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여행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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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야기/여행이야기

2019. 10. 29.



파리여행 (1)


파리드골공항에 도착했다.

우리가 예약한 숙소는 파리1존에 위치한 곳이었는데,지하철역도 가깝고,공항에서도 그리 멀지않았다.

하지만 우리는 미리 택시를 예약해 두었다.

소매치기 천국이라는 파리에서 본격적으로 여행이 시작하기도 전에 소매치기한테 털리면 큰일이겠다 싶었다.

누가봐도 여행객이고 누가봐도 어리버리한 두아줌마로 보이니 돈이 좀 들더라도 무조건 안전빵 전략을 쓰는게 상책이었다.

하지만,두 아줌마 가는길,언제나 순탄한 적이 없었는데,역시나 파리에서도 불행히도 징크스는 깨지지 않았다.

유심칩을 갈아끼웠는데,작동이 안되는거다.

모든 여행정보가 휴대폰안에 들어있었다.

우왕좌왕하다 비행기안에서 내 옆에 앉아있었던 한국학생한테 도움을 요청하고나서야 겨우 해결했는데,

산너머 산이라고 시간맞춰 대기하고 있는 콜택시마저 타는건 쉽지 않았다.

출국장에서 기다리고 있던 엉뚱한 사람을 따라가는 헤프닝이 벌어졌다.

내 이름을 건성으로 듣고는 한참을 무작정 졸졸 따라갔는데,엉뚱한 택시기사였다.참내..


택시타고 숙소로 가는길 또한 고난의 여정이었다.

끽해야 2~30분이면 도착하는데,하필 가는날이 장날이라 파리시내 파업중이라 숙소를 코앞에 두고도 빙글빙글 돌고 돌아 2시간 30분만에 숙소에 도착했다.

일인당 35유로하는 숙소는 여섯명이 함께 쓰는 도미토리였다.

바로 앞에 스타벅스가 위치해 있을 정도로 번화가에 위치해 있어 밤새도록 시끄러워 잠을 설치기도 했다.

아침일찍 나갈때면 골목골목마다 지린내가 진동했다.

아침과 저녁은 한식으로 제공되었는데,한끼 먹어보고는 너무 형편없어서 아예 밖에서 해결하고 다녔다.

그래도 루브르박물관과 퐁네프다리는 근처에 있어 걸어서 다닐만하다는점,그거 하나는 좋았다.


드디어 말로만 듣던 파리다.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배낭을 집어던져 놓고는 밖으로 나왔다.

우리가 파리에 머무는 시간은 2박 3일이지만,정확히는 고작 하루 반나절밖에 안된다.

산티아고 순례길이 주목적이었기 때문에 아쉬워서 끼워넣은 정말 짧은 일정이었다.

일단은 루브르 박물관 먼저 가기로 했는데,둘 다 알아주는 길치라는건 세상천지가 다 아는 사실..

구글지도를 켜면 뭐하나~이 방향인지 저 방향인지 알 수가 있어야지 원..

그래도 여길봐도 저길봐도 이국적인 파리의 모습에 기분이 막 좋아졌다.

마침 해질녘이라 저녁시간을 즐기는 그들의 모습을 바라보는것만도 너무 재밌었다.










시간이 좀 걸렸지만,결국은 찾게 된 루브르 박물관..

외관만 보고는 긴가민가 했는데,횡단보도를 건너고 문을 통해 마당으로 들어가니 눈에 익은 유리피라미드가 눈앞에 딱 나타났다.

오~~! 소름돋았다.






절묘한 타이밍이었다.

마침 해가 막 지기 시작할 무렵에 마침맞게 도착했다.

어제까지만해도 비가 내려 우중충했다던데,이게 뭔 횡재인가싶었다.

비록 박물관안에 진열되어있을 그 유명한 모나리자와 나폴레옹 대관식 같은 그림은 못보더라도 이렇게 좋은 날에 루브르 마당에 서있다는게 믿기지 않았을 정도였다. 





서쪽하늘은 점점 붉게 그리고 파랗게 변하기 시작했고,유리피라미드는 점점 신비스럽게 물들기 시작했다.

야간조명등까지 들어오고 분수대물도 시원스럽게 솟구쳤다.









날이 좋아 여기저기서 웨딩촬영을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웨딩촬영지로 손꼽히는 곳이라 한다.



숙소로 들어가기 전, pop에 들어갔다.

5유로짜리 타파스 하나와 맥주 두잔을 주문해 첫째날을 무사히 보냈음을 자축했고,언니의 생일을 축하하며 건배했다.

일부러 맞춘것도 아니었는데,마침 그 날은 언니의 생일이었다.

우여곡절이 참 많았지만,너무 낭만적이었던 파리에서의 첫째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