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와 미래

세상다담 2012. 8. 31. 00:39

  

  

  

  

기자 출신으로서 온 국민이 궁금해 하는 ‘안철수의 생각’을 가장 먼저 들어보고 전달한다는 것은 매력적인 일이기도 했다. 그래서 독자들이 궁금해할 만한 사안에 대해 내가 주도적으로 질문을 던지고 안 원장은 모든 질문에 성실하게 답한다는 것을 전제로 인터뷰를 맡기로 했다. (...) 그리고 이 대담집이 자신의 정치 참여 여부를 떠나 우리가 만들어나가고 싶은 대한민국의 미래에 대한 생각을 제시하고 토론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여는 글, 13쪽)

  

  

  

(제정임) 원장님은 지금 우리가 어떤 나라, 어떤 사회를 지향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안철수) 우리는 지난 50여 년간 산업화와 민주화를 성취했습니다. 처음 25년은 이른바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 몰두했고, 후반 25년은 자유에 대한 갈구를 토대로 민주화를 이루었다고 할 수 있죠. 그 결과 선진국들이 200년에 걸쳐 이룬 일을 우리는 50년 만에 해내는 커다란 성과를 올렸습니다. 그러면 앞으로는 무엇을 향해 나아가야 할까요? 저는 불안감 해소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사회는 지금 주거, 보육, 교육, 건강, 노후 등 민생의 기본적인 영역에서 광범위한 불안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 개인들이 각자 불안하다 보니 자기만 생각하는, 그리고 자기가 속한 집단만 생각하는 이기주의가 팽배해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전통적 미덕인 사회 공동체 의식도 급속하게 약화되고 있어요. (...) 이제 이 문제를 개개인의 경쟁력이나 책임에만 맡기지 말고 국가가 기본적인 안전망을 제공해서 불안을 해소해줄 때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제정임) 전 세대에 걸친 광범위한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복지국가 건설이 필요하다고 하셨는데, 아무래도 ‘분배’의 성격이 강한 복지에 치중하다 보면 경제성장에 차질이 생기지 않을지 걱정하는 시각도 있지 않습니까?

  

(안철수) 제가 말하는 복지는 단순하게 있는 것을 나눠 갖고 소비만 하는 좁은 의미의 복지가 아닙니다. 오히려 일자리와 복지가 긴밀하게 연결되고 선순환하는 넓은 의미의 복지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어요. 저는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도 복지국가 건설이 결정적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정임) 그렇다면 다음으로 원장님이 추구하는 정의, 혹은 정의로운 사회란 어떤 것인가요?

  

(안철수) 정의로운 사회를 위해서는 세 가지 필수요소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달리기 경주를 예로 들면 이해하기가 쉬울 것 같아요. 우선 달리기를 시작할 때는 모든 선수들이 같은 선에서 동시에 출발해야 합니다. 즉, 출발선에서 모든 사람에게 공평한 기회를 부여하는 것이죠. 그리고 달리는 과정에서 어떤 반칙이나 특권도 허용하지 않고 공정하게 겨루게 하는 규칙이 있어야 하고, 그게 잘 지켜지는지 심판이 감시해야겠죠. 마지막으로 결승선에서 승자와 패자가 나눠졌을 때 패자를 그냥 버려두는 것이 아니라 그에게 재도전의 기회를 줄 수 있어야 합니다.

  

  

(제정임) 복지, 정의, 평화 중 마지막으로 원장님이 말씀하시는 평화는 어떤 개념이고, 이 시점에서 왜 평화가 강조되어야 하나요?

  

(안철수) 복지사회, 정의사회는 평화가 없다면 불가능하죠. 모든 것이 평화가 없으면 존립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북한과 거의 60년째 정전상태로 대치하고 있기 때문에 평화체제를 구축하는 것은 우리의 생존과 번영을 위해 필수적인 조건이에요. 궁극적인 평화 정착은 통일이 돼야 가능하겠지만 통일이 단기간에 이루어지긴 어려우니 우선 남북이 평화적 관계를 발전시키면서 통일을 향해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을 바탕으로 복지사회, 정의사회가 뿌리내릴 수 있을 것입니다.

  

  

: 안철수의 생각, 81~89쪽 중에서, 제정임 엮음, 김영사, 2012.7.29. (1판 13쇄)

 

 

안철수 대선후보 출마 선언문.hwp

 

안철수 대선후보 정책비전 선언문.hwp

 

안철수 경제민주화 정책 발표문.hw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