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철학·심리

세상다담 2013. 4. 4. 22:51

 

   

  

  

『 인간 사이의 불평등의 기원은 무엇이며, 불평등은 자연법에 의해 허용되는가? 』

  

- 디종 아카데미 현상 논문 공모 ( 프랑스, 1753.11 )

  

   “학문과 예술의 부흥은 풍속의 순화에 기여했는가?”라는 주제의 현상 논문을 공모하여 루소에게 <학예론 Discours sur les sciences et les arts>을 집필케 했고 그에게 수상의 영광을 안겨주었던 디종 아카데미는 다시 한번 루소에게 좋은 기회를 마련해 주었다. 1753년 11월 <메르퀴르 드 프랑스 Mercure de France>지가 “인간 사이의 불평등의 기원은 무엇이며, 불평등은 자연법에 의해 허용되는가?”라는 문제를 내걸고 디종 아카데미가 기획한 두 번째 현상 논문 공모를 발표했던 것이다. 이 현상 논문 공모는 루소로 하여금 <인간 불평등 기원론>의 집필을 결심하게 하는 구체적인 동기가 되었다. (164쪽)

  

  

   미개인과 문명인은 마음과 성향이 근본적으로 매우 달라서, 한쪽이 최고의 행복으로 여기는 것이 다른 쪽을 절망에 빠뜨릴 수도 있다. 미개인은 안식과 자유만을 추구하고 한가로이 지내기를 바랄 뿐이다. 스토아학파의 아타락시아 ataraxia 도 미개인의 다른 모든 것에 대한 깊은 무관심에는 미치지 못한다.

  

   이와 반대로 문명인은 항상 활동하면서 땀을 흘리고 불안해하며 더욱더 힘든 일을 찾아 끊임없이 번민한다. 그는 죽을 때까지 일을 하고, 때때로 살아 있는 상태에 놓여 있기 위해 죽음으로 내달리며, 불멸을 찾아 생을 포기하기도 한다. 그는 자신이 증오하는 세력가와 자신이 경멸하는 부자들에게 아부하며, 그들에게 봉사하는 영예를 얻기 위해서라면 아무것도 아끼지 않는다. 그는 자신의 비굴과 그들의 보호를 거만하게 자랑한다. 자신의 노예 상태에 자부심을 느끼는 그는 그 노예 상태를 공유하지 않는 사람들에 대해 경멸감을 가지고 얘기한다.

 

   

참고영상 :

    SBS 창사특집대기획, 최후의 제국 (2012) 

       1부  <프롤로그> 최후의 경고

       2부  슬픈 제국의 추장

       3부  돈과 꽃

       4부  공존, 생존을 위한 선택 

   ( 출처 : http://tv.sbs.co.kr/capitalism )

     

  

     

   힘은 들어도 선망의 대상이 되는 유럽의 대신(大臣)들의 일이 카리브인에게 어떻게 비칠 것인가! 이 게으른 미개인은 좋은 일을 하고 있다는 기쁨을 가지고도 위안받을 수 없는 그런 끔찍한 생활보다는 차라리 잔혹하게 죽는 쪽을 선호할 것이다. 그러나 카리브인들이, 왜 사람들이 그토록 애를 쓰고 있는지 이해하려면 그들의 정신 속에서 ‘권력’과 ‘명성’이라는 단어가 일정한 의미를 가져야 할 것이다. 또 자기에 대한 세상의 평판을 매우 중시하여 자기보다 타인이 판단해 주는 것에 오히려 행복을 느끼고 만족할 수 있는 부류의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을 배워야 할 것이다.

  

   사실상 이 모든 차이들의 직접적인 원인은 바로 이런 데 있다. 즉 미개인은 자기 자신 속에서 살고 있는데, 사회인은 언제나 자기 밖에 존재하며 타인의 의견 속에서만 살아간다. 말하자면 자기가 존재하고 있다는 느낌을 타인의 판단에 의거하고 있는 것이다.

