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 천 도 서

세상다담 2012. 1. 24. 16:32

 

 

 

 

김 : 지난주엔 동양고전, 그중에서도 <대학ㆍ중용>을 함께 읽어봤는데요. ‘내 자신을 먼저 바르게 한 뒤에야, 집안을 다스리며 나라를 다스릴 수 있고, 그래야 온 세상이 태평해질 수 있다’라고 하셨죠? 그런 내 자신을 바르게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지혜로움과 인자함, 그리고 용맹스러움을 말씀해 주셨는데요.

 

이 : 지(知,) 인(仁,) 용(勇)... <중용>에서 도(道)를 행하기 위한 세 가지의 덕(德)으로 소개된 내용이었습니다. 음... <대학>과 <중용>이라고 하면 왠지 어렵게 느끼실 수도 있지만, 사실 ‘어려운 것은 읽는 것이 아니라 실천이다.’라는 말씀도 드렸었죠?

 

김 : 네. 동양철학에서는 이론과 실천을 분리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하셨는데요?

 

이 : 그렇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우리와 같은 시대를 살며 이론과 실천을 함께 행하고 있는 지식인들의 이야기를 함께 읽어볼까 하는데요.

 

김 : 지식인들의 이야기요? 어떤 책이고 어떤 분들이실지 궁금하네요.

 

이 : 네. <지식인의 서재>란 책입니다. 글쓴이는 14년차 방송작가 한정원 씬데요. 요즘 활발한 활동으로 유명한 열다섯 분을 일일이 한 분, 한 분 찾아 뵙고, 인터뷰한 내용을 정성스럽게 정리했네요. 그 중엔 조국 교수, 최재천 교수, 김용택 시인, 박원순 시장, 장진 감독 등이 눈에 띕니다.

 

김 : 정말 우리와 같은 시대를 살고 계신 분들이네요. 그분들의 실천은 요즘 방송이나 지면을 통해 많이 접할 수 있는데요. 그럼 오늘은 그분들의 이론까지 알 수 있게 되는 건가요?

 

이 : (하하하) 이론과 실천. 네, 마음과 행동이죠? 글쓴이는 그분들의 마음을 살펴보기 위해 책을 연결고리로 삼고 있는데요. 책을 내게 된 까닭을 한 번 들어볼까요?

 

김 : 이 책은 ‘이 시대의 지식인들은 어떤 책을 읽을까? 그들의 서재에는 무슨 책들이 꽂혀 있고, 어떤 책들을 가슴에 품었을까?’라는 호기심에서 출발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지식인들의 서재는 멋지고 화려한 물리적인 의미의 서재가 아니다. 그들의 청춘과 인생과 생각이 녹아 있는 하나의 삶의 공간이며 사유의 세계이다. 그들이 들려주는 독서와 인생에 대한 이야기가 여러분의 숨어 있는 지적 욕구를 깨워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 : 네. 그 사람을 알고 싶다면, 그 사람이 읽은 책을 살펴보라는 말이 있죠? 이 시대 지식인들, 그분들의 행동엔 어떤 책들이 밑바탕이 되었는지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김 : 어느 분부터 하실 거죠? 전 잘 생긴 조국 교수부터 했으면 좋겠는데요.

 

이 : (하하하) 그래볼까요? 서울대 법대 조국 교수는 이렇게 말합니다. “저는 낙관과 긍정을 중시하는 사람입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자기 성찰과 반성을 하면서 긍정과 희망을 갖는 것입니다. 그런데 책이라는 것은 이 모든 것을 동시에 가능하게 합니다. 책을 보면 뭔가 찔리는 게 있잖아요. 그런데 찔리기만 하면 안 되잖아요. 희망을 가져야 하니까요. 이런 것들이 우리에게 동시에 필요한 거죠. 이 두 가지를 동시에 주는 것이 바로 책입니다.”

 

김 : 음... 멋진 말이네요. 그럼 성찰과 반성, 긍정과 희망이 담겨진 책을 좋아한다는 얘기겠죠? 어떤 책을 읽어 왔다고 하나요?

 

이 : 네. 이 책 <지식인의 서재>엔 각 지식인의 추천도서가 소개되고 있는데요. 조국 교수 경우엔,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 제러미 리프킨의 <유러피언 드림>, 사마천의 <사기열전>,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그리스인 조르바>, 박노해의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 한인섭의 <정의의 법, 양심의 법, 인권의 법>, 김두식의 <불편해도 괜찮아>, 목수정의 <야성의 사랑학>. 이렇게 8권을 추천했네요.

 

김 : 네. 역시나 ‘권위주의에 맞서 싸우는 따뜻한 감성의 법학자’라는 평가가 어울리는 추천도서네요.

