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철학·심리

세상다담 2012. 6. 27. 03:00

 

 

   

 

   행복이 덕에 따르는 활동이라면, 당연히 그것은 최고의 덕을 따르는 것이어야 한다. 그런데 이 최고의 덕은 우리 속에 갖고 있는 최선의 덕이 아닐 수 없다. 우리의 본성을 지배하고 인도하며 아름답고 신적인 것으로 여겨지는 이것이 이성이건 신적인 것이건 아니건, 이것의 활동은 완전한 행복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이 활동은 이미 말한 바와 같이 관조(觀照)적인 것이다. 이것은 이전에 말한 바와 같이 진리와 일치하는 것 같다.

  

♣ 관조적인 삶이야말로 최고의 선(善), 바로 행복이다 - 아리스토텔레스

  

   왜냐하면 첫째, 이 활동이 최선의 활동이기 때문이다. 이성이 우리 안에서 최선일 뿐만 아니라, 이성의 대상은 인식할 수 있는 대상 가운데 최선의 것이다. 둘째, 그것이 연속적인 것이기 때문이다. 다른 무엇보다 진리를 관조하는 것을 더 연속적으로 할 수 있다. 그리고 행복에는 쾌락이 포함되어 있다고 생각되지만, 덕을 따른 활동 중에서 지혜에 대한 사랑, 즉 철학적 활동이 가장 순수하고 견실한 쾌락을 제공해 주는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자족성이 가장 많은 것이 관조의 활동이다. 왜냐하면 철학자도 의인이나 그 밖의 어떤 덕의 소유자와 마찬가지로 생활에 필수적인 것은 필요하지만, 이런 것이 충분할 때에도 의인이 의로움을 베풀 상대가 필요하듯이 어떤 덕의 소유자도 그 상대방을 필요로 하지만, 철학자는 혼자 있을 때에도 진지를 관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혜가 많을수록 더 잘 관조한다. 만일 그가 그와 같은 친구가 있다면 더 잘 관조할 것이다. 그래도 그는 여전히 자족적이다. 관조적 활동만이 그 자체 때문에 사랑받는 것 같다. 관조한다는 활동으로부터는 그 자체로의 쾌락 이외에는 아무것도 생기는 것이 없지만, 실제적인 활동으로부터는 다소간에 그 행동 이외의 다른 것을 얻게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행복은 한가함을 필요로 한다. 우리가 바쁜 것은 한가로움을 얻기 위해서이며, 전쟁을 하는 것은 평화를 얻기 위해서이다. 실제적인 덕을 실현하는 활동은 정치적인 업무나 군사적인 업무에서 보듯이 한가롭지 못하다. 덕 있는 활동들 가운데 정치적 활동과 군사적 활동은 고귀성과 위대성에서는 뛰어나지만, 한가롭지 못하고, 그 자체가 아닌 다른 어떤 목적을 추구하며, 그 자체로서 바람직한 것이 아닌 반면, 이성의 활동은 관조적인 것이므로 가치도 높고, 그 자체 이외에는 다른 목적을 가지지 않으며, 자족적이고, 여유롭고, 연속적인, 다시 없이 행복한 사람에 속하는 모든 성질이 이 활동과 결부되어 있다.

  

   물론 이렇게 되려면 생애에 걸쳐 이루어져야 한다. 하지만 이러한 생활이 인간에게는 너무 높은 신적인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이 인간에 비하여 신적인 것이라고 한다면, 이성을 따르는 생활은 인간적인 생활에 비하여 신적인 생활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할 수 있는 데까지 신적인 것에 다가서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이 최선의 것은 그 부피가 작아도 그 능력과 가치는 모든 것을 능가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또한 각 개인이 바로 이 최고의 것이다.

 

   그러므로 사람에게는 이성에 따르는 생활이 가장 좋고 즐거운 것이다. 이성은 무엇보다도 인간을 인간되게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생활이 또한 가장 행복한 생활이다.

