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개의 우물..쉰움산(20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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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부는 산

2020. 10. 4.

여우 피하려다 호랑이 만난다고?

폭우가 예보 되었던 금수산을 피해 찾은 비 안 온다던 약속의 땅, 쉰움산에서 뼛속까지 푹 젖은 생쥐가 되었습니다.

댓재, 쉰움산, New face 베틀봉...세가지 옵션 중 고민 하다가 미답의 '쉰움산 +베틀봉' 일타쌍피를 노릴 수 있는 쉰움산을 택했습니다. 천은사 입구에서 내려 산행로가 있는 천은사까지 아스팔트길을 따라 오릅니다.
비가 조금씩 뿌리기 시작했지만 오전 중 그친다는 기상청 수정예보를 믿고 계곡길, 능선길을 오르자 비는 더욱 거세어집니다.
그렇게 40여분 오르자 암릉이 길을 막아섭니다. 정상으로 착각하고 올라가니, 바위위에 맛뵈기 우물들이 보이지만 정상은 아니었네요. 그 바위에서 내려와 조금 더 진행하다 보니, 드디어 오매불망 쉰움산 정상이 나옵니다. 일반적인 산의 뾰족한 정상이기 보다는 널찍한 바위에 수많은 물웅덩이가 고인 암릉이었습니다. '쉰움산'이란 묘한 이름의 비밀이 풀리는 순간이었습니다. 퍼붓는 비 덕분에 50개가 아닌 백여개 가까운 크고 작은 우물들에 물이 고여 흐르고 있는 풍경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비구름이 오가며 만들어 내는 발아래 무릉계곡의 장관들도 덤으로 볼 수 있어 더욱 좋았습니다.

주등산로 삼거리에서 하산시 타려던 베틀봉 코스를 놓쳐 베틀봉의 멋진 풍광을 보지 못한 아쉬움은 남지만, 여우 솜씨로는 흉내 못낼 호랑이의 선 굵은 우중 쉰움산의 매력에 푹 빠진 날이 되었습니다.

못간 베틀봉은 숙제로 남겨 두었다 단풍이 고운 가을에 다시 찾을까 합니다.

 

산행로 들머리 천은사까지는 포장도로로 오른다.

 

 

비 맞은 상사화가 싱그럽다.

 

 

산행로 입구에 펼쳐진 멸가치 밭..

 

 

맑디 맑은 계곡을 건너...

 

 

퍼붓는 비를 맞으며 비탈길을 40여분 오른다

 

 

정상으로 착각했던 첫 바위 위에 만들어진 우물들..

 

 

 

쉰움산 정상에서 바라본 무릉계곡엔 비구름이 오락가락하며 장관을 만들어 낸다

 

동쪽 산군들 사이로 비구름이 피어 오른다

 

 

맞은편 관음암 방향으로 폭우가 만들어낸 실폭포가 보인다

 

 

정상석, 쉰개의 우물이란 '五十井'이다. 고도는 670m이니 정상이라기 보다는 전망대에 가깝다.

 

 

두타산 정상은 비구름에 갇혀있다.

 

 

 

 

 

올챙이 개구리가 사는 수 많은 우물들...

 

 

다시 정상방향에 있는 삼거리를 향해 오른다.

 

 

병풍 닮은 바위

 

 

비가 개이려는지 비구름이 사라져 간다.

 

 

한참을 더 오르니, 주등산로와 만나는 삼거리다. 이곳 고도가 1,120m다.

 

 

정상부는 여전히 짙은 비구름에 갇혀있고 비는 계속 뿌린다.

 

 

두타산성에서 내려다본 폭포

 

 

거북바위, 찾기 쉽지 않았다

 

 

주변 풍광에 푹 빠진 두분...
동행하신 이과수님, 따라비님 대단한 내공들이시다.

 

 

두타산성을 지나...

 

 

맞은편 관음암과 폭포들이 이루는 장관을 뒤로 하고 하산

 

 

명불허전 무릉계곡에는 시원한 계곡수가 지천으로 흐른다

 

 

진입로를 놓쳐 아쉽게 패쓰한 베틀봉 입구

 

 

입구 날머리 산행 안내도를 보며 산행 마무리..
기상청의 예보대로 비가 그치긴 그쳤다. 예보 보다 지극히 많이 늦긴 했지만...ㅎㅎ

 

 

 

 

 

 

 

 

 

동행한 고수 두분의 사진도 함께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