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여행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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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야기/여행이야기

2019. 10. 29.


파리여행 (2)


숙소가 하도 후텁지근해 일찌감치 나왔다.

루브르 박물관 주변에 있는 광장에서 10시에 출발하는 빅버스를 타기로 했다.

하룻만에 파리시내의 주요 포인트들을 찍고 다니기엔 그보다 더 좋은 교통수단은 없었다.

박물관 주변에서 한참을 헤매다 탑승하는곳을 점찍어두고 아침을 해결하기 위해 일리 커피숍에 들어갔다.






동양아줌마 둘이 애쓰며 주문하는 모습이 딱해보였는지,크로와상 하나를 덤으로 더 주었다.언니는 커피를 주문하고 나는 오렌지쥬스를 주문했는데,갓 나온 빵에 갓 짜낸 쥬스가 정말 신선하고 맛있었다.



레드라인은 클래식루트로 에펠탑에서 시작해 루브르박물관,개선문,노트르담대성당,오르세미술관,샤요궁,콩코드광장등을 지나는 루트였다

5~10분가격으로 운행하는데,횟수제한없이 내리고 싶은곳에서 내렸다가 다시 타면 되었다.

샹드마르스공원에 정차할땐 블루라인으로 갈아탈 수도 있다.거기서 내리면 몽마르뜨 언덕을 갈 수 있다. 

 

미리 예약해서 인쇄해간 바우처를 보여주니,바로 표 2장을 건네주었다. 


2층버스에 앉아 이어폰을 귀에 꽂고 주파수를 맞추니 한국어 안내방송이 나왔다.

아는만큼 보인다고,뭐 하나를 봐도 고개를 끄덕이며 보게 된다.

그러나,그것도 그때뿐..지나면 다 까먹는다는게 함정이다. 




세느강변을 지나며 노트르담 대성당에 도착했다.

가까이서 보기위해 버스에서 내려 강변따라 쭉 걸었다.

철저히 통제되고 있어 더이상 안쪽으로는 다가갈 수 없었는데,화재의 잔해가 여전히 남아 가슴쓰리게 했다.

 


강 건너에서 보니,화재의 상흔은 너무 처절했다.

날씨마저 잔뜩 흐려 하늘은 짙은 먹구름으로 가득했다.








노트르담대성당 주변을 한참을 서성이다 다시 버스에 올라탔다.

사람이 많아 줄을 서야만했다.


버스는 이집트에서 기증받은 오벨리스크가 있는 콩코드광장을 한바퀴 돌아 샹젤리제 거리를 달렸다.

그리고 개선문에 도착했다.

 


개선문에서 내려 명품샾이 즐비한 샹젤리제 거리를 걸었다.

거리는 관광객들로 넘쳐났다.






비록 옷차림은 등산복에 등산화 차림이었지만,파리지앵 분위기를 좀 내보고싶어 샹젤리제 노천카페에 앉아 카푸치노 두잔을 주문했는데,

영수증을 보고는 깜놀하여 완전 후회했다.

뭔놈의 카푸치노 두잔이 17유로씩이나 하냐구??

명품거리라 음료도 명품인가보다~했다.

 



콩코드광장까지 걸을까도 했지만,거리가 장난아니었다.

다시 되돌아 개선문으로 들어갔다.

지하통로를 통해 진입해야 개선문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개선문의 벽에는 장군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었는데,전쟁중에 전사한 사람의 이름에는 줄이 그어져 있었다.

그리고 개선문 아래에는 이름없이 죽어간 참전용사들의 무덤이 있었는데,문 중간에 참배할 수 있는 장소가 마련되어 있었다.






파리의 명물인 에펠탑을 가장 잘 조망할 수 있는 샤요궁에 내리니,그 말로만 듣던 에펠탑이 눈앞에 딱 나타났다.

날이 우중충해서 그랬는지,큰 감흥은 없었는데,밤이 되어 조명빛이 들어오면 정말 환상적이겠다 생각했다.

특히 새벽 1시부터 딱 5분동안만 볼 수 있다는 화이트에펠을 본다면 감동이 막 폭발할 수도 있었겠다.


그 유명하다는 파리의 에펠탑모형파는 오빠들~~

우리가 너무 없어보였는지 근접도 안했다.

더 유명한 몽마르뜨 언덕에서는 팔찌단조차 근접을 안했다.

 어딜가나 소매치기 소굴이고,팔찌를 강매해서 팔짱을 끼고 다녀야한다는둥,흑형들을 조심해야 한다는둥둥...

온갖 안좋은 상황들을 익히 듣고 간 터라 항상 긴장하며 크로스백을 안고 다녔는데,다행히 별 탈이 없었다..

오히려 파리가 좋아지기까지 해서 또 가고싶다는 생각까지 들었을 정도였다.


크록스 신발 질질 끌고,등산복 입고..

짐을 최소화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옷차림이었다.

배낭을 10킬로에 맞췄는데,비누하나로 머리며 세수하고 몸닦고,빨래까지 했다.