 

이 : 다음으로 우리에게 섬진강 시인으로 유명하죠? 김용택 시인의 추천도서를 살펴볼까요? 김미균 아나운서 님이 좀 소개해 주실래요?

 

김 : 네. 빈센트 반 고흐의 <고흐 그림집>, 정영목의 <장욱진 화집>, 김수영의 <김수영 전집><거대한 뿌리>, 김석철의 <세계건축기행>, 김용준의 <근원수필>, 최순우의 <무량수전 배흘림 기둥에 서서>, 이기백의 <한국사 신론>, 박경리의 <토지>, 마지막으로 <성경>, 이렇게 10권의 책을 추천했네요.

 

이 : 김용택 시인은 말합니다. “사람은 쪼잔하게 살면 안 되는 거야. 우리 모두 큰 산 같은 사람이 되어야 해. 쩨쩨하고 쪼잔하게 나 혼자 잘 먹고 잘 살려는 건 아무런 가치가 없어. 5천만 인구를 상대로 살면 안 되는 거야. 전 세계 63억 인구를 상대로 살아야지. 힘든 곳, 고통 받는 곳, 어려운 곳에 마음이 가야 해. 그렇게 큰 산 같은 마음을 길러야 해. 그러려면 많이 읽고 공부하고 고민하고 생각해야 해.”

 

김 : 네. 김용택 시인의 환한, 그렇지만 깊은 웃음이 떠오르네요. 참, 그런데 15명의 지식인 중에 여자 분은 없나요?

 

이 : 당연히 있죠. ‘자연주의 살림꾼’, ‘한국의 타샤 튜더’로 불리는 이효재 한복 디자이너의 말을 들어볼까요? 그녀는 서재를 만화방이라고 부른다는데요. 아이도 없는 집에 정말 만화가 한 가득이라고 합니다. 바닥부터 천장까지 한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는 만화책들은 그녀가 어른이 된 후에야 모으기 시작한 것들이라는데요.

 

김 : “서재라고 하면 너무 어른스럽잖아요. 제가 우리 집에서 제일 좋아하는 방이에요. 누구든 이 방에 오면 즐거워해요... 만화를 이 방에 들일 땐 규칙이 있어요. 누가 봐도 좋은, 훗날 빈집에 들어와 무심코 봤을 때도 아름다운 내용일 것.” 

 

이 : 네. 그래서 추천도서도 대부분 만화책이네요. 허영만의 <짜장면>, 카츠시카 호크세이의 <마스터 키튼>, 야마시타 카즈미의 <천재 유교수의 생활>, 이가라시 유미코의 <캔디캔디>, 황미나의 <레드문>, 프랜시스 호즈슨의 <비밀의 화원>. 이렇게 여섯 권인데요, 그녀는 책은 상상하게 하지만 만화는 화살처럼 꽂히게 한다네요.

 

김 : <캔디캔디>, <레드문> 모두 반가운 책이네요.

 

이 : (하하하) 그러신가요? 시간상 열다섯 분, 모든 분들과 모든 추천도서를 소개시켜드릴 수 없어 아쉽네요. 하지만 올 한해 어떤 책을 읽어볼까 혹은 어떤 분의 삶을 좇아 볼까 생각해 보시는 분이라면 오늘 소개드린 책, ‘그리고 그들은 누군가의 책이 되었다’라는 부제가 빛나는 <지식인의 서재>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김 : 네. 오늘은 우리와 같은 시대를 살아가며 이론과 실천을 함께 행하고 있는 지식인들의 이야기와 추천도서가 가득 담겨진 책, <지식인의 서재>를 함께 읽어 봤는데요. 형진 씨 오늘도 좋은 책 소개 감사드립니다.

 

 


 

  지식인의 서재 - 10점
  한정원 지음, 전영건 사진/행성B잎새

 

이 책은 그동안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그들만의 서재 풍경이며, 책과의 인연, 책을 읽는 버릇이나 사사로운 삶의 내면을 만나볼 수 있다. 또한 인생의 고비마다 그들을 잡아주고, 열정을 키워주고, 시대를 바라보는 날카로운 시선을 갖게 해준 ‘그들을 만든 그들의 책’ 목록과 인생의 좌표를 잃고 방황하는 청춘들에게 전하는 따뜻한 메시지와 ‘그들에게 권하는 책’도 만나볼 수 있다.

 

 

지금도 누가 어떤 책을 읽고 있는가는 그 사람을 아는 가장 내밀한 정보처럼 느껴집니다.
새해 연휴가 끝나고 온통 세상이 하얗습니다. 세상다담님 2012년 힘차게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네. 책 읽는 사람이 아름답게 느껴지는 것은...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알고 더 나아지기 위해 노력하는 점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2012년, 편집장 님께서도 즐겁고 행복한 일들만 가득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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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