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독서·토론

세상다담 2012. 2. 17. 00:34

 

  

 

   

 

  아이에게 과학 교육을 시킬 때는 언어 교육과 마찬가지로 단순한 암기로 기계적인 계산을 하도록 하는 것보다 실험과 관찰로 스스로 즐기면서 많이 생각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좋다. 퍼즐이나 도형 맞추기, 숫자 수수께끼 등 입체공간적 사고가 가능한 놀이를 시키는 것도 도움이 된다. 그런데 김붕년 교수는 아이에게 진정으로 좋은 두뇌를 갖게 하려면 이러한 교육보다도 더 중요한 것이 있다고 강조한다. 그것은 바로 ‘다양한 경험’이다.

 

12세부터 17세 정도까지가 전두엽의 발달이 가장 왕성한 시기다. 청소년 시기에는 * 전두엽이 완전히 새로 태어난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전두엽의 구조나 전두엽의 네트워크, 시냅스의 형태, 세포의 숫자, 신경세포 자체의 숫자, 이런 것들에 전반적인 변화가 일어난다. 이 무렵, 전두엽의 발달에 필요한 여러 가지를 점검하고 결정짓기 때문이다. 7~12세까지의 학령기 동안 별로 쓸모가 없었던 신경회로나 신경세포들은 12세 때, 즉 전두엽이 가장 왕성하게 발달하고 변화하는 이 시기에 다 솎아져나가고 잘려나가게 된다. 인간의 뇌에서 의미 있는 신경세포와 신경회로를 청소년기 이후에도 확보하려면 초등학교 시기에 다양한 경험을 통해서 그런 신경세포들이 중요한 회로라고 인정받아야 한다.

 

 

  초등학교 시기에 갖는 몇 가지 경험은 청소년기 때 겪는 변화의 혼란을 어느 정도 정리해주는 역할을 한다. 그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공정성에 대한 것, 즉 사회적 규약을 익히는 것이다. 김붕년 교수는 사회적 규약은 절대로 억지로 익혀지지 않는다고 말한다. 아이들은 사회적 규약을 무의식적으로 배운다. 누구를 통해서일까?

 

아이는 부모의 행동을 굉장히 의미 있게 받아들인다. 이것은 생각보다 놀라운 사실이다. 인간은 절대로 조작할 수가 없다. 가장 불행한 아이는 부모가 그 아이를 조작해서 만들어내려고 할 때 생긴다. 아이를 가르치는 유일한 방법은 부모가 보여주는 것이나 아이가 하는 것을 따라가는 것 중 하나다. 부모가 행동하지 않으면 아이는 절대 배우지 않는다.

 

 

  따라서 김붕년 교수는 영어단어와 수학공식 몇 개를 가르칠 것이 아니라 아이와 함께 다양한 경험을 할 것을 부탁한다. 피아노나 검도를 배우고, 자전거를 타고, 박물관에 견학을 가보라. 아이와 단둘이 등산을 즐기기도 하고 친구들끼리 등산을 보내보는 것도 좋다. 그러는 과정 속에서 아이는 스스로 보이는 상황을 관찰하고 그 안에서 사람들과의 관계를 배우며 우정도 쌓게 된다.

 

초등학교 시기에는 과정의 중요성을 깨닫게 해야 한다. 결과만이 아니라 과정도 중요하다는 것을 알아야, 도덕적 가치를 아이 내면에 심어줄 수 있다. 초등학교 아이들이 다양한 자극을 경험하거나 그것을 새로운 과제로 받아들이고 성공해냄으로써 성취감을 맛보게 되면 아이들의 뇌에는 아주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난다. 즉 인간의 삶에 있어 기본적인 도덕적 가치관을 형성하는 것이다. 그것은 ‘결과도 중요하지만 과정도 중요하고 과정의 공정성도 중요하다’라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새로운 규칙을 배우는 것도 필요하다. 아이가 많은 대인관계를 통해 우정을 쌓고 공정한 경쟁을 배울 수 있게 해야 한다. 이것은 다양한 경험을 해야만 가능한 일이다. 아이가 풍부한 경험으로 이 모든 것을 얻을 수 있다면 이것은 평생을 살아가는 데 귀중한 자산이 된다.

 

 

: 아이의 사생활, 69~71쪽, EBS, 지식채널, 2010.1.18. (1판 35쇄)

 

 

 

 

     

아이의 지능을 어떻게 키워주는가도 중요하지만, 아이가 그 지능을 가지고 앞으로 세상에서 어떻게 자신의 자리를 찾으며 가치 있는 일을 할지 가르치는 것도 무척 중요하다. 결국 성공이란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능력을 가장 가치 있는 일에 사용하며 즐거움을 느끼는 것이 아니겠는가?

: 아이의 사생활, 234쪽, EBS, 지식채널, 2010.1.18. (1판 35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