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27구간(댓재~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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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백두대간

2014. 1. 6.

 

산행일 : 2014년 1월 5일

산행지 : 백두대간 27구간(댓재~피재)

산행코스 : 댓재-황장산-큰재-자암재-환선봉-덕항산-구부시령-건의령-피재(산행거리;26km)

산행이야기: 이번 구간은 특별한 난이도는 없지만,구간거리가 길고 눈이 많을경우 많은 시간이 소요될 수 있는 구간이다.황장산에 올라서면 이 후,피재까지 수없이 오르막 내리막을 반복해야하는 산행길..때맞춰(?) 강원도 산간지방에 대설주의보까지 내려져있다..

 

제설작업이 안되어 있어 행여라도 버스가 들머리인 댓재로 올라서지 못하면 남아있는 백두대간중 한 곳을 선택할지도 모른다 했는데,다행히 버스는 무사히 댓재에 도착한다.아울러 계속해서 내리던 눈도 그치고 날씨도 그리 춥지않고 바람도 없다.

 

방금전까지 내린 눈으로 인해 러셀하며 길을 만들어 진행한다.

랜턴빛에 반짝이는 눈꽃들을 보며 어렵지않게 황장산에 도착하니,

동해바다와 삼척시내의 야경이 아름답게 내려다보인다.

정상을 가파르게 내려서고 이제 본격적으로 오르막 내리막이 되풀이되기 시작한다.

눈길이라 걸음은 더디지만,랜턴빛에 빛나는 눈꽃이 참 아름답다.

`준경묘`갈림길을 지나 시멘트포장길로 된 농로인 큰재에 닿고..우측 아래로 귀네미마을의 가로등불빛이 보인다.

(귀네미 마을은..광동댐이 만들어지면서 광동리 주민들이 이주하면서 만들어진 곳으로,

우리나라 4대 고랭지채소 재배지가 있다)

 

우측으로 귀네미마을과 배추밭,풍력발전기를 두고 농로와 산길을 번갈아가며 대간길을 이어간다.

어둠속에서 귀네미마을을 지나는게 너무 아쉬워 자꾸만 랜턴빛을 비춰본다.

바람한점없는 자암재에 도착하니,아침 7시..여명빛이 스며들지만,아직 완전히 동트기 전이라 700m정도 더 걸어 헬기장에서 식사를 하기로 한다.

 

옹기종기 모여앉아 떡국을 먹고..육개장도 먹고...따끈하게 데워 정종도 마시고...

속이 든든하니,다시 새로운 에너지가 생긴다. 

 

환선봉까지 얼마되지 않은 오르막이 꽤 곤혹스럽다.

가파른데다 미끄럽고 막 아침먹은 후라 육개장국물이 막 올라오려한다.

 

 

환선봉

 

지각산으로도 불리는 환선봉..

좌측 바로 밑으로 환선굴이 있다.

 

지난번 와봤던 기억을 되살려 눈길 헤쳐가며 조망처를 찾아낸다.

새벽에 걸어왔던 귀네미마을의 풍력기가 한눈에 들어오고..산줄기는 힘있게 쭉쭉 골따라 흘러내린다. 

이제부터는 좌측으로 삼척기 신기면,우측으로 태백시 하사미동이며,태백~강릉간 35번국도와 나란히하며 산길이 이어진다.황장산 이후,계속되어 왔지만,우리나라 지형 중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동고서저`, 즉 동쪽은 가파른 낭떠러지,서쪽은 완만한 구릉지모습의 지형적인 특징이 바로 두 눈으로 확인된다. 

 

 

 

환선굴이 내려다보이고..

낭떠러지라는 푯말이 곳곳에 매달려있어 조심하며 걷고있는데도,

조심하라 조심하라며 뒤에서 잔소리하는 몽몽님..

완전 시어머니가 따로 없다니까..ㅎ

 

 

 

 

 

 

 

환선봉에서 덕항산까지의 1.5km의 길이 환상적이다.

뒤돌아보면 파란하늘에 눈꽃이 우수수 쏟아지고..앞을보면 아침빛에 눈꽃이 눈부시게 반짝이고...

오늘 눈꽃은 참 특이하다.언젠가 태백산에서도 본 적이 있었던 가시 모양의 눈꽃..

아마도 따스한 날씨와 잔잔한 바람이 바람이 만들어낸 결정체인거 같다. 

 

 

 

 

 

 

덕항산 1071m

 

덕항산 도착..

날이 얼마나 따스한지 눈꽃이 우수수 마구 쏟아져내린다.

 

 

 

 

 

구부시령으로 내려서는 길..겨우살이가 참 많이도 달려있다.

손에 닿지도 않을 높고 높은 곳에 달려있으니,그림의 떡일 수 밖에... 

다음구간엔 낚시대를 가져오네 어쩌네 하는 사람들...

 

 

 

 

 

댓재부터 12.5km..

뭐여? 아직 반도 못왔다는 말씀??

눈이 녹으면서 점점 아이젠에 달라붙으며 애꿎은 나무들만 발길질 당하기 시작한다.

 

 

 

구부시령

 

4개월만에 대간길에 나선 몽몽님..

여차하면 여기서 탈출한다 그러더니 걸을만한가보다.

고민할것도 없이 한의령으로 직진한다.

 

 

 

지루한길의 연속이다.

별 특징없는 길은 특별한 조망도 없고 오르내리막만 수없이 되풀이한다.

아이젠의 무게가 발끝으로 전해오면서 발걸음이 무거워지기 시작한다.

 

 

건의령(한의령)

 

건의령에 도착하며 한시름 놓는다.

이제 남은거리 6킬로..걸어온 거리 20킬로..

그동안의 경험으로보아 20킬로를 넘어서는 시점이 체력의 한계가 오는 시점이다.

인내심과 싸워야하고,수없이 `왜 걷고 있는가?`를 되묻는다.

 

발아래 상사미동마을이 그림같이 내려다보인다.

고랭지 채소밭인 하얀들판이 이색적이다. 

 

 

큰재이후,나란히하고 있는 35번국도가 바로 밑으로 바짝 붙어있고,길은 셀 수 없을만큼 오르내림의 연속이다.

그나마 위안삼는건..아직 내 뒤로도 다섯명은 더 있다는 사실...

폭탄아저씨를 비롯해 오늘새로오신 세분과 땡칠이대장님..

정많은 일행들이 뒷사람들을 위해 길 중앙에 술상을 예쁘게 봐두고 피재로 향한다.

 

 

목적지 피재와 붙어있는 매봉산 풍력발전기가 지척이다.목적지가 가까워지고 있다는 의미다.

태백공원묘지는 이 구간 대간길을 걷는 사람들에게 피재가 가까웠음을 알리는 이정표역할을 하는 곳이다.

공원묘지를 지나니 목장이 나타나고..목장을 길게 우회한다.

 

마지막 봉우리 960봉을 오르고는 다시 가파르게 내려서니 드디어 시멘트포장된 임도다.

이제 다 왔구나~하지만,얼마안가 접어든 산길은 또다시 긴 오르막이다. 

 

피재의 상징인 정자와 삼수령 조형물과 만나며 산행은 끝난다.

산행시작한지 12시간 반이 흘렀다..

 

언젠가부터 보고 싶었던 귀네미마을을 어두울때 지났다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덕항산까지 이어지는 아름다운 눈꽃길은 대간산행에 덤으로 얻은 선물이었다.

힘이 되고 위안이 되는 함께 한 이들이 있어 무사히 또 한구간을 마쳤다...