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클럽 진주

세상다담 2012. 1. 25. 16:08

안녕하세요. 프랑입니다. 드라마 패러디 리뷰어 활동 닉네임이라  조금 방정 맞아요. 그래서 똘똘이 스머프에서 따온 '똘똘'은 뺐어요.ㅜㅜ 온라인 상에서는 다들 남자로 알거든요... 후기 글도 장난기 가득해요. 지루한 거 싫어해서... 이해해주시길...

 

해운대 바닷바람이 익숙한 Pu산 사람인데 진주로 흘러 들어와 잔잔한 남강 바람 쐬며 가끔 촉석루(논개만세!)까지 조깅하고 살고 있습니다. 일에는 적응 못하고 연장근무에 찌들려 사장님께 밉상됐고 허무함이 극에 치달아 "뭐하고 살아야 진주에서 재미나게 살 수 있지" 라며 진주지역 모임을 찾으며 '진주클럽'을 검색했고 독서클럽을 알게 되었습니다. (절대로 '셔플댄스 추러 갈 진주 클럽 찾아야지'가 처음 '진주 클럽'을 검색한 목적이였다곤 말 못하겠고) 19일에는 '달과 6펜스'를 읽고 이야기를 나눈다길래 아싸 난 읽은 책이지롱 하는 마음에 다 녹아내린 거미줄 같은 기억을 짜깁기 해가며 낯설은 정모에 불쑥 참여했는데요.

 

다양한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과 한권의 문학책에서 느낀 점들을 나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19일 모임 후기예요 ^^ - 프랑

 

전 현재 하는 일에서 돈을 벌기 위한 수단 이상의 의미를 찾지 못하고 있고, 꿈을 쫓기엔 재능이 되지 않기에 결혼을 하고 가정을 이루는 단계를 원하시는 부모님과도 말다툼이 잦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달과 6펜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내 앞길을 좀 더 강하게 찾아야 한다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달과 6펜스는 작가 '서머싯 몸'의 고갱예찬소설이지만 절대로 스트릭랜드와 고갱을 동일시하면 안된다는 주의가 당부되는 작품으로도 유명합니다. 폴 고갱 판타지로 지나치게 고갱의 실제모습을 왜곡한 작품이라며 눈살을 찌푸리는 사람들도 있고, 고흐팬들에겐 그닥 달갑지 않은 고갱팬픽으로 치부되기도 합니다.

 

모임의 가장 큰 주제가 된 부분은 달과 6펜스로 표현된 '예술'이냐 '현실'이냐인데요. 달을 향한 자유로운 예술혼을 위해서 과연 현실에서 무시될  수 없는 직장과 처자식들까지 포기하는 비상식적인 행동을 할  수 있는가라는 부분이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훌륭한 가정생활도 하고 예술을 하면 더 좋겠지만요.

 

 '소'의 화가 이중섭도 "예술은 부유한 자는 하지 못한다. 가난한 자는 더욱 하지 못한다." 라는 고민을 토로했었고, - 독서 클럽의 서부경남 문화 소식에도 소개된-'프리다 칼로의 푸른집'의 화가 '칼로' 역시 화가로 데뷔하기 전에 자신의 그림을 평가 해 줄 스승을 찾아가서 '내 그림이 팔리겠느냐. 내가 화가로서 돈을 벌고 먹고 살 수있느냐 그렇지 않다면 난 화가를 직업으로 삼지 않겠다.'라는 현실적인 고민을 했습니다.

 

이렇듯 현실의 위대한 예술가들도 6펜스에서 자유롭기 힘들고 무척 고통받게 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런 고통스러운 현실을 알기에 소설속 스트릭랜드를 통해 독자에게 전달 되는 해방감은 최고인 것 같습니다. 반대로 그의 괴팍스런 행보가 난감함으로 받아들여지는 경우도 있겠지만 스트릭랜드의 예술적인 열망을 함께 쫓아가는 입장에서 책을 읽다보면 난감함보다는 해방감을 느낄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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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임에 오신분들에 대한 느낌은 >>> 절 처음 맞아주신 상냥한 목소리와 미소의 앨리님. 덕분에 어색하지 않게 모임에 참석할 수 있었습니다. 감사해요. 그리고 현실적 삶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해주신 무라사키님. 체계적인 작품 분석을 해주신 캄캄님. 젊음의 패기와 도전정신이 느껴졌던 기욤뮈소님. 안정된 삶 속에서도 열정적 감동을 기다리시는  미미님. 프라하 여행을 계획중이신 멋진 비이상님. 우주와 하나가 되는 명상을  통해 자아성찰을 하시는 아름다운 지금님. 그리고 진행을 잘 이끌어주신 고흐의 해바라기님. 진행을 위해 의견은 최대한 피력하지 않으셨지만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셔서 감동했습니다. '사랑하는 자'와 '사랑받는 자'의 차이 라든지, '차가운 가슴과 뜨거운 머리로 살아야 한다'는 말을 해주셨을 때 평소 생각한 뜨거운 가슴과 차가운 머리라는 제 머릿속 관념이 반감(反感) 되어 잠들 때까지 그 생각이 가득했었습니다.

 

19일 독서클럽 모임 참석자분들 모두와의 만남이 소중했고 많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다음날 새벽출근만 아니면 더 즐겼을텐데 아쉽네요~ 그럼 다음에 뵈요. ^^

 

'달과6펜스'고갱말고 '레알 고갱'에게 관심있으신 분들은 "고갱, 타히티의 관능'이란 책도 한번 읽어봐주세요. 전 달과 6펜스를 읽고 고갱에게 관심이 가서 고갱 및 인상파 화가들에 관련된 서적들을 찾아보기도 했는데 고갱에 대한 책은 역시 이 책이 제일 좋았던 것 같습니다. 단점은 고갱의 부모와 조상대까지 고갱의 기질을 파고 들기 때문에 자다깨다 읽어야 다 읽어지는 두꺼운 책입니다. 그리고 시리즈로 원투. 2권이래요.ㅋ

 

    

출처 : 독서클럽 진주 ㅣ 글쓴이 : 프랑 ㅣ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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