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이야기

리즈 2012. 11. 21. 22:28
가구 아내와 나는 자기 자리에 놓여있다. 장롱이 그렇듯이 오래 묵은 습관들을 담은 채 각자 어두워질 때까지 앉아 일을 하곤 한다. 어쩌다 내가 아내의 문을 열고 들어가면 아내의 몸에서는 삐이걱 하는 소리가 난다. 나는 아내의 몸속에서 무언가를 찾다가 무엇을 찾으러 왔는지 잊어버리고 돌아나온다. 그러면 아내는 다시 아래위가 꼭 맞는 서랍이 되어 닫힌다. 아내가 내 몸의 여닫이 문을 먼저 열어보는 일은 없다. 나는 늘 머쓱해진 채 아내를 건너다보다 돌아앉는 일에 익숙해져 있다. 본래 가구들끼리는 말을 많이 하지 않는다. 그저 아내는 방에 놓여 있고 나는 내 자리에서 내 그림자와 함께 육중하게 어두어지고 있을 뿐이다. -도종환- 더원 - 사랑아(내 남자의 여자 OST) 혼자서 불러보는 가슴 아픈 그 이름 눈물이 새어 나올까봐 입술을 깨물고 또 다시 다짐한듯 가슴을 펴보지만 홀로 남겨진 내 모습이 더욱 초라해져 사랑아 그리운 내 사랑아 이렇게 아픈 내 사랑아 얼마나 아프고 아파해야 아물 수 있겠니 사랑아 그리운 내 사랑아 이렇게 아픈 내 사랑아 얼마나 아프고 아파해야 아물 수 있겠니 사랑아 미련한 내 사랑아 버릴 수 없는 내 욕심에 못 다한 사랑이 서러워서 또 이렇게 운다 얼마나 아프고 아파해야 아물 수 있겠니 내 사랑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