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과 사회

세상다담 2012. 3. 5. 21:45

 

  

 

 

“글쎄, 그게 이해가 되세요?”

“이해하다니, 무엇을 말입니까?”

“어떻게 거미줄에 글이 씌어졌는지 이해가 되시냐고요.”

도리언 박사가 말했다.

“오, 아니오. 이해가 안 되지요. 하지만 그 문제에 관해서라면 무엇보다도 거미가 어떻게 거미줄을 짜게 되었는지부터 이해가 안 됩니다. 그 글자가 나타났을 때에 모두들 기적이라고 했어요. 하지만 아무도 거미줄 자체가 기적이라는 지적을 안 하더군요.”

애러블 부인이 말했다.

“거미줄이 뭐가 기적이라는 건가요? 저는 박사님이 왜 거미줄을 기적이라고 하시는지 모르겠군요. 그냥 거미줄일 뿐인데.”

도리언 박사가 물었다.

“혹시 거미줄을 짜려고 해 본 적이 있으세요?”

 

애러블 부인은 불편한 듯 의자를 움직이며 대답했다.

“아니오. 하지만 깔개를 뜬다거나 양말을 뜨개질할 수는 있어요.”

박사가 말했다.

“물론 그러시겠지요. 하지만 누군가가 가르쳐 준 거죠, 그렇지 않습니까?”

“어머니께서 가르쳐 주셨지요.”

“그럼, 거미한테는 누가 가르쳐 주었을까요? 새끼거미는 누구한테 배우지 않아도 거미줄 짜는 법을 알지요. 그런 게 기적이라고 생각되지 않습니까?”

애러블 부인이 말했다.

“그런 것 같네요. 전에는 한 번도 그런 식으로 눈여겨보지 않아서요. 그래도 저는 그 거미줄에 어떻게 글자가 씌어졌는지 이해가 안 되는군요. 이해가 안 되고, 전 이해가 안 되는 걸 좋아하지도 않아요.”

 

도리언 박사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우리들 모두 그래요. 나는 박사입니다. 사람들은 박사라면 모든 걸 이해한다고 생각하죠. 하지만 나는 모든 걸 이해하는 것도 아니고, 그 때문에 걱정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애러블 부인은 안절부절못했다.

“펀의 말로는 그 가축들이 서로 말을 한 대요. 도리언 박사님, 동물들이 말을 한다고 생각하세요?”

도리언 박사가 대답했다.

“동물이 말하는 건 들어 본 적이 없어요. 그렇다고 그것이 모든 걸 설명해 주지는 않아요. 어떤 동물이 나한테 다정하게 말을 걸었을 수도 있고, 내가 주의하지 않아서 그 말을 알아듣지 못했을 수도 있지요. 어린이는 성인보다 주의력이 뛰어납니다. 펀이 주커만 씨네 헛간에 있는 가축들이 말을 한다고 하면 나는 기꺼이 믿겠습니다. 아마 사람들이 말을 덜 하면, 가축들이 말을 할지도 모릅니다. 사람들은 잠시도 쉬지 않고 떠들어 대잖아요. 거기에 대해서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애러블 부인이 말했다.

“네에, 마음이 좀 놓이네요. 펀에 대해서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말씀이지요?”

 

: 샬롯의 거미줄, 145~148쪽, 엘윈 브룩스 화이트, 시공주니어, 2010.4.10. (개정판 70쇄)

 

 

 

  샬롯의 거미줄 - 6점
  엘윈 브룩스 화이트 지음, 가스 윌리엄즈 그림, 김화곤 옮김/시공주니어

 

[뉴베리 아너 상] 윌버의 인생은 태어나면서부터 평탄하지 않았다. 단지 함께 태어난 형제보다 작다는 이유로 죽게 된 윌버를 농장 주인의 딸 펀이 구해진다. 얼마 후, 윌버는 다른 농장으로 보내지고 그곳에서 '외로움'이 세상에서 가장 큰 고통임을 깨닫게 된다. 그런 윌버 앞에 상냥한 거미 샬롯이 나타난다.

 

     

어떤책일까요,
요즘 보고싶은 동화책 목록을 몇 개 메모헤 뒀는데..
이 책도 궁금하네요. 어떤 그림이 들어있을 까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