 

 

: 니코마코스 윤리학, 293~296쪽, 아리스토텔레스, 돋을새김, 2008.5.3.(초판)

  

   

  

□ 참고 사전적 의미 :  관조(觀照) 고요한 마음으로 사물이나 현상을 관찰하거나 비추어 봄. 선(善) 윤리적 생활의 최고 이상. 진(眞)이 사고(思考)와, 미(美)가 감정(感情)과 연결되는 데 반하여 선은 의지(意志)와 연결되며, 윤리학의 영역에 포함된다. 행복(幸福) 생활에서 기쁨과 만족감을 느껴 흐뭇한 상태. 덕(德) 도덕적, 윤리적 이상 실현을 위한 사려 깊고 인간적인 성품. 이성(理性) 개념적으로 사유하는 능력을 감각적 능력에 상대하여 이르는 말. 쾌락(快樂) 감성의 만족이나 욕망의 충족에서 오는 유쾌한 감정. 자족(自足) 필요한 물건을 자기 스스로 충족시킴.

 

 

 

아리스토텔레스 ( Aristotelis, Αριστοτέλης(그리스), BC 384~322 )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로, 플라톤의 제자이며, 알렉산더 대왕의 스승이다. 물리학, 형이상학, 시, 생물학, 동물학, 논리학, 수사학, 정치, 윤리학, 등 다양한 주제로 책을 저술하였다. 소크라테스, 플라톤과 함께 고대 그리스의 가장 영향력 있는 학자였으며, 그리스 철학이 현재의 서양 철학의 근본을 이루는 데에 이바지하였다. 아리스토텔레스의 글은 도덕과 미학, 논리와 과학, 정치와 형이상학을 포함하는 서양 철학의 포괄적인 체계를 처음으로 창조하였다. 자연과학에 대한 아리스토텔레스의 견해는 중세 학문에 깊은 영향을 주었고, 이러한 그의 견해는 뉴턴 물리학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하게 되는 르네상스 시대에 까지 영향을 끼쳤다. 동물학 연구에서 그의 관찰은 19세기까지 정설로 인정되었다. 그의 글에는 가장 이른 시기에 이루어진 논리에 대한 형식 연구가 담겨 있으며, 이러한 그의 연구는 19세기 후반에 형식 논리학으로 구체화 되었다. 형이상학에서 아리스토텔레스주의는 800-1400년 까지의 중세시대 유대와 이슬람 전통에서 나타난 철학적이고 신학적인 사상에 깊은 영향을 주었고, 기독교 신학에서는 특히 가톨릭 교회 전통의 스콜라 철학과 관련하여 계속해서 영향을 끼치고 있다. 그의 윤리학은 여전히 영향력이 있는데, 현대에 이르러 덕 윤리학(virtue ethics)의 출현과 더불어 새롭게 관심을 받고 있다. 아리스토텔레스 철학의 모든 측면은 오늘날에서 계속해서 활동적인 학문 연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여러 편의 품위있는 논문과 대화록을 저술했음에도(키케로는 그의 문체를 "황금이 흐르는 강"이라고 묘사하였다.) 오늘날 그가 쓴 글의 대부분은 사라진 것으로 보이며, 원래 쓴 글의 3분의 1 정도만 남아있다. ( 출처 : 위키백과 )

 

 

 

  니코마코스 윤리학 - 6점
  아리스토텔레스 지음, 조대웅 옮김/돋을새김

 

서양 윤리 철학의 뿌리가 되는 아리스토텔레스의 강의록 <니코마코스 윤리학>. 이 책은 아리스토텔레스가 직접 세운 학원 리케이온에서 강의한 내용을 그의 아들 니코마코스가 정리한 것으로, 세계 최초의 체계적 윤리학서이다. 아리스토텔레스의 많은 저서 가운데 현대까지 가장 널리 읽히고 가장 많이 활용된 것이 바로 <니코마코스 윤리학>이다.

 


 

     

행복은 한가함을 필요로 한다. 요 대목이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생활은 점점 각박하고 쪼들려가는데 왜 이렇게 바쁠까요.
좋은 책 잘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