  

   그토록 훌륭한 도덕론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이와 같은 경향에서 선과 악에 대한 무관심이 생겨나는가를 증명하는 것이 나의 주제는 아니다. 또한 모든 것이 겉모습으로 귀착되어 명예나 우정이나 미덕, 때로는 악덕마저 자랑거리가 될 수 있는 비결을 찾으니 이 모든 것들이 얼마나 부자연스럽고 가식적이 되어버렸는가도 내가 논할 바는 아니다. 요컨대 그처럼 많은 철학이나 인간애나 예절이나 고상한 격언에 둘러싸여 있으면서도 언제나 ‘우리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타인에게는 던지되 스스로에게는 묻지 않음으로써 우리가 어떻게 기만적이고 경박한 외관, 즉 미덕 없는 명예, 지혜 없는 지성, 행복 없는 쾌락만을 가지게 되었는가를 따지는 것은 나의 주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나는 다만 그것은 결코 인간의 본원적인 상태가 아니며, 이와 같이 우리의 자연적인 성향을 모두 변화시키고 변질시키는 것은 오로지 사회의 정신과 사회가 낳은 불평등이라는 것을 입증하기만 하면 된다.

  

   지금까지 나는 불평등의 기원과 발전, 정치적인 사회의 성립과 폐해를, 인간의 본성에서 연역할 수 있는 범위에서 오로지 이성의 빛에 따라, 그리고 최고 권한을 가진 권력에 대해 신의 권리를 결재하여 허가하는 신성한 교의와는 무관하게 설명하고자 했다. 그리고 이러한 설명을 통해, 불평등은 자연상태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으므로 인간 능력의 발달과 정신의 진보에 따라 성장하고 강화되며 소유권과 법률의 제정에 따라 안정되고 합법화된다고 결론내릴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실정법에 따라서만 인정되는 도덕적 불평등은 그것이 신체적 불평등과 균형을 이루지 못할 경우에는 언제나 자연법에 위배된다는 결론도 나오게 된다.

  

   이러한 구별은 모든 문명인들에게 널리 유포되어 있는 불평등의 형태를 이 점과 관련하여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가에 대해 충분한 답을 준다. 자연법을 어떻게 규정하든, 어린애가 노인에게 명령하고 바보가 현명한 사람을 이끌며 대다수의 사람들이 굶주리고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최소한의 것마저 갖추지 못하는 판국인데 한줌의 사람들에게서는 사치품이 넘쳐난다는 것은 명백히 자연의 법칙에 위배되기 때문이다.

  

: 인간 불평등 기원론, 138~140쪽, 장 자크 루소, 책세상, 2008.7.30. (초판 12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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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므로, 문명은 인류의 독이다 !

- 장 자크 루소

  

    

     

 

  인간 불평등 기원론 - 10점
  장 자크 루소 지음, 주경복 옮김/책세상

 

'프랑스 혁명의 아버지'라 불리우는 루소는 <인간 불평등 기원론>을 통해 인간의 역사를 진보가 아닌 타락과 퇴보의 과정으로 파악하면서, 원시적 자연 상태에서 평등한 삶을 누렸던 인간이 어떻게 불평등하게 되었는지를 가족, 사회, 국가, 계급의 형성과정을 통해 면밀히 분석한다. 1부에서는 문명 이전 인간이 지녔던 근원적인 모습들을 역사적으로 추론해냄으로써 강자의 법칙이 적용될 수 없는 자연 상태의 인간, 자유로운 존재이자 불평등의 악에서 완전히 해방된 인간의 모습을 서술한다. 2부에서는 인간이 어떻게 행복을 상실하게 되었는지, 인간 사이의 불평등의 양상은 어떻게 전개되어 왔는지를 다루고 있다.

   

 

 

책으로 담는 세상 ^^*

이형진(세상다담) 010-8317-29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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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 나폴레옹이 즐겨읽던 책이라고 해서 관심을 가졌는데
정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