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일본 고베 아리마 온천여행 ① 유서깊은 전통료칸 고쇼보(御所坊 ) 일본 아리마(有馬) 온천, 그리고 료칸(旅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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神戶 아리마온천[有馬]

2011. 12. 6.

   
- 다다미방 지나 노천온천… 하늘엔 새벽별 총총

   
아리마 온천 지역 대표 료칸인 고쇼보의 객실.
먼지 한 점 없이 정갈한 다다미방. 문을 열고 들어선 기모노 차림의 여종업원이 무릎을 꿇으며 특유의 상냥한 미소와 말투로 말한다.

"여행은 어떠셨습니까. 시장하시면 씻기 전에 저녁부터 드시겠습니까." 사각사각 옷깃 스치는 소리와 함께 방으로 들여 온 음식은 일본 사람도 좀처럼 먹기 힘든 가이세키 요리.

담백하고 신선한 맛의 성찬을 긴 코스로 즐긴 후엔 유카타(일본 전통 평상복)로 갈아입고 료칸(旅館·일본 전통여관)에 딸린 온천탕으로 향한다.

오리엔탈리즘(동양문화에 대한 낭만주의적 동경)이라고 불러도 좋을 이같은 환상을 그대로 실현할 수 있다는 것.

일본 온천·료칸여행의 가장 큰 매력으로 꼽을 수 있지 않을까.

■일본인이 꼽는 최고의 온천지역, 아리마(有馬)

   
한국에선 일본의 온천이라고 하면 유후인이나 하코네를 떠올리지만 일본 사람들이 최고로 치는 온천은 따로 있다. 먼저 3古泉, 즉 가장 오래된 세 온천에는 아리마, 시라하마, 도고가 포함된다. 또 3名泉, 즉 가장 유명한 세 온천이라 하면 아리마, 구사츠, 게로온천을 든다. 이 두 가지 분류에 다 속하는 곳이있으니 바로 아리마온천이다.

효고현 고베의 로코산(六甲山)이 품고 있는 아리마는 일본 내 명성에 비해 외국인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아마도 아리마의 온천이 화산활동으로 생성된 유황 온천이 아니기 때문일 것이다. 이 곳의 온천수는 황토물처럼 탁한 황갈색이라서 금탕(金湯)이라고 불린다. 이 색깔을 내는 성분은 온천수에 다량 함유된 철분, 염분, 나트륨 등이다.

예부터 아리마의 온천수는 우울증이나 신경통, 염증치료에 탁월한 효능을 보여 일왕부터 신분이 낮은 백성까지 전국의 환자가 몰려드는 요양온천으로서 명성을 얻어왔다. 이 고기능 온천수는 고급 회원제 호텔과 여관부터 비교적 저렴한 콘도미니엄까지 수많은 숙박시설에 공급돼 아리마 지역 주민들의 생계를 지탱한다.

■아리마의 유서깊은 료칸, 고쇼보(御所坊)

   
료칸은 일본 전통가옥에 전통정원, 그리고 전통요리를 즐길 수 있는 숙소로 대개는 온천탕이 딸려있다. 아리마의 고쇼보는 오랜 역사만으로도 희소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여관이다.

고쇼보에 대한 기록은 800여년 전 일본 사료에서도 찾을 수 있만큼 그 역사가 오래됐다. 고쇼보는 오랜 세월 당대 최고위층만이 묵을 수 있는 고급 숙소였다.

그러나 단지 오래된 것만으로 '아리마의 별세계'라 불리는 고쇼보의 명성을 유지하기는 힘들었을 성싶다. 이 료칸의 격조와 세심함을 잘 엿볼 수 있는 것은 음식이다. 우메보시(매실절임)와 어묵, 생선구이, 조미김, 가쓰오부시를 갈아 올린 두부탕…. 요리 하나하나마다 '이 한 접시를 만들기 위해 얼마나 공을 들였을까' 상상하게 된다.

정갈하고 엄숙하면서도 아름다운 건물의 구석구석에는 '특별한 공간'들을 숨겨두었다.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골동품 장신구가 자투리 공간마다 전시돼 있어 마치 숙소가 아닌 작은 박물관에 온 듯한 기분이다. 그런가하면 메이지 시대풍으로 꾸며놓은 작은 '도서관'도 있다. 도서관이라기 보다는 책도 읽고 커피도 따라마시는 작은 카페다. 채 날이 밝기도 전에 찬 공기 속에서 노천온천을 하고 일본식 가정요리로 아침을 먹는다. 그리고 햇살 가득한 도서관에서 아무 책이나 펼쳐놓고 향좋은 커피를 마시노라면 온천에서의 휴가가 요양이 되는 이유를 알게 된다.

■전통 료칸의 정수, 일본식 정원과 온천

   
고쇼보를 구석구석 돌아보면 일본 명문가 저택의 꾸밈새를 미뤄 짐작할 수 있다. 수백년 된 가옥의 골격을 살리면서 개축과 보수를 반복하다보니 전체 건물은 미로처럼 복잡하다. 조심조심 걸어도 마루에선 삐걱대는 소리가 난다. 눈이 부실 만큼 밝은 조명은 건물 안 어디에도 없고 등잔불처럼 은은한 조명을 구석구석 밝혀 뒀다.

