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3구간(주촌리~성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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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백두대간

2011. 11. 6.

산행일 : 2011년 11월 4일

산행지 : 백두대간 3구간

산행코스 : 주촌리-고리봉-정령치-만복대-작은고리봉-성삼재(GPS거리:12.88km)

산행이야기:고민끝에 가족모임도 빠지고,나서는 백두대간길이다.처음 시작하는 구간이라 어떻게든 가야했다.

 

 

(정령치에서 안전기원제 지내는 모습)

 

도대체 전투적으로 걷는 이 밤길은 언제쯤이면 익숙해질까?

오늘은 비까지 내린다.

계속되는 오르막길..비켜서서 어디 쉴만한곳도 딱히 없다.

주구장창 걷고 또 걷고..벌써 2시간째 밤길을 빗길을 걷고있다..

 

처음엔 야심차게 조대장님 바로 꽁무니에 따라붙으며 날이 샐때까지는 선두팀으로 가려고했다.

점점 굵어지는 비에 우의를 챙겨입는동안 다들 저만치로 달아나 도저히 따라갈 수가 없다.

4시간을 좁은 버스안에서 웅크려 앉아있었더니,뱃속까지 요동을 치고,등로는 미끄럽고,

우의안은 완전 찜통이고....

힘들어 죽겠다...

 

정령치에 도착했다.

아직 날이 어두운데,잠시 비가 소강상태를 보이는 동안 안전기원제를 올린다.

산신령께 삼배하며 3년간 무사완주를 기원한다..

3년간 매월 첫주는 부디 가정사가 생기질 않기를 바래본다...

  

 

 (만복대 가는길에)

 

정령치에서 아침먹고 만복대로 출발하니,또 비가 억수로 쏟아진다.

능선길이 참 부드럽고 안개너머엔 거침없는 산줄기가 쭉쭉 뻗어있을거같은데,뭐 보이는게 있어야지..

무슨 기운이 뻗쳐 카메라까지 큰걸로 가져왔는지...완전 애물단지다..

산죽사이로 난 좁은 길은 도랑이 만들어져 물이 콸콸 흘러내려,

비닐로 단단히 단도리를 했는데도 등산화까지 젖어버렸다.

빤쯔까지 젖고,바짓가랑이는 논일하고 온 사람처럼 진흙탕이고...

비싼 파마머리까지 다 풀리게 생겼다.엊그제 10만원주고 4시간이나 말았는데....

 

신기하다.

나만 죽을맛이고,다른 산님들은 이 상황또한 즐거운가보다.

빗속에서 이동갈비를 굽고,소맥을 만들어마시고,가볍게 농담을 건네고,별것도 아닌걸로도 하하호호 웃어제끼고,우의도 입지않고 온전히 자연에 몸을 내맡긴다.

소맥한잔 얻어마시고 술김에 마지막봉우리 작은 고리봉을 오른다...

 

작은고리봉 도착..

성삼재가 2킬로밖에 안남았다.

날씨한번 참 고약스럽다.어느정도 비가 멈추기라도하면 좋을텐데,주구장창 신나게 내린다.

아주잠깐 비가 멈추는가할때 우의를 벗을라치면 약올리듯 쏟아붓는다.

쭉쭉 미끄러지며 하산한다.

차소리가 점점 들리기 시작하는걸보니,성삼재가 가까웠나보다.

 

최선을 다해 걸었는데,총 70여명중 최하위성적으로 내려왔다.

성삼재휴게소는 안개속에서 어마어마한 관광버스들로 북적거린다.

 

지난번 마지막구간을 걷고,이번엔 첫구간을 걸었다.

머리와 꼬리구간을 무사히 마치고,이제 몸통구간을 한구간한구간 채워나가기만하면 되는데..

어찌 좋은날씨만 이어지겠는가..

비가와도 눈이와도 바람불어도 순응하며 걸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