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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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이야기/산행(2020년~)

2021. 6. 11.

산행일 : 2021년 6월 10일

산행지 : 도봉산

산행코스 : 도봉산역-녹야원-선인봉 전망대-만월암-도봉산역

산행이야기:점점 산행에 재미를 붙여가는 복희,이젠 군말 하나 없이 잭각잭각 알아서 배낭 꾸리고 한 번 정한 약속도 칼같이 지킨다.

 

우리들의 이야기 보따리는 오늘도 풀어도 풀어도 끝이 없이 술술 나오고,

거친 숨 몰아쉬며 땀을 줄줄 흘리면서도 도대체가 멈출 줄을 모른다.

늘 그렇듯 영양가는 하나 없지만,목청 높여 토해내다보면 어느 순간 속이 후련해지는걸보면 수다로도 힐링되는게 확실하다.

 

 

 

이 석문을 통과하자마자 오른편으로 돌아 바위에 올라서면 알만한 사람만 안다는 명품 쉼터가 있다.

힘들다며 중간쯤에서 쉬고 싶어하는 복희를 굳이 여기까지 끌고 온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데,

수락산과 도봉산역 일대가 한눈에 들어온다.

 

 

  

과연 예상대로 우와,대박! 이라는 감탄이 쏟아지는데,

언제나 부풀려서 과도하게 표현하며 비위를 맞춰준다는걸 알면서도 괜스레 기분은 좋아진다.

 

 

 

엉덩이 붙이고 한번 앉으면 도통 일어날 줄 모르는 두 아줌마..

야심차게 믹스커피 시원하게 준비해 왔더니만,오늘따라 카푸치노가 땡긴다며 반쯤 마시다 버린다.

참 내..그케 안봤는데 입이 고급이다야..

고급진 청송사과는 또 어떻게 귀신같이 아는지 맛있다고 난리~~

 

 

 

멀쩡한 길 놔두고 일부러 가파르고 미끄러운 길로 내려오며 바로 복수한다.

 

 

 

가을이면 단풍이 참 곱게 물드는 나무계단길을 오르자마자 금줄을 넘는다.

그런 다음 얼마안가면 선인봉을 한눈에 넣을 수 있는 전망대가 나오는데,바로 오늘의 첫번째 목적지다.

 

 

 

어서와,이런 곳은 처음이지?

이번엔 진짜 찐으로 감탄한다.와아~~대박~~!!

 

 

 

무섭다는걸 살살 꼬드겨 바위 끝에 앉혀놓고...

 

 

 

이보다 더 훌륭한 레스토랑이 있을까?

눈앞으로 명품 뷰 펼쳐지고,바람도 아주 기분좋게 불어준다.

여기에 때맞춰 석굴암 예불소리,솔향과 함께 은은하게 울려퍼지니 분위기 끝장이다.

 

 

 

바람불어 참 좋은 날,오늘도 복희랑 추억 하나 남긴다.

 

 

 

조금 더 올라가보자니 아주 강력하게 손사레를 친다.

할 수 없이 다락능선 버리고 곧바로 두번째 목적지인 만월암으로 향한다.

복희가 요즘 기도가 절실하긴 하나보다.최근 들어 뜬금없이 아주 독실한 불자가 되었다.

산에 간다하면 무조건 절이 있는지 없는지 먼저 묻는다.

알고 지낸지 30년 가까이 됐는데 단 한번도 절이나 교회를 가는걸 내 눈으로 본 적이 없었는데...

 

 

 

 

만월암

이런 낭패가 있나~~!

고3엄마,불공 좀 드리고 가라고 일부러 여기까지 델꼬 왔는데,문이 닫혀있다.

아무리 인기척을 내고 힘주어 문을 잡아 당겨 보지만 끄떡도 안한다.

복희의 마음이 부처님께 닿은걸까?

한참을 기다리다 다음을 기약하고 계단을 내려서다 아쉬움에 한 번 더 뒤를 돌아보니 스님 한분이 딱 나타나신다. 

자초지종 설명하니 문활짝 열어주며 하시는 말씀..

`원두커피 드릴까,달달한 믹스 커피 드릴까?`

`이왕이면 원두커피로 주세요(저 친구가 입이 고급이라~~)`

 

복희가 법당에 들어 반야심경 3번을 읊는 동안,

나는 마당에 앉아 스님이 타주신 원두커피 한사발을 벌컥벌컥 마신다.

오래살고 볼 일이라니까..이런데서 베트남 원두 커피도 얻어마시고 참..

 

 

  

마침 볼일보러 산을 내려가신다는 스님과 함께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며 하산한다.

백신은 맞으셨냐,끼니는 어떻게 해결하시냐,택배는 어떻게 받으시냐~~?

아공..복희는 궁금한것도 많다.

 

 

 

 

인절미바위

오늘도 무사히 산행 끝~!

그나저나 다음엔 어디를 데려가야 고객님이 만족하시려나?

점점 밑천은 다 떨어져가는데...이를 어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