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귀때기청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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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이야기/산행(2020년~)

2021. 5. 16.

산행일 : 2021년 5월 15일

산행지 : 설악산 귀때기청봉

산행코스 : 한계령-귀때기청봉-한계령

산행이야기:야호~~드디어 설악의 산불방지기간이 끝나고 설악문이 열렸다.비소식이 있지만,그렇다고 귀때기청봉의 털진달래를 놓칠 수는 없다.비를 맞더라도 일단은 오매불망 그리던 설악속으로 들어가야 직성이 풀리니까..

 

이상하다 싶을만큼 도로위에 차가 없어 채 두시간도 안되어 한계령에 도착해 겨우 하나 남은 자리에 간신히 차를 꾸겨넣고나서 산행을 시작한다.

습관처럼 탐방센터를 지나자마자 만나는 첫번째 바위에 올라 꼬불꼬불한 고갯길을 내려다보는데,

오늘따라 칠형제봉이 너무 멋드러지게 우뚝 서있다.

 

 

 

이제 500m밖에 못왔어? 아니 아직도 1킬로밖에 못왔다구?

한계삼거리까지 걸을때마다 늘 내뱉는 말이다.

그만큼 경사가 심한데다 돌길이라 땀깨나 쏟는 코스이기 때문인데,코박고 걷는거말고는 달리 방법이 없다.

그렇게 걷다보면 끝청과 중청에 이르는 서북능선이 눈앞에 나타나고,그제야 한숨 돌리며 여유를 갖게된다.

 

 

 

1시간 20분 걸려 한계삼거리에 도착!

이만하면 아주 우수한 성적이라며 서로 칭찬해주고..

휴식없이 곧장 귀때기청봉으로 향하는데,얼마안가 한두방울씩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하며 심란하게 만든다.

곧 너덜겅이 시작되는데 이를 어쩌나~~

비에 젖은 돌길은 정말 답 안나오는데...

 

 

 

이슬비 맞으며 너덜겅으로 진입한다.

다행히 맞아도 될 정도라 레인커버만 씌우고는 조심조심 비탈진 돌길을 통과한다.

 

 

 

봄날씨 하도 변덕스러워 혹시나 냉해를 입지는 않았을까 걱정했는데,괜한 우려였다.

능선을 가득 메운 털진달래,황홀할 정도로 절정의 상태로 피어있다.

 

 

 

이러니 5월의 설악을 아니 찾을 수 없다.

한번 보고 난 후부턴 안오고는 못배기게 만드는 마력이 있으니,조금 힘들고 번거로워도 꼭 오게 만드는 5월의 설악이다.

우중충한 날씨에도 올해 역시 진달래꽃 너무나도 화사하게 피어 새벽같이 달려온 수고를 톡톡히 보상받는다.

 

 

 

소리없이 내리던 이슬비는 조금씩 잦아든다.다행히도..

오를수록 점점 더 화려한 꽃길 펼쳐질텐데,비라도 내렸음 낭패일뻔 했다.

 

 

 

척박한 환경이라 더욱 아름답게 보이는 꽃길이다.

길은 거칠어도 이런 길은 얼마든지 걸어도 좋다.

 

  

 

우와~~

그저 감탄만 나올 뿐..

고사목과 구상나무와 어우러진 꽃분홍 물결이 아름답기 그지없다.

 

 

 

고산지대 특유의 식생만으로도 멋스러운데,그 사이로 진달래꽃 수놓아져 있으니 비경이 따로없다.

비 그친 하늘은 잔뜩 흐려 우중충하고,조망또한 영~아니지만,절정의 진달래 꽃물결은 완전 최고인 날이다.

 

 

 

귀때기청봉으로 다가갈수록 산사면은 분홍빛으로 물결친다.

어차피 귀때기청봉까지만 다녀올 계획이었으니 서두를 필요 하나 없다.

최대한 만끽하며 천천히 천천히~~

 

 

 

잠시 한무리의 산객들이 지나고 산은 다시 조용해졌다.

귀기울이면 새소리 바람소리가 너무나도 감미롭게 들려온다.

 

 

 

흐릿하지만 산행 내내 좌우로 용아장성과 공룡능선,그리고 안산과 가리봉,주걱봉을 한눈에 넣는다.

남다른 설악의 풍모는 올때마다 가슴 떨리게 만드는 묘한 매력이 있어 늘 품고 싶은 곳인데,그게 참 쉽지 않다.

그래서 올해는 최소한 3번이라도 오려고 맘먹었다.

털진달래 필때,산솜다리 필때,그리고 바람꽃 필때...

 

 

 

오늘의 목적지,귀때기청봉에 도착했지만 바로 돌아서기 아쉬워 대승령 방향으로 한참을 내려가본다.

 

 

 

비소식만 없었다면 대승령까지 내달렸을텐데..

참 내..이것도 병이다.

산봉우리들 유혹하면 마구 달려가고 싶다니까..

 

 

 

우와~이건 또 뭐야?

색감이 어쩜 이리도 곱디 고운지..

 

 

 

자꾸 자꾸 내려가다보니 귀때기청봉이 어느새 저만치로 멀어졌고,

몽몽님은 아예 보이지도 않는다.

그래도 꽃길에 혹해 자꾸만 내려가보는데..

 

 

 

꽃길 끝날때까지 무작정 내려갔다 다시 기어올라오려니 죽을맛~

도대체 어디까지 내려가나 먼발치서 지켜보던 몽몽님은 기운이 뻗친다며 혀를 끌끌 찬다.

 

 

 

안개가 차오르다 다시 걷히더니 조금씩 햇살이 비집고 나온다.

그러다 다시 먹구름이 몰려오고 금방이라도 비가 쏟아질듯 하더니 또 햇살이 번지고..

참 예측할 수 없는 산날씨다.

 

 

 

다시 한계령으로 가는 길,마치 처음 본듯 풍경이 새로워 또 감탄사를 한바탕 쏟아낸다.

 

 

 

꽃길 너머로 공룡능선이 유혹한다.

가고싶다,가고싶다.격하게 가고싶다...

허나 엄두가 안난단 말이지..

코로나 시국이라 중청산장을 닫는 바람에 갈 수 있는 방법은 당일산행말고는 달리 방법이 없으니..

새벽산행에 10시간 넘는 산행이 여간 부담스러운게 아니다.

 

 

 

꽃길 두고 가려니 걸음이 안떨어진다.

부디 내년에도 볼 수 있기를~

 

 

 

너덜길이 끝이 나고,다시 한계삼거리를 지나 한계령으로 내려선다.

 

 

 

가파른 돌길 조심스럽게 내려오다 등로를 잠깐 벗어나보니,흘림골 방향으로 안개가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다.

그리고는 얼마안가 흐릿하게 사라지고만다.

 

 

한계령 휴게소에 도착하니 한시..

여기까지 왔는데 그냥 갈 수 없지..

속초 장사항으로 달려 회한사라 포장해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차는 막히고 비는 억수로 쏟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