고쇼보에서 가장 '일본스러우면서' 가장 아름다운 공간은 안뜰이다. 온갖 조경식물과 석조 장식, 그리고 연못은 전통 일본식 정원의 아름다움을 살렸다. 곧 눈이 쌓이면 그 모습 또한 무척 아름다울 것이다.

료칸의 핵심은 온천이다. 새벽별 보면서, 또는 달 밝은 밤에 혼자 즐기는 노천온천의 즐거움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다. 고쇼보의 온천탕 입구는 남녀가 따로지만 안으로 깊숙이 걸어 들어가면 낮은 담을 사이에 두고 서로 만날 수 있게 돼 있다. 다행히 물이 짙은 황갈색이라 벗은 몸을 보일 일은 없다. 가족이나 연인들은 담을 사이에 두고 소근소근 얘기를 나누거나 작은 술잔을 기울이기도 한단다. 한 번쯤 따라해보고 싶은 낭만이다.


# 고쇼보 료칸 카나이 히로노부 대표

- 300년 '료칸의 명가' 15대째 가업 이어

   
카나이 히로노부(사진) 씨는 아리마의 전통여관 고쇼보의 대표다. 그의 가문은 300년 째 이 여관을 운영하고 있으며 그는 15대째 맥을 잇고 있다. 아마도 그의 장성한 두 아들 가운데 한 명이 '카나이 가문 고쇼보'의 16대 주인이 될 것이다.

카나이 대표는 유명인이다. 고베는 물론 일본의 전국 신문이나 방송에서도 그를 자주 찾는다. 지진이나 화산활동, 온천의 생성 원리 및 성분에 관한 지식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그 뿐아니라 역사와 문화, 예술, 그리고 산야초까지 광범위한 분야에서 전문가적 식견을 자랑한다.

아리마에서 그의 입지는 상당하다. 정치인은 아니지만 유서깊고 명망있는 가문의 후손으로서 그는 자신이 나고 자란 고향에 대해 일종의 의무감을 갖고 있다. 예를 들면 기자와의 이런 대화.

"토센 고쇼보를 비롯해 당신의 여러 사업체가 잘 되는 것과 아리마 지역의 번영, 둘 중 하나를 택하라면 어떡하시겠습니까."

   
"당연히 후자입니다. 한 번도 그 사실을 의심해 본 적이 없습니다. 제가 숙박업에 집중하는 이유도 체류 관광객을 늘리기 위해섭니다. 숙박객이 많아져야 지역의 작은 가게들이 먹고 삽니다. "

그는 바쁘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그를 찾아오는 세계 각지의 손님을 응대한다. 코스프레 등 지역축제를 기획하고 아트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어떤 사람에게 아리마 여행을 추천하고 싶은지 그에게 물었다.

"일본 문화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아리마를 무척 좋아하게 될 거라 생각합니다. 로코산에 폭 감싸안긴 편안한 온천명소에서 쉬고 싶은 분들도 좋아하실겁니다. 아름다운 자연을 거닐 수 있으며 밤에는 마을의 작은 전통 주점에서 사케 한 잔 하기도 좋지요. 무엇보다 고쇼보가 간직한 일본의 전통문화와 철학을 경험하고 싶다면 아리마에서 실망하는 일은 없을 겁니다."


# 아리마 온천여관 여행 TIP

▶가는 법

   
아리마로 가려면 부산 김해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간사이 공항에 내려 리무진 버스로 고베시내(산노미야 역)로 가서 다시 아리마행 버스를 타는 것이 가장 확실하다. 돌아올 때도 똑같이 하면 되지만 시간이 맞으면 고베에서 배를 타고 간사이 공항으로 오는 것도 괜찮다. 고베 포트아일랜드에 있는 터미널에서 매시 정각에 출발하는 배를 타면 정확히 35분만에 간사이 공항에 내려준다.

▶알뜰숙소

높은 환율을 생각하면 일본 온천여관의 가격은 만만치 않다. 아리마의 료칸을 체험해 보고 싶지만 가격이 부담된다면 고쇼보 계열의 중급여관 '하나고야도(花小宿·사진)'를 추천한다. 고급료칸 못지 않게 전통료칸의 정갈함을 잘 살린 숙소로, 음식이 맛있고 노약자나 장애인을 위한 편의가 완벽하게 갖춰진 게 특징이다. 무엇보다 숙박비가 8000엔 안팎(식사 포함여부·인원 따라 금액 달라짐)으로 상당히 저렴한 편이다.

▶숙소 정보

고쇼보 +81(78)904-0551 홈페이지 www.goshobo.co.jp

하나고야도 +81(78)904-0281


# 고쇼보 료칸의 음식들

   
 
출처 : ★부산 맛집기행★
글쓴이 : 사자왕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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