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7구간(육십령~동엽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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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백두대간

2012. 7. 1.

산행일 : 2012년 7월 1일

산행지 : 백두대간 7구간(육십령~동엽령)

산행코스 : 육십령-할미봉-서봉-남덕유산-삿갓봉-동엽령-안성탐방센타(산행거리;23.6km)

산행이야기:대간산행이 잡혀있는 일요일..좀처럼 사라지지않던 우산그림이 심란하게 만들더니만,어제부터 구름으로 싹 바뀌었다.덕유산만 갔다하면 번번이 비를 만났었는데,이번을 계기로 그 징크스가 깨지는가보다.  

 

육십령에서 1시간가량 된비알을 올려치니,할미봉이다.

여전히 어둡고 짙은 안개가 내려앉은 시간..

서봉으로 가는 길목에 있는 절벽구간과 암릉구간을 만나 애를먹고 난 후부턴 온순한 숲길이 이어진다.

새벽의 숲엔 새소리가 요란하다.바람또한 시원하기 그지없다.

 

삼거리부터 시작되는 급경사길..

땀이 비오듯 쏟아지고,후미그룹중에서도 완전 후미가되어 불명예스럽게도 후미대장님의 특별관리대상이 된다.   

 

때가되니,날은 밝아오고..안개가 짙어 뵈는게 하나도 없더니,

바람이 요란스럽게 불어오며 순식간에 안개를 몰고간다.

그리고 나타난 산아래마을과 산그리메..참 멋있다..

 

 

 

 

서봉 정상으로 가기전의 암릉구간을 더디게 통과한다.

변화무쌍한 하늘이,흐드러진 범꼬리가,요동치며 몰려다니는 안개가 발목을 잡는다.

 

 

 

서봉

 

언젠가 서봉에서 봤던 안개폭포를 잊지못한 솔맨형이 아침먹으며 안개 걷히기를 기다려보자신다.

안개폭포는 핑계고 술후유증으로 고생하시며 오르시는 몽몽님을 위한 배려가 아닌가 싶은데..

어쨌든 우리셋만 대열에서 떨어져 이곳에 남는다.

 

밥을 다먹어가는데도 안개폭포는 커녕 오리무중이고,더 뵈는게 없어진다.

추워서 더 기다릴래야 기다릴 수가 없어 얼른 일어선다.   

 

 (누른종덩굴)

 

 

 

남덕유산 1507m

 

남덕유산을 향해 안간힘을 쏟아 정상에 오른다.

하늘색 기똥차고 운해도 환상이고..

그만 여기서 멈추고 하루종일 놀다가 영각사로 내려갔음 딱 좋겠구만.. 

 

 

 

 

 

 

 

정상아래 공터에서 식사중이던 일행들과 합류해 월성재로 내려간다.  

 

조망없는 삿갓봉에 들렀다 대피소로 내려가니 조촐한 연회(?)가 베풀어지고 있다.

이름하여 `꺼지지않는 산악회`라고..배가 꺼지지않는 산악회..ㅎ

빨랑 보따리풀고 가볍게 갈 생각들은 안하시고,

끝까지 싸짊어지고가서 결정적인 포인트에서 보따리푸는 사람들..

다음 연회장소는 동엽령가기전 1400봉우리라는데,

아마도 지금보다 더 큰 연회가 베풀어질게 분명하다.

 

60m정도만 내려가면 샘터가 있는데,거기 갈 기력은 없고..돈주고 물사먹는건 아깝고..

조금씩 아껴마실 수 밖에.. 

 

 

 

점점 햇살이 따가워지며 지면이 푹푹 달아오른다.

차라리 안개속을 헤칠때가 시원하니 더 좋았다.

안개속에 있을땐 햇살이 그립더니만..

아까 서봉에서 맞았던 바람..니가 그립다...

 

 

 

 

 

 

 

 

힘겹게 무룡산을 오른다.

뒤돌아보니 또다시 안개가 몰려오고..

 

 

 

 

무룡산

 

 

 

 

그늘없는 좁은 길을 걷자니,점점 따분하고 지겨워진다.

점점 하나둘 마주오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좁은등로에서 교차하는것도 번거로워진다.

이제 능선길의 막바지에 든거 같은데,동엽령은 왜이리 멀기만한지..

 

 

 

 

 

동엽령

 

지난겨울..혼자서 이 길을 걸어올랐을때 봤던 겨울풍경이 그리워진다.

파란하늘에 반짝이는 상고대..그리고 하얀능선..

진짜 혼자보기 아까웠는데...

 

이제나 저제나 언제 도착하나 싶었는데,막상 도착하고나니,

이대로 쭉 향적봉까지 이어서 구천동까지 한달음에 갈거같은 기운이 막 생기는거같다. 

알다가도 모르는 사람마음..

 

 

 

계곡물소리만으로도 몸이 한층 가벼워지고,

숲길에 들어선것만으로도 한층 시원해진다.

주어진시간 12시간이 얼마 안남았다.

설마 우리를 떼놓고 버스 떠나지는 않겠지..아무리 급해도 계곡물에 입수는 하고 가야지..

 

목욕재계하고 내려오니..산행의 고된순간들이 뿌듯함과 쾌감으로 바뀌고,

7구간을 무사히 마쳤음에 안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