제정신인가? 공산주의가 몰락한 이 마당에 누가 체 게바라에게 관심을 둔단 말인가!”

 

 

1928년 6월 14일 아르헨티나. 주인공 에르네스토 게바라의 출생으로 <체 게바라 평전>은 시작됩니다. 글쓴이가 책을 출판할 때까지 수없이 들었다는 서문 속 핀잔과 함께...

 

쿠바, 혁명, 무장투쟁, 공산주의, 사회주의.

 

정말 그렇습니다. 책 속에 수없이 등장하는 이 같은 단어들이 더구나 오늘의 한국을 살고 있는 우리에게 과연 어떤 의미를 줄 수 있을까요? 쿠바의 사탕수수 농사가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은 얼마나 될까요? 게릴라 무장투쟁을 통한 새로운 이념의 국가 탄생이 지금 한국에 꼭 필요한 걸까요? 오늘날 피폐해진 자본주의를 대신해 공산주의나 사회주의가 그 자리를 넘겨받을 수 있을까요?

 

피델 카스트로와 더불어 무장투쟁을 통한 쿠바 공산주의 혁명의 주역. ‘전사 그리스도’라 불리기도 한다는 체 게바라. 이런 우리들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700페이지가 넘는 빨간색 표지 속에는 그의 뜨겁고 위험했던 인생 한 구절 한 구절이 가득 담겨 있답니다.

 

그렇다면 <체 게바라 평전>이 읽혀지는 이유? 우리가 이 두꺼운 책을 읽는 이유는 물론 ‘쿠바’나 ‘혁명’ 혹은 ‘공산주의’ 때문이 아닐 겁니다. 평범치 않은 그 역시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었구나. 비록 그가 살았던 시대와 환경이 우리와는 달랐지만, 그 역시 지금의 우리같이 보다 나은 세상을 꿈꾸었구나. 꿈꾸는 것으로 만족하지 않고 실천하는 삶은 과연 어떤 것일까. 그는 왜 그렇게 살았고, 왜 그렇게 죽었을까. 이런 점들을 느껴보고 알아보려 하기 때문 아닐까요?

 

부모님께. (...) 저는 해방되고자 하는 민중들의 유일한 해결책은 바로 무장투쟁밖에 없다고 믿으며 이 신념을 일관되게 따를 뿐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저를 무모한 모험가로 여기고 있다는 걸 압니다. 물론 저는 그렇습니다. 하지만 다른 형태의 모험가지요. 바로 자신의 진실을 지키기 위해서는 목숨까지도 내던질 수 있는 그런 모험가 말입니다. (...) 이제 예술가의 희열로서 연마한 제 의지가 무뎌진 다리와 지친 폐를 지탱해줄 것으로 믿습니다. 그리고 저는 마지막까지 나가가겠습니다. (...)

 

: 체 게바라 평전, 553~554쪽(부모님에게 쓴 편지), 장 코르미에, 실천문학사, 2010.1.18. (2판14쇄)

 

사랑하는 일디타, 알레이디타, 카밀로, 셀리아 그리고 에르네스토에게. (...) 너희들의 아빠는 자신의 생각대로 행동했으며 자신의 신념에 충실했던 사람이었단다. 아빠는 너희들이 훌륭한 혁명가로 자라기를 바란단다. 자연을 정복하기 위해, 꼭 필요한 기술을 정복하기 위해 많이 공부하여라. 그리고 혁명이 왜 중요한지, 그리고 우리 각자가 외따로 받아들이는 것은 아무런 가치도 없다는 점을 늘 기억하여주기 바란다. 특히 이 세계 어디선가 누군가에게 행해질 모든 불의를 깨달을 수 있는 능력을 키웠으면 좋겠구나. 누구보다 너희들 자신에 대해 가장 깊이. 그것이야말로 혁명가가 가져야할 가장 아름다운 자질이란다. (...)

 

: 체 게바라 평전, 558~559쪽(자녀들에게 쓴 편지), 장 코르미에, 실천문학사, 2010.1.18. (2판14쇄)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공산주의니, 사회주의니, 민주주의니, 자본주의니 하는 이러한 이념 그 자체를 좇고, 분석하며, 비판하는데 익숙해졌습니다. 그런데 사실 중요한 것은 이념의 이론적 뜻풀이나 방법적 적용의 옳고 그름이 아닐 겁니다. 우리가 깊이 생각해보고 비교해 봐야 할 점은, 인간을 보다 자유롭고 행복하게 만드는 방식으로서 그 이념이 내포한 정신이 아니던가요?

 

사람에 따라 자신이 옳다고 여기는 이념은 다를 수 있겠지요. 하지만 모든 이념과 행동의 결과가 인간 그 자체를 목적으로 한다는 점을 명확히 한다면, 수단에 불과할 이념 간의 소통과 대화, 타협도 충분히 가능할 겁니다. 그럴 수만 있다면 지금보다 나은 세상을 그려 가는데 공산주이든, 사회주의든, 민주주의든, 자본주의든 조금씩 그 역할을 분담할 수 있으리라 오늘의 한국을 살아가는 저는 생각합니다.

 

<체 게바라 평전>을 통해 단지 그의 삶과 라틴아메리카에 조그만 한 국가일 뿐인 쿠바의 혁명과정을 읽는 것에 그친다면, 서문의 핀잔처럼 우리 역시 아무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는 것에 시간을 흘려버리는 꼴이 되겠죠. 그러나 글쓴이가 이 두꺼운 책을 고집스럽게 써내려간 이유. 모든 인간의 자유와 행복을 꿈꾸던 인간 체 게바라의 정신과 실천을 읽어 낼 수 있다면 이 책의 가치는 작지 않다 하겠습니다. 

