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독서·토론

세상다담 2012. 12. 14. 23:12

 

  

  

  

   방학 때 공부 말고 꼭 해야 하는 것이 있을까? 물론 있다. 방학이 아니면 하기 힘든 것, 그리고 공부보다 더 중요한 것, 바로 진로에 대한 탐색이다. 방학은 그나마 공부에 대해서 자유로운 시기이기 때문에(당장 시험이 없다는 의미에서) 이 시간은 나의 꿈에 대해서 자세히 탐색해보고, 진로에 대해서 고민해볼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시기다. 지금 해놓지 않는다면 학기 중에는 시간이 없다. ‘다음에 천천히 살펴보지.’라고 생각하다가는 늦을 수도 있다.

  

   시험 몇 번 치고 나면 몇 년이라는 세월은 금방 지나버린다. 그러다 결국 수능 점수에 맞춰 가고 싶지도 않은 학과에 진학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공부는 열심히 했을지 몰라도, 자신의 꿈과는 거리가 먼 삶을 살게 되는 셈이다. 물론 지금 당장 공부라는 것은 ‘해야만 할 일’일 것이다. 그러나 미래에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정하면, 공부라는 것은 ‘하고 싶은 일’을 위해서 ‘해야만 할 일’이 된다. 꿈과 공부가 연결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공부에 엄청난 가속도가 붙는다. 하기 싫던 공부가, 그저 해야만 하던 공부가, 이제는 ‘하고 싶은 공부’가 된다.

  

   단순히 ‘무엇을 했으면 좋겠다.’라는 식의 바람은 꿈이라고 할 수 없다. 20년 뒤의 내 모습을 생생히 그릴 수 있어야 한다. 그러려면 그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사는지 알아야 한다. 그것을 방학 때 찾기를 바란다. 원하는 직업이 있다면 그것에 대해 일단 주위 어른들에게 물어보라. 그 분야의 사람이 쓴 에세이 같은 책도 찾아서 한번 읽어보자. 그러나 가장 좋은 것은 지금 그 일을 하고 있는 사람을 만나는 것이다. 발로 뛰자. 가만히 있으면 절대 그 사람들이 여러분을 찾아오지 않는다. 어떻게 하면 만날 수 있을지 아이디어를 짜보자. 아니면, 막무가내로 찾아가는 것도 그리 나쁘지 않다. 겁낼 필요 없다. 한번 입장을 바꾸어 놓고 생각해보라.

  

   만약 처음 보는 어떤 초등학생이 다짜고짜 여러분에게 찾아와서, 여러분이 다니고 있는 학교에 대해서 궁금해 하면서 이것저것 묻는다면, 여러분은 그 초등학생이 귀엽지 않겠는가? 아마 맛있는 것을 사주면서 그 애가 물어보지 않은 것까지 자세히 알려주고 싶을지도 모른다. 마찬가지다. 여러분이 꿈꾸는 직업에서 이미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을 찾아가 보라. 의사가 되고 싶은가? 건물마다 병원이 있다. 여드름 치료를 받으러 가면, 평소에 궁금하던 것들을 한번 물어보라. 아마 생생한 삶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런 이야기들은 내 공부의 큰 자극이 된다. 살아 있는 모델이기 때문이다.

  

   진로에 대한 탐색과 더불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독서’다. 독서의 중요성은 다들 이미 잘 알 테니, 그 중요성에 대해 새삼스럽게 구구절절 늘어놓지는 않겠다. 그저 일주일에 한 권씩만 읽자. 별 도움이 안 될 것 같은 흥미 위주의 인터넷소설이 아닌, 서울대 선정 동서양 고전 200선 중에서 관심 가는 책을 골라 매주 한 권씩 읽어보라. 공부라는 것은 결국 지식에 대한 탐험이다. 그런 면에서 독서와 공부는 같은 두뇌활동이다. 나열된 활자를 해석하면서 글쓴이가 전달하고자 하는 것을 이해하고, 내가 모르고 있던 정보를 습득하며, 어떤 사물이나 현상에 대해 다각도로 생각해보게 된다. 책 많이 읽고 공부 못하는 사람은 없다.

  

: 박철범의 하루 공부법, 145~147쪽, 박철범, 다산에듀, 2012.3.23. (초판 46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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