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정사 야생화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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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야기/꽃이야기(2020년~)

2021. 3. 6.

세정사 야생화 (1)

 

역병이 창궐하는 이 와중에도 봄은 어김없이 찾아왔고,여기저기서 봄꽃소식들이 들려온다.

오늘은 어디든 가야겠다.

아침부터 마음이 들 떠 부지런히 움직이다 예기치않은 큰 사건(?)이 생겼다.

욕실청소를 하는 그 잠깐 사이,쾌쾌한 냄새가 나서 나왔더니..오 마이 갓~~!!

눈을 못 뜰 정도로 시커먼 먼지가 거실 한가득이다.처음엔 어디서 불이 났나 했다. 

요 며칠 리모델링 중인 21층에서 나는 소음이 오늘따라 꽤 소란스럽다 했는데,그 먼지가 환기 시킨다며 열어놓은 우리집베란다 창문을 통해 고스란히 들어온 것이었다.

하필이면 그 타이밍에 문을 열어 놓을게 뭐람..

그렇다고 아무런 단도리도 안하고 공사를 하는 그 넘들은 뭐냐구?

세상에..새하얀 분진가루가 집안 곳곳으로 난리도 아니게 가라 앉았다.

이웃끼리 얼굴 붉히기 싫어 그냥 꾹 눌러 참고, 쓸고 닦고 털고,또 쓸고 닦고 털고..또 또 쓸고 닦고..

그렇게 오전시간을 보내고나니 맥이 빠져 꽃놀이고 뭐고 다 집어치울까 하다가,봄꽃들이 아른거려 12시가 넘어서야 집을 나선다. 

 

청량리역에서 12시 49분에 출발하는 중앙선을 타고 운길산역에 도착하니,1시 반이 넘었다.

세정사 계곡까지 걸어갈 생각을 하니 막막하던 차,때마침 벌꿀따는 동네 어르신이 태워주신다길래 덥석 얻어탄다.

복수초며 바람꽃 이야기를 하는걸보니,꽃쟁이들 많이 태워본 분인거 같다. 

공사로 어수선한 초입을 지나 첫번째 임도를 건너 너도바람꽃을 만나고,두번째 임도를 건너서는 복수초 군단을 만난다.

이미 산그늘이 지기 시작하는 시간이라 비록 볕은 없지만,올들어 처음으로 만나는 봄꽃의 향연에 꿀꿀했던 기분이 싸악 풀린다. 

 

 (2021년 3월 5일)

 

복수초
너도바람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