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과 사회

세상다담 2012. 2. 8. 06:34

 

  

 

   

“고백은 혼자서 성립되지 않아요. 믿고, 들어주고, 받아주는 이가 있어야 하죠. 누군가 고백을 건넬 때 그것을 뿌리치는 대신 고백 속에 담긴 인간의 염치와 순수성을 봐주세요. 용서가 안 되면 '봐주기'라도 하세요.”

 

<우아한 거짓말> 이후, <완득이>로 유명한 김려령 작가가 2년 만에 내어놓은 소설 <가시고백>에 대한 그녀의 ‘독백(獨白)’이다.

 

<가시고백>의 주인공은 해일. 고등학교 2학년. 직업은... 도둑. 자칭 순수한 도둑. 누구의 마음을 훔쳐가는 낭만적 도둑도 아니고, 사정이 나쁜 생계형 도둑도 아니고, 그냥 그것이 거기에 있기에 그저 가지고 나오는 순수한 도둑일 뿐이라고 일기장에 써놓고 있다.

 

어느 날 해일은 같은 반 지란의 전자수첩을 훔치는데... 그것은 그냥 거기에 있던 물건이 아니었다. 미워할 수밖에 없는 아빠와 친해지기 망설여지는 새아빠 사이에서 갈등하던 지란이 큰맘 먹고 새아빠에게서 처음으로 빌려온 전자수첩이었으니까.

 

『물건에도 다 사연이 있는 거야. 그러니까 남의 물건을 가져가는 녀석은, 사연과 영혼까지 가져간다는 거다. 훔쳐간 영혼만큼 자기 영혼도 깎여 나간다는 것만 명심해라.』

 

점차 사연을 알게 되는 해일... 점차 해일을 알게 되는 지란... 해일은 자신의 도둑질을 지란에게 고백할 수 있을까? 지란은 그런 해일을 용서할 수 있을까? 소설 <가시고백>은 해일과 지란이 그리고 따뜻한 마음을 가진 친구들, 진오와 다영이가 엮어가는 ‘고백(告白)’에 관한 이야기다.

   

 

 

‘가시고백’은 바로 우리 마음속 외로움, 결핍, 빼내지 않으면 곪아 버리는, 그런 고백인 것이다. 작가는 독자들로 하여금 스스로의 가시 같은 고백을 뽑아내도록 이끈다.  - 출판사 책소개 중에서

  

 

『오늘 반드시 뽑아내야 할 가시 때문이다. 고백하지 못하고 숨긴 일들이 예리한 가시가 되어 심장에 박혀 있다. 뽑자. 너무 늦어 곪아터지기 전에. 이제와 헤집고 드러내는 게 아프고 두렵지만, 저 가시고백이 쿡쿡 박힌 심장으로 평생을 살 수는 없었다. 해일은 뽑아낸 가시에 친구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라도, 그저 묵묵히 받아들이고 따를 각오가 되어 있었다.』

 

 

 

  

그러나 염치... 순수성... 이미 나는 나이가 들어버린 걸까? 혼자서 중얼거린다.

 

“그래. 해일아! 봐 줄 수는 있어. 하지만 참된 용서는 남에게서 받는 것이 아닐 거야. 언젠가 네 자신을 스스로 이해하고 뉘우칠 수 있을 때... 너는 너를 용서할 수 있을 거야.”

 

 

♣ [완득이] - 진주 KBS 이형진의 북카페 (25)

 

 

 

 

 

  가시고백 - 8점
  김려령 지음/비룡소

 

일곱 살 이후로 도둑질을 해온 주인공 소년의 “나는 도둑이다.”라는 도발적인 문장으로 시작하는 소설은 밀도 있고 호기심 어린 시선으로 이야기를 시종일관 밀어붙인다. ‘천재 도둑놈 쉐끼’ 해일, ‘저것들 미쳤어 미쳤어! 욕에도 스타일이 있다’ 진오, ‘대찬 18세 소녀 대표’ 지란, ‘찰진 짝사랑의 진수’ 다영을 중심으로, 그들 심장 속에 박힌 가시 같은 고백을 하나씩 뽑아내는 가슴 뭉클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요즘 우리 젊은이들의 이야기인가요? 다양한 캐릭터가 선보이는 군요.
네. 고등학교 2학년 들이죠.
근데 <완득이>에 비해 인물 성격들이 좀 산만하지 않나 싶어요. 아쉽네요. ^^*
그리고 아이가 이런 행동을 하게 된 저변에 부모의 양육태도는 문제가 없는지 점검해본다. 아이가 자라서까지 도벽이 있는 경우는 애정결핍으로 욕구불만을 느껴 다른 것으로 대리만족하려는 경향이 있다. 또한 강압적인 부모에 대한 반항이나 보복 심리 때문일 수도 있고, 반대로 지나친 방임이나 과잉보호가 충동이나 욕구를 자제하는 능력을 떨어뜨린 것일 수도 있다.

: 아이의 사생활, 309쪽, EBS, 지식채널, 2010.1.18. (초판 35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