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드리드 여행 (2)

댓글 0

여행이야기/여행이야기

2019. 12. 10.


마드리드 여행 (2)


2019년 10월 23일~26일


이베리아 반도 한가운데 마드리드가 있다면 마드리드의 한가운데는 솔광장이 있다.

`태양의 문`이란 뜻의 솔광장은 3개 노선의 지하철이 교차하고 있는  아주 번화한 곳이었는데,주변으로 아주 큰 백화점과 상점,그리고 레스토랑이 즐비해 있었다.

솔광장을 중심으로 서쪽으로는 마드리드 왕궁과 알무데나 성당,동남쪽으로는 프라도 미술관,남서쪽으로 마요르 광장과 산미겔시장등의 주요관광지가 솔광장 주변으로 있어 다 걸어 다닐 수 있었다.또한 zara나 camper같은 이름난 매장도 근처에 있었는데,우리나라에 비해 가격이 아주 저렴했다.숙소를 들어가기 전에 이곳 저곳 들러 아이 쇼핑을 하는것도 참 재밌었다.

 

똘레도를 다녀오는 날은 마침 불타는 금요일이었다.

광장에는 더 다양한 거리공연이 있었고,아주 희한한 자세로 거의 곡예수준의 행위예술을 하는 사람도 종종 눈에 띄었다.




마요르 광장의 불금은 더 불타오르고 있었다.

 bar나 레스토랑과 상점들은 관광객들과 현지인들로 꽉 차 있었고,다른때보다 훨씬 활기로 넘쳤다.

산미겔 시장은 아예 발디딜 틈도 없을 정도라 감히 들어갈 수도 없었다.


펠리페 3세의 청동기마상 아래로 유독 사람들이 모여있어 다가갔더니,한무리의 악단이 전통복장을 입고 흥겨운 음악을 연주하고 있었다.


이런 악단을 `마리아치`라고 부르는건가?

솜부레로를 쓰지않아 긴가민가..

어쨌든 아주 신나는 음악으로 흥을 한껏 돋우고 있었고,bar앞에서 연주를 하고 돈을 받기도 했다.

재밌는 광장문화였다.

흔히들 스페인!하면 열정과 흥이 넘치는 축제의 나라라 하는데,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음을 다시금 느꼈다. 






간지나게 말타고 다니는 스페인 경찰..

골목이 좁은 곳에서 아주 효율적이라 한다.

또한 데모대나 취객을 상대할때도 아주 위압적으로 보여 감히 저항하지 못하게 하는 효과도 있다 하는데,관광효과를 노리는 측면이 가장 크다한다.  

 말한마리 가격이나 말을 유지하는 비용은 순찰차보다 몇배는 더 들기 때문이다. 


해질녘 레티로 공원의 풍경을 보려고 했지만,마드리드 왕궁에서 걸음을 멈췄다.

이미 하늘은 붉게 물들기 시작했고,서쪽하늘은 청색이었다.






정부건물로 보이는 광장앞에서도 거리공연이 한창이었다.

그리고 다시 마요르 광장에 갔을때는 불꽃놀이까지 하며 축제의 흥은 최고조에 이르고 있었다.







마드리드의 밤은 잠들지 않았다.

숙소 바로 아래 자리잡은 공연팀은 여느때보다 더 열정적으로 악기를 연주하고 있었고,

거리는 밤늦도록 오가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그렇게 여행의 마지막 밤이 흘렀다.  

 

여행 마지막 날..

아쉬운 마음에 아침일찍 솔광장에서 마요르 광장까지 걸었다.

거리는 한적하여 쓸쓸해 보였는데,긴 여정의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내 마음 한구석도 휑했다.

 








꽤 근사한 bar에 들어가 마드리드에서의 마지막 아침을 먹었다.

그리고 나서 숙소 체크아웃을 하며 짐을 맡겨놓고 다시 거리로 나왔다.

어이없게도 비행기 출발시간을 오후 3시로 알고 있었는데,하루 전날 오후 8시라는걸 알아챘다.

덤으로 얻은 시간에 카페에 앉아 수다를 떨고,백화점 구경도 하고,맛있는 점심도 먹고,솔광장 주변을 돌아다녔는데,이상하게도 흥미가 없었고 여행 의욕이 없었다.

아침까지만해도 집에 가기 싫다며 노래를 불렀고 이 여행이 더 이어졌음 좋겠다 생각했는데, 

신기하게도 비행기 시간이 다가올수록 한시라도 빨리 집에 가고 싶어 안달이 났다.


드디어 비행기에 올라탔고 열한시간만에 인천에 도착하며 40일간의 여행을 마무리했다. 

마중나온 몽몽님 얼굴을 보니 많이 야위었다.

물기 없는 건조한 집이 그동안 어떻게 먹고 살았을지 짐작하고도 남았다.

큰 일(?)하고 온 마누라 맞이한다고 집안을 어찌나도 깨끗하게 쓸고 닦아 놨는지,어느 한 곳 손댈 데가 없었는데,

미안하기도 하고 고마운 마음과는 달리 이렇게 툭 내뱉고 말았다.

`다음에도 맘놓고 집을 비워도 되겠구려~~~~`


파리 시내 돌아다니다 소매치기 당하지는 않을까?

TGV는 제대로 탈 수 있을까?

산티아고 순례길의 시작점인 생장까지 가기도 전에 길을 잃지는 않을까?

과연 탈없이 800km를 다 걸어 낼 수 있을까?

마드리드 지하철은 잘 탈 수 있을까?

떠나기 전엔 모든것이 다 걱정이었지만,다 쓸데 없는 걱정이었다.

우여곡절이 있긴 했지만,결국은 이렇게 무사히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다.

부디 40일동안의 소중하고 감사했던 날들을 두고 두고 기억하며 앞으로 그 마음 잃지 말고 살아가기를 바랄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