옷은 딱 두벌씩,양말은 선심써서 세켤레..

얼굴은 로숀하나와 선크림만 찍어바르는걸로..





샤요궁에서 에펠탑을 정면에서 바라볼 수 있는 공원까지 걸어가는 동안 거짓말처럼 하늘이 맑아졌다.

새파란 하늘아래의 에펠탑은 너무나 멋드러져서 완전 흥분하며 자꾸만 올려다봤다.

 


에펠탑모형을 강매하는 오빠들~~



공원에 앉아 빵도 먹고 맥주한캔씩 마셨다.

마냥 앉아 있고만 싶었던 그런 날씨였다.

에펠탑앞에 앉아 있자니,내가 진짜 파리에 와있구나~하고 실감할 수 있었다. 







버스는 다시 샹젤리제 거리를 나와 콩코드 광장을 한바퀴 돌고는 마들렌 성당을 지났다.





마들렌 성당은 고대로마의 신전을 본 뜬 네오클레식 양식으로 지어졌는데,52개의 기둥이 일렬로 세워져 있다.

막달라 마리아를 기리기위한 성당이다.



몽마르뜨를 가기위해 블루라인으로 갈아탔다.

물랑루즈를 지나자마자 거리가 무척 북적였는데,기념품가게며 온갖 가게들이 즐비하게 늘어져 있었다.




골목을 따라 쭉 올라 드디어 도착했다.

특히나 소매치기가 극성인 곳이라 소지품을 더 단단히 챙겼다.

하지만 샤크레쾨르 성당을 보는 순간,무장해제되며 긴장감이 쫙 풀렸다.

성당의 외관이 석회암으로 되어있어 파란하늘 아래 더욱 새하얗게 빛났다. 

터키 이스탄불에 있는 성 소피아 성당을 본 떠 만들었다.


재밌는 장면도 목격했다.

소매치기를 잡으려고 열심히 달려가는 경찰들..

하지만 눈앞에서 놓치고 말았다는것..



잔디밭에 앉아 내려다보는 파리시내가 장관이었다.

파리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언덕이란다.

햇살이 참 눈부신 날,내가 이곳에 있다니~~그 말로만 듣던 몽마르뜨 언덕에..








성당내부로 들어가봤다.

경건함에 발소리까지 조심스러웠다.


성당의 꽃,스테인드글라스를 특히 눈여겨봤다.

화려하지는 않지만,참 단아한 멋스러움이 있었다.




언니는 촛불봉헌을 간절히 했다.

그러고는 두손모아 기도하며 울음을 삼키셨다.

언니는 성당에만 들어오면 눈물이 난다고 했다.

엄마생각이 더욱 간절히 난다고 했다.







참 자유로운 사람들..

어디서나 웃통벗고 햇살을 즐겼다.

어디서나 털석 주저앉았고,어디서나 흥이나면 어깨를 흔들었다.




줄 서 기다렸다가 젤라또를 먹었다.

달달함의 끝판왕이었는데,종류별로 다 먹어보고 싶었다.

특히 망고맛이 좋았다.




다시 루브르 박물관으로 돌아왔다.

해가 아홉시가 넘어야 지기 때문에 하루가 참 길어서 좋았다.

세느강변따라 퐁네프 다리를 갈 수 있는 시간이 충분했다.




말로만 듣던 세느강변을 걸었다.

낭만적인 장소인만큼 낭만적인 커플들이 참 많았다.

이따금씩 오가는 바토무슈도 진정 파리임을 상기시켜줬다. 






퐁네프다리를 앞에 두고 레스토랑에 들어갔다.

맥주 두잔에 연어샐러드와 치킨샐러드를 주문했다.

각각 15유로와 12유로였는데,관광지답게 좀 비쌌다.

음식을 앞에두고 사진을 찍고 있으니,종업원이 다가와 언니랑 나를 찍어주겠다며 많이 해본듯 여러각도로 정성스럽게 찍어주었다. 




세느강의 아홉번째 다리,퐁네프 다리위로 저녁빛이 들어오니 더 낭만적인 다리로 변신했다.

퐁네프의 연인들에 나왔던 그 여자주인공 이름이 마침 나의 영어이름과 똑같다.

걷다보면 왠지 알렉스가 나타날것만 같았다..













숙소로 돌아가는길에 튈르리 공원을 들렀다.

같은 방에 머물고 있는 젊은 처자가 추천해 준 곳이기도 했다.

루브르 박물관 바로 옆에 있었는데,일몰장소로 유명한곳이라 한다.

젊은 사람들이 잔디밭에 앉아 자유분방하게 저녁시간을 즐기고 있었다. 




자연친화적으로 의자도 초록색으로 이쁘게 색칠해 놓았다.

튈르리 공원을 마지막으로 파리에서의 일정은 끝이 났다.

 짧았지만,강렬한 기억으로 남았던 파리여행이었다.

아디오스 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