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산 변산바람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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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야기/꽃이야기(2020년~)

2021. 3. 14.

청계산 변산바람꽃

 

뭐라고?

청계산에 변산바람꽃이 있다고??

궁금한건 못참는 성격이라 즉시 검색에 돌입하는데,어째 단서를 잡아내기가 쉽지 않다.

이리저리 검색하다보면 대충 감을 잡곤 했던 이전과는 달리 이번만큼은 전혀 오리무중인데다

한번 다녀왔던 사람도 단번에 못찾았다는둥,산넘고 물건너 생고생하며 간신히 찾았다는둥 하는 글들만 수두룩 빽빽이다.

도대체 어떤 곳이길래? 더 찾아가고 싶어 안달이 나고,

고난이도의 미션을 받아든 몽몽님과 어제에 이어 오늘도 청계산으로 나선다.

듣도보도 못했던 금토동이란 곳에 차를 세우고,국사봉이란 이정표를 따른다.

얼마안가 샛길로 빠져 계곡치기를 시작하는데,이건 뭐 완전 빨치산 산행이 따로없다.

긁히고 찔리고 넘어지고 자빠지고 급기야 계곡물에 풍덩하며 의도치않게 등산화도 닦고..

후두둑~! 고라니 한마리 우릴보고 놀래서 달아나기도 한다.

이러다 우리 멧돼지밥 되는거 아녀?

확실히 잘 찾아가고 있다하니 믿는 수 밖에..길찾기에 관한한 완전 빠꼼이니 어련히 잘 찾아가겠지 뭐..

어쨌든..얼마간 계곡치기를 하며 오르다보니 평탄한 길과 만나고 비교적 잘 나 있는 오솔길을 따르는데,

어느 순간 거짓말처럼 드디어 내 눈앞에 딱! 꽃밭이 나타난다.

심봤다~~! 아니 꽃봤다~~!!

 

거친 숲 한가운데 접근하기 까다로운 곳에 위치해 있다보니 밀집도가 어마어마하다.

시기가 한참 늦어 대부분 시들어 버렸지만,크게 아쉬움은 없다.

새로운 꽃자리를 알아냈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보람이다.

그것도 아무나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 은밀한 곳을 알게 되었으니,이걸로 됐다.

나중에 국사봉에서 내려오다 조금 더 수월하게 접근할 수 있는 길도 알아뒀으니,내년엔 새하얀 꽃밭에서 하루종일 놀 일만 남았다.

 

(2021년 3월 1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