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남기계곡 깽깽이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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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야기/꽃이야기(2020년~)

2021. 4. 11.

논남기계곡 깽깽이풀

 

축령산에서 나도바람꽃을 보고 내려오니,집으로 가기엔 좀 이른 시간이다.

그렇다고 깽깽이풀을 보러 논남기계곡까지 가기엔 좀 늦은 시간인데,차를 가평 현리로 돌린다.앗싸~~!

주말 이틀을 쉴 틈도 안주고 이리저리 뺑뺑이 돌리며 부려먹는다는 미안함보다 내 욕심 채우는게 더 우선이라~~

난 절대로 깽깽이풀 보러 가자고는 안했다.

보고는 싶지만,봐도 그만 안봐도 그만이라고 말했을 뿐..

 

듣던대로 도로를 따라 끝없이 아프리카 돼지열병의 확산방지를 위해 철망이 설치되어 있어 계곡진입이 쉽지 않다.

방법은 딱 하나,어느집 담장을 넘는것인데..참 내 이렇게까지..

다행히 주인어르신의 허락을 받아 월담을 하는데,요래조래 가라며 조심하라는 말까지 덧붙이신다. 

 

4시가 넘은 시간에 숲안으로 들어가니 초입부터 깽깽이풀 활짝 피어있다.

들바람꽃과 얼레지가 발에 밟힐듯 만발하지만,오늘은 깽깽이풀이 주목적이라 눈길을 줄 시간이 없어 아쉽다. 

오후의 햇살 부드럽게 드리운 조용하고 깨끗한 숲에서 만난 깽깽이풀,과연 존재감 갑이다.

다만 시기가 좀 늦었다.

색이 많이 바랬고,보랏빛 엷은 꽃잎들 바닥에 많이 뒹군다.

다른 봄꽃들에 비해 유독 깽깽이풀은 예민하다는 특징이 있다.

하늘하늘한 꽃이 아련하게 예쁘지만,개화 조건이 아주 까다로와 햇살이 없거나 조금이라도 기온이 차면 아예 꽃잎을 열지 않는다.

게다가 꽃잎이 연약하여 바람이라도 불라치면 속절없이 꽃잎을 떨구고 만다.  

그러니 이렇게나마 활짝 핀 야생의 깽깽이풀을 봤으니 완전 대만족이다.

조금 아랫쪽 계곡으로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된 귀하신 몸,애기송이풀도 있다.

마침 철문이 있어 철망은 잘 통과했는데,계곡물이 너무 많아 도저히 건널 방법이 없어 그냥 포기하고 돌아선다.  

내년을 기약해야지..

 

(2021년 4월 1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