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과 사회

세상다담 2014. 2. 26. 00:05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던 독일의 전후 문학은 『양철북』(1959)의 출간으로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았다. 주로 단치히를 무대로 하여 20세기 초반과 중반의 파행적인 독일 역사를 오스카라는 독특한 인물로 알레고리화하여 형상화시킨 이 작품은 출간과 동시에 그 비상하고 강력한 언어 구사와 암시적인 이미지, 그리고 반어와 역설 그리고 풍자로 가득한 서사적인 표현기법으로 열광적인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교회와 신성 모독 그리고 외설적이라는 이유로 격렬한 거부감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이를테면 브레멘에서는 이 작품이 문학상 후보로 결정되었다가, 주 각료회의에서 기각을 당하기도 한다. 포르노라든지 신성 모독이라는 이러한 비난은 비판적 잠재 의미를 간과한 채, 표면적 층위에서 작품이 수용되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그라나 엔첸스베르거 같은 작가는 이 소설이 독일 리얼리즘 소설의 적자(嫡子)임을 지적하고, <양철북을 두들기는 빌헬름 마이스터> 내지는 <자유시 단치히의 전설>이라고 말하면서 그 문학사적 가치를 높이 평가한다. 특히 1960년대 중반 이후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하여 일어난, 기존 체제에 저항하는 정치 운동의 결과, 도덕과 성의 분야에서도 자유로운 풍조가 일반화되자, 이 소설은 편견과 오해에서 벗어나 새롭게 관심의 대상이 되었다. 그리고 1979년에 폴커 슐렌도르프에 의해 성공적으로 영화화되었고, 영화 「양철북」은 그해 칸느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였다.

 

: 양철북 2, 495~496쪽 (작품해설 中, 장희창), 귄터 그라스, 민음사, 1999.10.4. (1판1쇄)

 

 

  양철북 Die Blechtrommel, The Tin Drum, 1979 

    개  요   드라마, 전쟁ㅣ1988.05.05 개봉ㅣ145분ㅣ독일(구 서독) 외ㅣ청소년 관람불가 

    감  독   폴커 슐렌도르프
    출  연   데이비드 베넨, 마리오 아도프, 안젤라 인클러, 다니엘 올브리츠키

 

1924년 단찌히에서 오스카가 태어난다. 놀랍도록 조숙한 아기는 독일인과 폴란드인이 섞여 살고 있는 단찌히에서, 독일인인 알프레도와 폴란드인 얀, 두 아버지 사이에서 자라 세번째 생일을 맞던 날 사다리에서 고의적으로 추락, 성장이 정지된다. 오스카는 생일날 선물로 받은 양철북을 두드리면서...

 

 

♣ 1999년 9월 30일 독일 소설가로는 일곱번째로 노벨 문학상의 영예를 안은 귄터 그라스는 전쟁의 참화와 수치스런 과거로부터 독일의 양심을 지키는 데 자신의 문학과 삶을 온전히 바친 전후 독일 문학의 대표자라고 하겠다. (495쪽)

 

♣ 오스카의 전기적 공간은 대략 1900년에서 1954년까지를 살아간 독일 사람들의 경험 공간을 대표하고 있다. (496쪽)

 

♣ 성인의 지성과 난쟁이라는 이러한 그로테스크한 결합은 기발한 예술적 장치로 기능하며, 속물 근성의 표현일 따름인 타협과 굴종에 의해 시민 의식과 자의 의식의 균형을 이루고 있는 듯한 착각에 빠져 있는 독일 시민 사회로부터 거리를 두고 관찰할 수 있는 시각을 제공한다. (497쪽)

 

♣ 오스카는 일상적인 선악의 기준으로 그 윤리적 가치를 매길 수 있는 인물이 아니라, 20세기 전반에서 중반까지의 독일 시민 사회의 모순과 역사를 집약하고 있는 알레고리라고 하겠다. (497쪽)

 

♣ 어머니의 외사촌 형제이자 애인이며 오스카의 실제 아버지일지도 모르는 브론스키의 죽음은 폴란드의 패배를 의미하며, 마리아에 대한 접근은 프랑스에 대한 승리를, 그레프 부인과의 성교는 러시아에 대한 전쟁을, 아버지 마체라트의 죽음은 독일 제국의 붕괴를 암시한다. 그리고 화물열차 안에서의 오스카의 성장(1954년 5월 초)은 나치 독일의 패망과 일치한다. (500쪽) 

 


 

  양철북 1, 2 - 8점
  귄터 그라스 지음, 장희창 옮김/민음사

 

1999년 노벨문학상 수상작인 독일작가 귄터 그라스의 대표작. 정신병원에 갇힌 화자 오스카의 회상을 통해 전쟁, 종교, 섹스 등 인간의 온갖 모습들을 서술로 풀어낸 작품이다. 1959년 발표된 이 책은 강렬한 언어구사, 반어와 풍자, 외설적인 성 묘사, 신성 모독 등의 숱한 화제를 뿌렸지만 독일의 권위적인 문학상을 모두 휩쓸었다. 스웨덴 한림원은 노벨문학상 수상 경위에서 '<양철북>은 20세기 가장 위대한 작품 중 하나로 남을 것이며 그라스가 이 책을 통해 인간들이 떨쳐버리고 싶었던 거짓말, 피해자와 패자 같은 잊혀진 역사의 얼굴을 장난스러운 블랙 유머 가득한 동화로 잘 그려냈다'고 평했다.

 

 

 

책으로 담는 세상 ^^*

이형진(세상다담)

 E-mail : hj916433@hanmail.net

 

 

 

   

 

 

대용품에 불과한 행복이었다. 그러나 행복의 대용품도 있으니 다행이 아닌가. 어쩌면 행복은 대용품으로만 존재하는지도 모른다. 행복이란 언제나 행복의 대용품이다. 행복이란 온통 주위에 저장되어 있는 것이다. (2권, 237쪽)
자주 놀러올께요
네. ^^*
포스팅 구경 잘하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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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포스팅 잘 보고 갑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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