 

거대한 그의 휴머니즘은 그로 하여금 지독한 가난과 지나친 부유함을 없애고 삶의 균형을 회복시키기 위해 투쟁하고 목숨을 바치게 만들었다. ‘인간이 권력의 자비에 매달려 사는 사회가 아니라 공적인 생활의 중심에 있게 되는 새로운 사회’를 만들겠다고 그는 맹세했다.

 

: 체 게바라 평전, 709쪽, 장 코르미에, 실천문학사, 2010.1.18. (2판14쇄)

 

 

 


 

 

체 게바라 평전 - 8점
장 코르미에 지음, 김미선 옮김/실천문학사

 

세계적인 전기작가인 이 책의 저자 장 코르미에는 특히 체 게바라에 대한 많은 저술을 써왔고, 체 게바라에 관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한 전문가로 인정을 받아왔다. 게바라에 관한 자료들을 집대성한 이 책은 프랑스에서 출간되자마자 오랫동안 베스트셀러의 자리를 지켰고, 세계 각국에서 번역 출간되어 큰 반향을 일으켰다.

 


 

     

그가 동료 부하들에게 부단히 강조했던 것은 전투는 빙산의 일각이라는 점이었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행하는 것과, 왜 그렇게 행해야 하는지를 깨닫는 것이라고. “몇몇의 죽음이 모두를 이롭게 할 수 있다”라고 그는 거듭하여 강조했다.

: 체 게바라 평전, 300쪽, 장 코르미에, 실천문학사, 2010.1.18. (2판14쇄)
“우리 시대가 당면한 문제는, 기층민중을 헐벗게 만드는 자본주의와 먹고사는 문제는 해결할지 몰라도 자유를 억압하는 공산주의 중에서 택일해야 한다는 점이다. 자본주의는 인간을 제물로 삼는다. 한편 공산국가는 자유에 관한 한 전체주의적인 개념 때문에 인간의 권리를 희생시킨다. 우리가 그 어느 것도 일률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우리의 혁명은 쿠바만의 주체적인 혁명이어야 한다”라고 카스트로는 썼다.

: 체 게바라 평전, 441쪽, 장 코르미에, 실천문학사, 2010.1.18. (2판14쇄)
체가 정치 경제학 저서를 쓰게 된 것에는 바로 중앙은행과 산업부를 이끌었던 경험이 크게 작용하였다. 체는 그 작업을 통하여 다음과 같은 사실을 명확히 하고 싶어했다. 혁명이 다만 단순한 경제 사회적 변혁에만 한정된다면 그건 엄밀한 의미에서 혁명이라 부를 수 없다는 것이었다. 중요한 것은 ‘새로운 인간’을 생성시키기 위한 인간 존재의 근본적인 변화였다. 구시대의 인간상을 제거하는 것이야말로 지그문트 프로이트도 제기했던 문제였다. 인간의 영적이고 도덕적인, 보다 근본적인 변화는 유대주의나 기독교를 막론하고 인류의 중대 관심사였다. 그 문제는 마르크스주의가 제기했던 소외에 관한 문제만큼이나 체에게 중요한 고민거리였다.

: 체 게바라 평전, 494쪽, 장 코르미에, 실천문학사, 2010.1.18. (2판14쇄)
그는 모든 일을 너무 조급하게 처리하려 했지요. 사실 그가 얘기하는 새로운 인간이란 순식간에 이루어질 수 없는 인간이었습니다. 체는 자기의 바람대로 다른 이들이 행동해주기를 원했습니다. 그 자신은 그런 행동이 그들의 행복을 증진시켜준다고 믿고 있었으니 그렇게 행동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행동하는 건 불가능한 일이지요. 사람들에게 선택의 여지를, 그리고 시간을 남겨 놓았어야 했어요. 우선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아야 했습니다. 대화는 변화를 가져다줍니다. 그가 꿈꾸었던 새로운 인간이란 너무도 완벽한 로봇이나 다름없는 존재지요. 따라서 그건 일종의 유토피아적 사고였다고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 체 게바라 평전, 522쪽(샤를 베틀랭), 장 코르미에, 실천문학사, 2010.1.18. (2판14쇄)
체는 정치 혁명의 일정 안에서 민중의 역할, 즉 민주주의의 실행에서 민중의 참여를 고려하지 않는 고찰을 지양하였던 것이다. 체는 행정부 각 기관의 대표들은 늘 배제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견지했던 장 자크 루소처럼 직접적인 민주주의에 관심이 있었다. 한 법안이 결정되기 위해서는 민중의 표결이 있어야 한다는... 체는 앵무새처럼 지침서에 적혀 있는 말만을 되풀이할 게 아니라 각자 자신의 머리로 생각하라고 요구했다.

: 체 게바라 평전, 531쪽, 장 코르미에, 실천문학사, 2010.1.18. (2판14쇄)
안그래도 늘 읽어봐야지 하고선 ...여태 읽지 못했네요~!
요번 기회에 꼭 읽어야겠습니다.
두께가 상당한 책이였지만, 쉽게 읽혀지는 책이었답니다. ^^*
잘보고 갑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우루과이 계신가봐요. 추석은 어떠셨나요?
어디 계시든 건강하실 것 같은 Catain Lee 님, 항상 즐거운 일만 가득하세요. ^^*
대학다닐때 아르바이트하며 읽었던 기억이 나네요...
부유한 가정에서 의사라는 안정된 모든것을 버리고 혁명의 중심에서
평생을 보낸 체 게바라의 일생이 인상깊었어요..책과 함께 그 시절의
제 모습도 떠올라 더욱 반가웠습니다~
네. 올곧은 그의 정신과 삶에 저절로 고개숙여졌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