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떨결에 오른 검단산(14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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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부는 산

2014. 5. 25.

 

 

 

주말 오후 가까운 남한산성을 가기 위해 느지막히 집을 나서 둔촌역에서 1번마을버스를 탔다.

서하남ic 입구를 지나 남한산성 능선이 있는 광암정수장과 고골약수터등을 지나는 버스라 오늘은 타보지 않은 객산쪽을 들머리로 하여 벌봉-북문을 거쳐 금암산 능선을 타고 광암정수장까지 내려올 계획으로 '서부농협'정류장에서 차를 내렸다. 그런데 오늘 모처럼 배낭에 고리로 매달고 온 돗수를 맞춘 클립을 끼울 수 있는 선글라스가 없다. 정류장을 조회해 보아도 버스회사 연락처는 없다. 할 수 없이 다음 버스가 올때 까지 기다렸다가 기사에게 도움을 요청해 본다. 기사는 전화를 걸어 보더니만 버스를 타고 종점까지 가야 확인 가능하단다. 1번 버스는 하남 시청을 지나 아파트 단지를 거쳐 검단산이 있는 애니메이션고등학교를 지나 광주방향으로 한참 가서 산곡초등학교를 지나야 있는 종점까지 한참을 달려갔다.

 

 그곳에서 마침 내가 타고 왔던 버스 기사를 만났으나 버스에는 선글라스가 없었단다. 아마 오르내리던 승객들이 가져간 것 같았다. 별로 좋지 않은 중국산에다가 돗수도 맞지 않을 렌즈클립이 끼워진 썬글라스라 별 쓸모도 없을텐데 하고 생각하니 아쉬움이 남는다. 돗수가 잘 맞지 않아 어지럽던 물건이지만 새것이라 잠시 속상하기도 했다. 기사가 미안한 듯 무료로 원하는 곳까지 데려다 준다하여 바로 다음 정류장에 있는 검단산 3코스인 산곡초등학교에 내렸다.

 

 늦은 시간이라 하산하는 산객들이 대부분이다. 가뭄으로 계곡의 수량도 적어 먼지가 많이 날리는 산행로를 따라 거침없이 올랐다. 능선부에 있는 두개의 샘중 하나는 말라 물이 나오지 않고 다른 하나인 백곰샘 조차도 수량이 그다지 많지 않다. 정상으로 쉼없이 올라 돌아보니 여전히 흐린 날씨라 주변 조망이 크게 좋지 않다. 팔당호도 건너편 예봉산도, 반대편 능선 고추봉, 용마산도 희미하다. 정상에서 땀을 식히려 1500원짜리 아이스바 하나를 물고 하산을 시작한다. 목이 말라 가져간 막걸리로 목을 축이고는 1코스를 따라 내려온다. 조망바위가 있는 곳에서는 바위능선길을 택하여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천천히 발을 옮겼다. 유길준묘를 거쳐 애니메이션 고등학교까지 하산하는 길은 한산하기 그지 없어 호젓한 산행을 즐기기에 좋았다.

 

남한산성대신 얼떨결에 오른 검단산도 초록이 그 절정을 향해 짙푸름을 더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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